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내 엄마 얘기를 하려면

Gic1DVit 0 84 2
엄마는 영어를 잘한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걸으며 영어 간판 뜻을 알려주었다

엄마는 사남매의 장녀다

엄마는 모든 학교를 산길로 1시간을 걸어서 다녔다

엄마는 큰 아들에게 밀려 대학을 못 갔다

엄마는 졸업을 하고 바로 취직을 했고 동창 아빠와 만나 결혼했다

엄마는 나를 낳았다

엄마는 내가 9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엄마는 입주 첫 날 가구 없는 거실에서 불만 가득한 9살과 잤다

엄마는 그렇게 춥게 잤다

엄마는 왜 춥게 잤나

엄마는 고생이 담겼던 천장 밑에서 자보고 싶었나보다

나는 그걸 알아차리는데 15년이 걸렸다

0 Comments
오늘의 인기글

글이 없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