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두들
안녕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안녕 하십니까?' 라고 시작 하려다 전에 뭔가 비슷한 어투로 대자보가 붙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좀 가볍게 시작 해봤습니다.
이런 글을 어디에 남길까 하다가 하드랑 폰은 부끄러워서 물에 넣어야 할 거 같고 온라인에 남길까 하니까 이곳 외엔 떠오르지 않네요. 우선 주변인들 에게 고마워요. 살면서 항상 분에 넘치는 사랑 받으면서 과대평가 받으면서 살아 온 것 같아요. 물론 그게 문제는 아니고요. 그냥 더 이상 스스로 재미 없어서요. 항상 무언갈 결정하고 선택 하는 것이 두렵고 꺼려져서 하나라도 더 선택지가 많은 쪽으로 리스크가 적은 쪽으로 도망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당장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고 후일을 도모한다는 핑계를 들면 서요. 그렇게 도망만 치며 살다 보니 더 이상 도망치는 길에는 선택지가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고 지금을 견뎌낼 용기도 끈기도 없는 저라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디 나의 선택이 그대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기를, 나의 선택이 그대들의 삶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기를, 그대들의 삶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모두 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 모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