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자친구랑 헤어질가 고민.
원래 알던사이였다가 사귄 케이스인데.
내가 사업하느라 좀 많이 바쁨. (거진 스타트업)
서비스쪽이다보니, 스케줄변동도 자주 있고, 업무때문에 밤새는 건 기본이고.
내 입 뿐만 아니라 직원들 입까지 책임져야하니 혼자 수고를 더 많이 함.
게다가 일을 더 확장하려고 하다 보니 더 바쁨.
한달에 한번 쉴까말까.
그와중에 혼자살다보니 끼니도 제대로 못챙김. 그래서 돼지됨 ㅋㅋㅋ
이거 다 말하고 사귀긴 한건데.
그래도 여차저차 여자친구 만나려고 안만나는 날 코피 쏟으면서 일함.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만날려고.
종종 일이 늦어지면 약속시간 좀 늦추거나, 혹은 취소해야하는떼가 있었음.
물론 미안해서 만나면 최선을 다함.
그러다가 이번 월요일에 백신 맞았는데.
몸이 계속 안좋았어서 그런지 몇일동안 거의 누워만 있었음.
원래는 더 일찍 만나려 했으나 몸이 계속 안좋아서
여자친구한테 목요일에 만나자고 했던거 같은데. 수요일이였나봄.
3일 내내 진짜 기절하다싶이 누워있다가 전화울려서
폰보니깐 여친임.
몸살기에 열감도 있어서 비몽사몽으로 전화 받았는데.
여 : 오늘 안만날꺼지?
나 : 응? 내일만나는거자나?
여 : 오늘이자나...기억안나?
나 : 아...그랬었어? 난 내일인줄 알았는데? 미안...
여 : 하...나랑 만나는건 스케줄 안써놔?
나 : 업무스케줄인데 우리꺼를 따로 쓰진 않지...
여 : 오빠는 내가 별로 안중요하지? 내 시간이랑 약속 이런거?
나 : 아니 왜 안중요해. 중요하지. 그래서 나도 일 빨리하고 만날려고 노력하자나.
여 : 중요하다면서 약속도 까먹어?
나 : 미안 내가 진짜 아파서 누워있었어서 시간가는지도 몰랐나봐. 너 전화받고 오늘 처음 일어난거야.
여 : 하...아냐 됬어. 내가 후...나중에 얘기해.
이러고 전화 끊고 몸 안좋아서 약먹고 다시잠.
그러고 다음날 되서 몸 좀 좋아지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여자친구한테 연락하고 싶지가 않음.
저녁쯤 되니깐. 여자친구한테 연락옴.
오빠 아픈데 내가 못만났다고 징징대고 화내서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생각만해서 욱했나봐.
정말 미안해.
그런데 오빠도 약속 이런거는 왠만하면 지켜줬으면 좋겠어.
나도 엄연히 내 시간이 있고. 시간 남아서 오빠 기다려주는거 아니니깐.
그래서 나도
내가 아파도 너가 속상할순 있는거지 너무 미안해 할 필요없다.
그리고 나도 미안하다 앞으로는 약속 잘 지키도록 할께.
라고 말하고 전화 끊음.
그런데 음..
현타가 온건지. 이번에 아픈데 그래서 실망한건지.
모르겠음.
예전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잘 지낼텐데.
이러면서까지 내가 연애를 해야되나 싶음.
오늘도 카톡 주고 받긴 했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지고.
폰도 그냥 안보게됨.
Best Comment
글로봐서는 여자 친구분은 평소에도 삶의 일정 시간을 글쓴이 스케줄에 맞춰 비워둔 것 같은데
시간 약속에 바쁜게 어디있어요 사람에게 정해진 시간은 모두 같은데
아마 여자친구분은 당신을 만나는 내내 시간 약속에 대해 매번 불안했을꺼에요
그거 사람 미치는 거에요
여자가 아까우니 헤어지는 게 여자한테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