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넓은 사람 답변
글 보면서 댓글로 남길 얘기 메모장에 써놨는데 글삭했길래 ...
기껏 써놓은거 아까워서 걍 남겨봄
사람한테 가족은 당연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따라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특히나 그게 가족끼리의 문제다, 하면
단순한 그 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혹은 이면에 뭐가 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
무슨말이냐면
'별것도 아닌 일로 전화를 하는 누나, 그거때문에 짜증나는 나' 라는 상황에서
문제는 '왜 별것도 아닌 일로 전화를 하느냐, 왜 그거가지고 짜증을 내느냐' 가 아니라 다른 쪽에 있을 거라는 얘기임
예시긴 한데 위에서도 비슷한 걸 짚었음, 누나 평소에 무시하냐고.
님은 누나가 님을 무시한다고 했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님이 아니라고 하니까 예시로만 들고 일단 넘어가볼게
가족끼리는 특히나 진지한 이야기를 서로 하기가 힘듦
그래서 짜증으로 걍 치우고 아무렇지않게 다시 대하고 뭐 이렇게 되잖슴
근데 그렇다고 아예 진지한 얘기를 피해서도 안됨
님은 그걸 한번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함
님이 할 얘기는
그게 진짜로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그렇게 심각하진 않다고, 걍 놔두라고 했는데 왜 누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지,
신고를 당해도 내가 당해서 처리하면 되는건데 왜 내 얘기는 안듣는건지, 등등일 거 같음
뭐 짜증내지말고 진심으로 그 상황부터 파헤쳐보라는 거임
상식적인 수준의 인지능력과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면 이런 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음
'아, 동생 말이 맞네. 얘가 알아서 하는 건데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당연히 님도 반대의 입장이 되어봐야 함
누나의 얘기를 듣고 내 행동과 말에는 이상이 없는지, 내가 미처 생각 못했던 건 없는지, 내 말이 무조건 맞다고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평소 누나와 대화할 때 나는 어땠는지, 누나에 대한 감정은 어떤지
생각해봐야겠지
글에서 알 수 있는 걸로 해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얘기임
그리고 여기서부턴 궁옌데
누나는 동생한테 갖는 열등감
동생이 누나를 평소에 무시하는 것들
의 충돌이지 않을까?
뭐가 먼저고 더 크고는 모르겠는데
누나가 '동생 차를 누군가 신고하는 거 같아서 동생한테 알려준 행위'는 '야 내가 너 한번 살려줬다, 나 아니었으면 너 딱지 끊었어, 너 고맙지?'라는 게 있을 수 있고
동생은 '아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왤케 호들갑을 떨어, 내가 알아서 하는 건데 지가 뭔데 계속 이런걸로 전화질이야' 라고 했을 수 있고
누가 이상한거냐, 라고 물으면서 행위의 원인을 한명한테 돌리는 건 기레기들을 위시로 한 멍청한 대중집단이나 하는 짓거리임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상황은 복합적인 거임. 그게 사람 사이의 관계라면 더 그렇겠지
스스로부터 인정하는 대화를 진지하게 차근차근 해나가보셈
가족 평생 볼 거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