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진단 받았다. 남은 인생 너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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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19:48
정신과를 다닌지 4주차, 오늘 나는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머리가 좋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고, 끈기있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침부터 밤 12시 넘어서까지, 하루종일 독서실에 있어도, 남들이 하는 공부량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를 바로 오늘 알게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최근 ADHD에 대한 글이 돌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착각 속에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대학생 때도 아침부터 도서관에 쳐박혀서 막차 시간까지 공부했지만, 오래 집중하기 어려운 성격에다 수학도 못하는데 공대를 간 탓으로 지잡대에서 남들이 출석만 해도 받는다는 학점을 받고, 겨우 졸업만 했다. 친구들은 다들 1~2번에 따내는 기사 자격증도 나는 필기에서 매 번 떨어졌고, 결국은 포기했다.
왠갖 잡생각은 시작하면 끝내기도 힘들지만, 어떻게든 끝내고 다시 하던 일을 시작하면 3분 만에 잡생각이 든다. 여태까지는 내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늘로 그 생각은 바뀌었다. 나도 이거 아니면 진짜 막일 말고는 먹고 살 방법이 없다고, 낭떠러지에 선 심정으로 공부를 했었지만, 그런다고 잡생각은 안 날 수가 없었다. 남들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의지로 공부를 하는걸까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다 결국은 병원을 찾았고, 병원을 다닌지 4주차에 진단을 받았다. 지금 하고있는 공부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단을 받고 충동적으로 글을 쓴다.
내가 열심히 살 생각이 없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정말로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이런 말을 하면 늘, '누구나 열심히 산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냐?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그냥 해라. 사람들 다 그렇게 산다'는 말을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일평생 이렇게 살 것이면 왜 살지? 죽고싶다는 생각을 끝없이 되뇌였다. 개집에도 익명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내 심장을 후벼 판 댓글은 '자살할 용기도 없는 새끼' 였다.
맞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수 없이 했지만, 자살할 용기는 없었고, 누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앞으로도 자살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남은 인생이 너무 두렵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면서 살아갈 삶. 나아지기는 커녕 내려갈 일만 남은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 둘 중에 하나가 죽을 때까지 받을 고까운 시선.
의사가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1년 후에 제 모습도 그려지지 않네요. 아니, 절망적인 상상 밖에는 나지 않아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돌이켜보면, 머리가 좋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고, 끈기있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침부터 밤 12시 넘어서까지, 하루종일 독서실에 있어도, 남들이 하는 공부량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를 바로 오늘 알게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최근 ADHD에 대한 글이 돌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착각 속에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대학생 때도 아침부터 도서관에 쳐박혀서 막차 시간까지 공부했지만, 오래 집중하기 어려운 성격에다 수학도 못하는데 공대를 간 탓으로 지잡대에서 남들이 출석만 해도 받는다는 학점을 받고, 겨우 졸업만 했다. 친구들은 다들 1~2번에 따내는 기사 자격증도 나는 필기에서 매 번 떨어졌고, 결국은 포기했다.
왠갖 잡생각은 시작하면 끝내기도 힘들지만, 어떻게든 끝내고 다시 하던 일을 시작하면 3분 만에 잡생각이 든다. 여태까지는 내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늘로 그 생각은 바뀌었다. 나도 이거 아니면 진짜 막일 말고는 먹고 살 방법이 없다고, 낭떠러지에 선 심정으로 공부를 했었지만, 그런다고 잡생각은 안 날 수가 없었다. 남들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의지로 공부를 하는걸까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다 결국은 병원을 찾았고, 병원을 다닌지 4주차에 진단을 받았다. 지금 하고있는 공부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단을 받고 충동적으로 글을 쓴다.
내가 열심히 살 생각이 없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정말로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이런 말을 하면 늘, '누구나 열심히 산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냐?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그냥 해라. 사람들 다 그렇게 산다'는 말을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일평생 이렇게 살 것이면 왜 살지? 죽고싶다는 생각을 끝없이 되뇌였다. 개집에도 익명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내 심장을 후벼 판 댓글은 '자살할 용기도 없는 새끼' 였다.
맞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수 없이 했지만, 자살할 용기는 없었고, 누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앞으로도 자살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남은 인생이 너무 두렵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면서 살아갈 삶. 나아지기는 커녕 내려갈 일만 남은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 둘 중에 하나가 죽을 때까지 받을 고까운 시선.
의사가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1년 후에 제 모습도 그려지지 않네요. 아니, 절망적인 상상 밖에는 나지 않아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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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Comment
제발 이런 비전문적인 지식을 정석인 것 마냥 기재하고 선동하지마세요
잡생각이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은 맞지만, 개인적 반응이므로 당연한 인과 관계로 정의할 사항이 아닙니다
죽고싶다, 자살과 같은 삶에 대한 부정적 사고는 스트레스 많은 상황에서 당연한게 아니라, 스트레스에 의한 심리적 소진 단계에 접어들어 호르몬 변화 함께 정상적 사고에서 이탈한 겁니다.
뇌구조적으로 원래 그런게 아니라 뇌 기질, 심리적 호르몬 역학에서 비정상적 패턴으로 변한 상황인 겁니다. 당연한 게 아니라 비정상 상태라고요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지 행동 치료를 해야하는 겁니다. 도파민 이상으로 ADHD가 발현했는데 심리를 분석하고 교정 받는다? 제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세요
정신과약은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을 맞추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정상적 사고로 자가 회복하는 것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ADHD는 심리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것이 아닌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맞춰주면 정상 수준을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제발 틀린 얘기를 전문가인 마냥 하지마세요
사람 한명 망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