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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한 마음에 쓰는 글, 인생이 너무 후회된다...

d2hyTJW6 12 583 4
공대 졸, 29살, 취준하다가 다 안되서 때려치고,
아침부터 밤까지 독서실에 처박혀서 공무원 공부 2달 조금 넘었어.
할 줄 아는 건, 남들보다 말하는 것을 조금 잘한다는 점 뿐이야.

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너무 무서웠고, 반항도 없이 성장기를 다 보냈어.
부모님이 키도 엄청 크시고, 어릴 때는 폭력도 쓰셔서 반항을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 같아.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갈 무렵,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을 말하면, 항상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이 직업은 이래서 안된다, 저 직업은 저래서 안된다. 하셨지. 그래서 나는 어린 나이에 내가 갖고싶어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은 죄다 인생 망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고,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그 직업은 모두 생각보다 괜찮은 직업이었어. 그리고 결국은 오히려 망한 것은 내 인생이라고 느끼고 있어...

부모님은 내 생각을 가난하게 만들었고, 이 나이까지 백수로 있으니까, "이제와서" 니 인생은 니가 사는건데, 니가 하고 싶은거라도 해봐라 하시는데,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이 생각만 하면 진짜 죽고싶다. 이제와서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정말정말 겨우 밥만 먹고사는 9급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하기 위해서, 하루 왠종일 독서실에 박혀있다는 자체도 너무 역겹고, 과거에 부모님에게 반항하지 않고 살아 온, 부모님이 법이라고 여기며, 그저 멍청하게, 시키는대로 하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아 온 인생이 너무 후회스럽다.

다 핑계고,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으로 공무원 공부마저 잘 안되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이제는 뭘 해도 자신감이 없어. 남은 내 인생에서 즐거움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도 남아있지 않으며, 무엇을 위해서 내가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결혼도 안했으니, 책임져야 할 것도 없으니까, 더 늦기 전에 죽는게 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12 Comments
lCerSSaO 2022.04.11 15:04  
자신감 문제기도 한데

기껏 뭐 빠지게 열심히 햇는데

내일이 밝지 않아서 그래....

지금 뭘해도 미래 전망이 안좋아서그래

무조건  니 탓은 아니야  자책 하지마

그건그렇고

정말 너가 하고 싶고  제일로 이루고 싶은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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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hyTJW6 2022.04.11 15:18  
[@lCerSSaO] 멍청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솔직하게 지금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어... 내가 생각하던 것들은 어린 나이에 다 가지치기 당해서, 더 이상 내가 뭔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이 때로 돌아가서 이 직업을 시작할 걸, 이 때로 돌아가면 생각만 하지 말고, 이 분야를 공부할 걸... 이런 후회 뿐이네.

이건 물어봐 준 내용에 조금은 부합하려나 싶어서 말하는건데, 내 어린 시절의 가장 처음 가졌던 장래희망이자, 이루고 싶었던 것은 요리사가 되어서, 30살 전에 결혼하는거였어. 부모님한테 가지치기 당한 사유는, "니가 우리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요리사가 되면 얼마 벌 것 같냐? 그런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였고, 어린 나이에는 강압적 분위기와 지적 수준의 부족함으로 논파할 수 없었어. 지금 생각하면 요리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지. 과하게 멀리 나간 것 같은 감이 있지만, 심지어는 내가 말을 잘한다는 점을 살리면 가게를 잘 운영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승우아빠처럼 요리에 관련된 다른 직업을 할 기회도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lCerSSaO 2022.04.11 15:57  
[@d2hyTJW6] 음  조금만 반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도화지를 채우다 만 상태라  뭔가를 그려 넣기 좋은 상태가 아닐가?

자격증을 따보는건 어때?  적어도  자격증이 있으면  누가봐도 ' 아 이사람은 이직종에 관련 지식이나 실력이 있구나' 라고 판단이 되고  취직할때 관련 직종에서 우대를 받을수 있으니  너무 어려운거 말고  요즘 제빵 제과 쪽이 핫하니 배워보는건 어때?

요식업 쪽이 싫다면

기술쪽에서 요긴하게 쓰일 용접이나 전기 관련 기사 써보는건 어때?

일단 뭐든 해볼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 바꿔 생각해보자

최악일때가 가장 최고의 효율을 낼수있는 상황임

치고 나갈수 있는 상황이지 더 망할건 또뭐야

내가 선택한길이 잘못된길이라 시간 낭비한거라 생각되겠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거보단 나을거라 본다

너무 위대한 업적을 이루려 하지말고

방향만 정해서 뛰어갈지  걸어갈지  기어갈지는

그때 생각하자


뭘해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당장 내일아침에 몸 건강히 눈 뜨는거 자체가 가장 가치 있는게 아닐까 싶다

힘내라

나도 도와주곤 싶은데 쓰니를 잘모르니 두리뭉실하게 도와줄수밖에 없네

혹시 관심 분야나 해보고 싶은거 있으면 알려줄래?

나는 요식업 내가게 하려다 코로나 때문에 요식업 계에서 나와서  it관련 영업직 중이야
bHMLpBhZ 2022.04.11 15:04  
29살이면 기술배우기 딱좋은나인데 혹시 생각있으면 도전해바라 만약9급에 붙어도 니는 부모님 죽1이고싶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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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hyTJW6 2022.04.11 15:04  
글을 쓰다보니 너무 비관적이라 공무원을 너무 부정적으로 쓴 것 같은데, 공무원 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 나라에 봉사하시는 감사한 분들인데, 나 스스로가 직업의식도 없이 원하지도 않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에 회의감이 많이 느껴져서 그런 것이니, 어차피 합격할 수준도 못되는 ㅅㄲ가 미친소리했다고 생각하고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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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73cg 2022.04.11 15:13  
공무원 호봉만 쌓이면 벌이는 님 생각하는 정돈 아님ㅋㅋ

내 주위에 공무원 준비하다 허송세월 보내고 인생 조진 애들이 많아서

갠적으론 취업준비 더 추천하고싶네. 눈 낮춰보는것도 좋고.

일단 대졸이고 나이도 29살이면 아직 길많어 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밝게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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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nkeF9R 2022.04.11 15:27  
마음가짐을 다시 고쳐보셈
어짜피 늦었고 어짜피 엎질러진 물이야
그낭 편하게 하고싶은거 놀고싶은거 놀고
공부하고 싶을때 다시 시작해
기술직이면 합격이 그리 어렵진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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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AA6LXg 2022.04.11 16:05  
나랑 똑같네 완전 ㅋㅋ 하 시발밖에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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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RKxmv 2022.04.11 16:32  
30 백수다
나도 너랑 같은 처지다..

반대로 나는 공무원시험 준비하다가 잘 안되서
꼬인 케이스야..

나도 방향을 못잡는데 일단 뭐라도 하려고 발버둥 친다

우리 대박은 아니더라도  웃은날이 올거라 믿는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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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SUzXL6 2022.04.11 16:44  
로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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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EwmuO 2022.04.11 17:35  
그냥 이왕 이렇게 된거 부모님한테 솔직하게 말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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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7nI2p 2022.04.11 20:00  
아니 눈만낮추면 어디든 갈수잇는거아니냐 하다못해 영업이라도..길아닌거같음 안늦었으니 눈낟추고 중소라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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