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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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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나 성격 하나라도 좋았다면

그래서 가장 쉽고 편했던 선택이 회피나 체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달랐을까?

오래 전부터 나는 삶의 전략으로

강자들이 많은 영역에 약자로 들어가지 말자를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연애란 탐나는 전리품과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한 세계

그러나 절대 직접 참전하지 않았던 전쟁터 같았다

주변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 전쟁을 즐기는 듯 했다

승자는 전리품뿐만 아니라 포로까지 챙겨가니 부러웠지만

패자는 평생 남을 흉터와 불명예, 혹은 상실감을 새기는 듯 하여 바보같았다

나는 약자이기에 패자가 되리라 여겼고

외면하고 회피하면서 살아 상처입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흘러보니 알겠더라

승자는 영원하지 않았고 패자에게도 무훈이 남았음을

도전하는 자 쟁취한다는 것을

그러나 나는 이따위로 살아온 나는

당연하게도 그 어떤 공적도 쌓을 수 없었고

누군가의 마음을 공략할 무기도 없고

잠시 숨돌릴 수 있는 참호 하나없는 빈땅이 되었다

불쾌한 후회만 가라앉은 아무도 찾지않는

버려진 방공호 같은 인간이 되어버렸다

달라지기로 마음 먹었다

기존의 사고방식부터 뜯어 고치겠다

전리품보다 텅빈 보급품을 채우는데 목적을 두며

상처를 입는 것보다 상처를 입지않음을 두려워하며

포로가 아닌 동맹을 얻기위한 전쟁을 준비하겠다

새로운 전략을 세울 시간이다

1 Comments
GCuylbEo 2022.05.08 02:22  
따따리치셨슴니까 형님

럭키포인트 21,042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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