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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 첨보는 사람이랑 특별한 경험있음?

KnyTw0Re 6 378 6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거말야


난 딱 20살때 잠깐 감자탕집 알바했었는데
그당시에는 손님들이 밥 볶아주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재료넣고 밥 볶아줬거든 난 이상하게 밥 볶는게 남들보다 잘 안되더라
초짜라서 밥 볶는 내내 밥 흘리면서 볶았어
내가 생각해도 꽤 많이 흘렸단말야

손님이 그거 보고는 밥을 반공기는 흘리는거같다면서
뭐라 하시는거야
순간 주눅들었지
나보고 일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라고
일주일 안됐다 하니까
지갑에서 5만원 꺼내주시면서 처음이니까 서툰거라고
일 얼른 배우라고 주는 팁이라고 하더라

나한테는 어릴때 그게 충격이었음
분명 나는 혼나야 되는데 팁을 받았단말야 5만원씩이나
충격도 있으면서 용기랑 의욕이 생기더라고 일을 빨리 숙지하고싶은
당연히 5만원이나 줘서 더 의욕이 생겼지ㅋㅋ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때 혼나는거보다 격려받는게
진짜 큰 힘이 되는걸 그때 깨달았어


그래서 지금도 내 인생 철학이야
군대에서도 그랬고 내가 사회나가서 연차가 쌓이고
내가 후배를 가르쳐줘야할때
못한다고 다그치지말고 격려하자 잘 못하면 될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주자 지금까지 잘 지키고있음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지금 1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그리고 나도 저런상황에서 누군가가 실수했을때
똑같이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6 Comments
HATnzh6m 2023.08.26 19:30  
형 저 치킨이 먹구 싶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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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JsEfeT 2023.08.26 19:30  
높은 자리에 앉는다고 다 성격이 좋은건 아니었지만서도 서툰 알바나 어린 친구들 일하면 잔소리나 짜증나는 아재소리 하면서도 5만원씩 팁 주면서 마지막에 나가면서 고맙다 잘먹었다 말하는거 보고 사람이 그 위치가 그렇게 아무렇게 올가는게 아니엇구나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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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81OBa7 2023.08.26 20:08  
고1? 고2? 때 압구정동에서 주유소 알바를 했는데 내가 혼유 실수를 했음
렉스턴에 휘발유 천얼마 주유. 당연히 내 잘못이지.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 하는데 멱살잡히고 와사바리 걸고 파운딩하면서 때리는 시늉함.
그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위협받는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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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n7BEv1 2023.08.26 22:46  
그 경험이 아니였어도
원래 형은 그런 사람이였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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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zAOsxb 2023.08.27 00:05  
처음보는 여자랑 많이 자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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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ZNe9Gs 2023.08.27 04:10  
새로 들어오는 알바들한테 항상 친근하게 해주려 노력하고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주면서 일 숙지 잘하게 도와주려 하는데
결국 해야만 하는 일, 지 꼴리는 일만 조금 하고 나머지는 작성 중 날아간 문서 마냥 다 까먹음
핸드폰이라도 좋으니 메모하고 사진 찍고 영상 남기라고 말 해줘도 네네 대답만 하고 안함
그리고나서 나중에 물어보면 전혀 새로운 일을 맡긴 것 마냥 굴음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헤헤 거리면서 잘해주니까 만만한줄 알음
왜 신입사원 텃새가 있는지 알것 같고 나도 앞으로 신입 텃새 할 예정임
잘해주면 감사한 줄 알고 더 잘하려는 애들은 정말로 몇 없음
걍 검은머리짐승은 독하게 다뤄서 ptsd 만들어줘야 알아서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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