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백수인데 살기 힘드네요
31살이고 그냥 가끔 알바만 하면서 버티고 있는 백수에요...
핑계겠지만.. 희귀병이 있어요 저칼륨 혈증이라고 칼륨수치가 떨어지면 근육마비가 오는데 15살때 처음 발병했어요
몸에 힘이 빠져서 걷지도 못하고 처음에 집에서 일어나는데 픽하고 쓰러졌는데 내몸을 내가 통제 못하니까 너무무섭더라구요
이러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영영 못일어나면 어떡하나
다행히 병원에서 병명은 찾았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어요 보통 유전이나 갑상선문제라는데 저는 둘다 해당사항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수치 떨어지기 시작하면 운동을 심하게 한것처럼 근육통 처럼 몸이쑤시고 심하면 저리고 그러다 픽 쓰러져서 아무것도 못해요
원인이 없으니 해결책은 없고 칼륨수치가 떨어지면 약을 링거로 투약해서 수치를 조정하는데 맞을때 엄청 뻐근하고 아파요..
칼륨수치가 기준치 폭이 좁아서 낮아지면 증상이 나타나고 기준치보다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심근경색 같은거 올수있다고
무조건 병원으로 와서 링거로 수치 수시로 확인하면서 조정하는 수밖에없다더라구요
병원가서 링거를 맞아도 통증이 다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질때까지는 또 며칠걸리고
아파서 중학생때 출석일수가 부족해서 1년 유급도 했었네요
어렸을때 운동도 정말좋아해서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축구도 하고 그랬는데..
병이 발병한뒤로 근육통이 오면 또 쓰러질까봐 무서워서 운동을 못하겠더라구요
몸이좀 쑤시면... 근육통인지 수치가 떨어진건지 구분이 안되니까 그냥 운동이나 힘든일을 멀리하게되더라구요
같은케이스중에 군대에서 크게 다치는경우도 많다해서 겁내고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군대는.. 공고나올때 취득한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증으로 산업기능요원.. 3년 복무하고 퇴사했네요
차라리 크게 다치더라도.. 군대에 가서 한번 억지로라도 군생활을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았을까요?
지금처럼 병을핑계로 이러지않고 뭐라도 다른일을 하면서 살았을까..
신경써서 몸사리면 1년에 두번 심할때는 한달에 몇번씩 며칠씩 쓰러지면서 살아왔는데
주변 친구들은 자리잡아서 부모님도 챙기고 결혼얘기도 가끔 나오는데 나도 이제 31살인데... 이모양이니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뭔가 열심히 해보려하면 몸이 쑤시고 쓰러지다 보니까 근육통이 오면서 아파오면 주춤주춤 하게되는데
이게 어느순간부터 이유가 되서 핑계거리 가 되고 합리화 하면서 내가 스스로 열심히 안하는것같아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힘들다..
내가 진짜 열심히 하려고하는데 해낼수없을까봐.. 무섭다
열심히하는중에 쓰러지면 뭔가 지금 까지 피해온 현실에 무너져 내릴까봐 무섭다
나도 번듯한 직장가지고 살고싶다
이혼하시고 나랑 내 동생 키우느라 고생하신 우리 어머니도 돈 걱정없이 살게 해드리고싶다
매일 쇼핑 잔뜩하고 돈없다고 노래하는 철없는 내 여동생한테 용돈도 걱정없이 주고싶다
쓰러지고 힘들때마다 달려와주는 친구 두녀석한테 선물도 해주고싶다
작년에는 친구 생일에 고민하고 고민해서 나이에 맞게 30만원 정도하는 지갑을 선물했는데
왜 쓸데없는걸 사냐면서 환불시키고 게임하게 문상이나 사달라면서 같이먹은 밥값도 계산하고.. 편의점에서 만원짜리 문상하나 받아가더라
두서없이 쓸데없는 얘기가 너무 많았나.. 미안해요
알바가 아닌... 직장을 가지고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 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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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좋은친구 뒀네 너 사정 이해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