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인간관계 고민(징징글주의)
SS2vG85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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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22:19
나는 33살 먹었고, 공기업다님. 최근 인간관계에 현타가 와서 풀곳이
없어 여기에 올려봄. 개붕이들이 읽고 판단해줘.
나는 내 생각이 확고한 편임.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종종 들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함. 즉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내 주관이 뚜렷한 편임. 예를 들어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부랄친구에게 키스하기 vs 친구 부랄에 키스하기 류의 논제들에 대해 확고한 사람임.
얼마 전 지인인 A커플과 B커플의 결혼식이 같은 날 있어 연달아 참석한 후 동네 친구들과 술을 한 잔 함. 당연히 나만 정장 차림이었고, 결혼식 얘기를 하먀 A커플과 B커플의 간단한 연애사와 그 안의 굴곡을 친구들에게 브리핑함.
A커플은 여타 다른 커플들과 다름이 없었고, B커플은 누가 봐도 오랜 연애 기간 끝에 결혼함. 나는 이 두 커플의 여자들에 대해 친구들에게 얘기함. 이 두 커플은 모두 남자 쪽이 내 지인인 커플인데, A커플은 그간 결혼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있었음. 왜냐면 남자가 취직을 못했걸랑. 여자는 나름 끈기있게 1-2년 정도 연애를 더 이어나갔고, 올해 상반기에 취직 되자마자 식장을 알아봄. 물론 여자가 주도해서.
B커플 역시 남자가 행시준비생인데, 꽤 오래 수험생활을 함. 근데 아직 행시에 붙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얘기를 여자가 주도해 결혼을 하게 된거임.
배경은 대충 이렇고, 난 B커플 쪽의 여자가 대단하다는 식의 논조로 친구들에게 그 커플들을 설명함. 근데 정말 나랑 상극인 친구가 역시 시비를 걸더라고. 사랑에 등급이 있냐는 둥, 그럼 결혼하는데 경제적 여건을 생각하는 여자는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아래냐는 둥..
생각해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어. 왜냐면 이 문제는 답이 없고 소위 말하는 호불호에 가까운 문제거든. 난 근데 성격상 이런 부류의 문제에 대해 ‘다른게 존재하는 거지 틀린게 존재하는게 아냐’라든가 ‘정답이 없는데 니가 그걸 왜 결정해?’ 라는 스탠스를 정말 싫어함. 왜냐면 중딩쯤만
되도 다 아는 가치판단이 명확치 않은 논제들에 대해 정말 딱 중딩들이
토론할때 쓸만한 말들로 대화의 본질을 헤친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그런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드립+개소리 섞어가며 재밌는 대화를 하고 싶은거지 답을 구하는게 아니니까.
근데 이게 나이를 조금씩 먹고 스스로 느끼기에 내 사고가 굳고 있나? 의심이 됨. 내 생각엔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 가면을 벗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내 사람들 앞에서 굳이 격식을 따져가며 유연한 태도인척, 열려 있는 사람인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린건가..내가 꼰대가 되어가나 생각이 듦. 위에 말한 내 친구는 내가 공기업 문화, 관료주의 행정주의 문화에 찌들어서 점점 사고가 굳어진다고 일갈하는데,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함.
글이 두서가 없는데, 여튼 내가 개붕이들께 묻고 싶은건 확고한 내 생각을 드러내며 동시에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이 점점 많이지는데, 이게 나의 문제인가 하는거임. 많은 비판적 댓글 환영함!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3줄요약은 없어.
없어 여기에 올려봄. 개붕이들이 읽고 판단해줘.
나는 내 생각이 확고한 편임.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종종 들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함. 즉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내 주관이 뚜렷한 편임. 예를 들어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부랄친구에게 키스하기 vs 친구 부랄에 키스하기 류의 논제들에 대해 확고한 사람임.
얼마 전 지인인 A커플과 B커플의 결혼식이 같은 날 있어 연달아 참석한 후 동네 친구들과 술을 한 잔 함. 당연히 나만 정장 차림이었고, 결혼식 얘기를 하먀 A커플과 B커플의 간단한 연애사와 그 안의 굴곡을 친구들에게 브리핑함.
A커플은 여타 다른 커플들과 다름이 없었고, B커플은 누가 봐도 오랜 연애 기간 끝에 결혼함. 나는 이 두 커플의 여자들에 대해 친구들에게 얘기함. 이 두 커플은 모두 남자 쪽이 내 지인인 커플인데, A커플은 그간 결혼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있었음. 왜냐면 남자가 취직을 못했걸랑. 여자는 나름 끈기있게 1-2년 정도 연애를 더 이어나갔고, 올해 상반기에 취직 되자마자 식장을 알아봄. 물론 여자가 주도해서.
B커플 역시 남자가 행시준비생인데, 꽤 오래 수험생활을 함. 근데 아직 행시에 붙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얘기를 여자가 주도해 결혼을 하게 된거임.
배경은 대충 이렇고, 난 B커플 쪽의 여자가 대단하다는 식의 논조로 친구들에게 그 커플들을 설명함. 근데 정말 나랑 상극인 친구가 역시 시비를 걸더라고. 사랑에 등급이 있냐는 둥, 그럼 결혼하는데 경제적 여건을 생각하는 여자는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아래냐는 둥..
생각해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어. 왜냐면 이 문제는 답이 없고 소위 말하는 호불호에 가까운 문제거든. 난 근데 성격상 이런 부류의 문제에 대해 ‘다른게 존재하는 거지 틀린게 존재하는게 아냐’라든가 ‘정답이 없는데 니가 그걸 왜 결정해?’ 라는 스탠스를 정말 싫어함. 왜냐면 중딩쯤만
되도 다 아는 가치판단이 명확치 않은 논제들에 대해 정말 딱 중딩들이
토론할때 쓸만한 말들로 대화의 본질을 헤친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그런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드립+개소리 섞어가며 재밌는 대화를 하고 싶은거지 답을 구하는게 아니니까.
근데 이게 나이를 조금씩 먹고 스스로 느끼기에 내 사고가 굳고 있나? 의심이 됨. 내 생각엔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 가면을 벗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내 사람들 앞에서 굳이 격식을 따져가며 유연한 태도인척, 열려 있는 사람인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린건가..내가 꼰대가 되어가나 생각이 듦. 위에 말한 내 친구는 내가 공기업 문화, 관료주의 행정주의 문화에 찌들어서 점점 사고가 굳어진다고 일갈하는데,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함.
글이 두서가 없는데, 여튼 내가 개붕이들께 묻고 싶은건 확고한 내 생각을 드러내며 동시에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이 점점 많이지는데, 이게 나의 문제인가 하는거임. 많은 비판적 댓글 환영함!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3줄요약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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