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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딜레마(feat. 가족모임)

zUTXJlou 12 420 1

1. 가족설명

우리집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형, 나 이렇게 3인

형은 결혼해서 가정이 있고 아들도 하나 있음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부터도 우리집은 엄마쪽, 외가쪽이랑 친하게 지냈음

어렸을 땐 매주 주말마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1세대) 댁 가고 그랬음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외가쪽엔 엄마 포함 4형제, 남2여2 (2세대)

여2남2 순이어서 사실상 셋째인 삼촌이 장남역할, 삼촌의 아내분, 즉 큰외숙모가 맏며느리 역할


난 저 식구들을 지금은 일년에 두번, 명절때나 보곤 하지만 

다른 식구들은 종종 보기도 하고 함

특히 셋째인 삼촌, 큰외숙모 집안이 외할머니 바로 근처이기도 하고

거의 한식구라고 봐야 함



2. 딜레마

여기서 고민이 되 게,

늘 명절 때 외가쪽 모임에선 큰외숙모를 필두로 한 우리엄마, 이모 등이 집안일을 한다 거임

좀 보수적이지

작은 외숙모도 했었데 이쪽은 자주 안오고 또 건강이 안좋으시기도 하고 해서 잘 안거드시긴 하데 같이 했었음,

음식차리고, 설거지하고 뭐 이런 ..


어렸을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데 최근 몇년의 명절에선 눈치가 보이더라고

'왜 여자들만 하지? 다들 힘드실텐데 ..' 하..

남자가 나혼자 아니니까 내가 막 설거지하겠다 나서기도 좀 그렇긴 해서

상차리고 뭐 나르고 이런 걸 돕곤 했었음, 최근 몇년간은



여기서 손자쪽, 즉 3세대에 손주며느리가 들어온 거임

우리 형 아내분, 나한테 형수님 되


형수나 명절 때 우리 집쪽에 오면 집안일을 안거드심

난 이게 맞다고 생각함

형수 우리집안 입장에선 '손님'인 거니까


근데 또 큰외숙모, 맏며느리되시 분도 그럼 마찬가지로 '손님'인 거거든, 말했다시피 큰외숙모가 집안일 다 하시거든 ..


형수를 지켜보 내가 마음이 좀 불편하면서도 뭔가 양가적인 마음이 드 거임


솔직한 마음으로,

형수 손님이고

큰외숙모 우리 식구라 생각이거든


(참고로 큰외숙모 친정이 한국에 없어서 친정과의 왕래가 거의 불가하다고 봐야 함. 명절이더라도)



3. 고민

솔직히 형수 형수고,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됨


내 와이프도 명절 때 우리집안에 오면 '손님'이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하면 했지 와이프가 일을 하긴 좀 그렇다고 생각함


반대로 내가 와이프네 집안에 가면 '손님'인 것처럼 말이지



어떤 면에선 예전 보수적인 가족문화와 지금의 가족문화가 충돌하 사례 중 하나일 거 같은데,

다른 가족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함










Best Comment

BEST 1 Vkh6kzXH  
큰외숙모는 니 외가에서 손님이 아니야. 큰외숙모가 너 외가의 안주인이야. 하는게 당연한거고. 너 형수는 자기 남편의 외가에 간거니까 영원한 손님이야. 니가 뭔가 착각하나본데?
12 Comments
Vkh6kzXH 2023.10.27 09:55  
큰외숙모 니 외가에서 손님이 아니야. 큰외숙모가 너 외가의 안주인이야. 하게 당연한거고. 너 형수 자기 남편의 외가에 간거니까 영원한 손님이야. 니가 뭔가 착각하나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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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TXJlou 2023.10.27 10:11  
[@Vkh6kzXH] 큰외숙모 = 맏며느리
형수 = 손주맏며느리

손주맏며느리라 게 있 모르겠지만

형 말대로면 2세대 며느리 안주인이고
3세대 손주며느리 손님이라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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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h6kzXH 2023.10.27 10:20  
[@zUTXJlou] 통념상 우리나라 친족관계 부계위주야. 니 큰외숙모 이제 그냥 며느리가 아님. 니 큰외삼촌이 니 외할아버지의 역할을 이은거고 큰외숙모도 니 외할머니 역할을 잇 중이야. 너네 외가의 세대가 교체되거지. 근데 니 성이 다르자나. 예를들어 외가가 김씨고 니가 박씨면 니 큰외숙모 김씨집안의 안주인인거고 니 형수 박씨집안 며느린데 박씨의 외가인 김씨네 친족모임에 간거지. 자꾸 1세대 2세대 타령하데 그건 큰외숙모랑 니 형수가 손님인지 주인인지 따지거에 아무 상관이 없음
zUTXJlou 2023.10.27 10:41  
[@Vkh6kzXH] 말이네요 ... 하나 배웠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이 든 게, 최근 추석 모임에서 '너네 형수 왜 명절때마다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냐, 이거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한다' 다른 친척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거든요

'우리 형수가 거기서 왜 뭘 해야하지?' 라 생각이었고 ...

시간 내서 알려주셔서 감사해유
Vkh6kzXH 2023.10.27 12:24  
[@zUTXJlou] 손님 아니니까 열심히 하면 됨.. 너랑 형이랑 열심히 하면 모든 문제 해결!
UH0yHfUX 2023.10.27 10:18  
니 생각대로 며느리 손님이다 라고 보면 큰외숙모도 손님 맞지~ 근데 그런거 다 떠나서 우리나라 정서에서 그냥 손윗사람이 일하고 있으면 밑에 사람이 같이 돕게 당연한 거라고 봐. 형수님이든 앞으로 결혼해서 얻게될 님 와이프든 주도적으로 할 필요 없지만 다같이 도우면서 하게 맞지 않을까? 물론 너랑 형도 같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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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TXJlou 2023.10.27 10:42  
[@UH0yHfUX] 저도 눈치가 보이긴 하더라구요,
본문에도 썼지만 형수랑 제 와이프가 가만히있고 저랑 형이 움직이 게 맞다고 생각하 주의이긴 합니다
EferHJS3 2023.10.27 10:25  
우리집도 한 5년전까지 그랬었음. 외가에 가면 외숙모, 우리엄마 등등이 일하고 남자들은 일 안하고, 사촌형이랑 사촌형 와이프 일 안하긴 하데 뭔가 눈치보고. 근데 내가 20대 중반 되고 여자친구랑 결혼생각을 하면서부터, 딱 미래가 그려지거임. 내 미래 와이프가 뭔가 일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그런 상황. 그래서 내가 먼저 설거지한다고 하고, 이번 명절 메인음식은 내가 MZ식으로 만든 LA갈비라고 막 나대면서 요리도 하고 좆도 모르면서 레시피보고 남자 사촌동생들한테 심부름시키고, 남자 어른들 고스톱치고 할 때도 괜히 너스레 ㅈㄴ떨면서 나가서 청소기라도 한번씩 돌리고 오라고 요즘은 이러면 욕먹다고 그럼. 물론 아직 여자들이 더 많이 하긴 하지만, 설거지랑 밖에서 뭐 사오건 남자들이 전담하 분위기로 바뀜. 형도 하나씩 한번 하려고 해봐 다들 안한다고 가만있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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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TXJlou 2023.10.27 10:43  
[@EferHJS3] 옙 미래를 위해 그리 하 것도 생각해보겠습니다
RPZuVZsc 2023.10.27 10:58  
우리도 5촌당숙까지 6촌까지 모이 집안인데
우리아버지가 막내고 나도 막내라 내가 집안에 잴막내였
그럼에도 난 내가 우리집안 문화 바꿨음.
내가 먼저 형수님들 설거지하지 말라고 내가한다고 하고 명절때 마다 내가 20인분 설거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10년 그렇게 하니까 그래도 큰아버지등 어르신들은은 아직도 가만히있지만
사촌형들 몇몇하고 조카애들은 이제 일 다같이함
여자 요리 / 남자 설지포함 잡일
이걸로 딱 나뉘었음. 그래서 형수님들하고 큰어머니들하고 나 존나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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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jBywkI 2023.10.27 11:17  
이런글보면 한국사람이 어떤종족인지 알게됨
우리 친가도 남자들 암것도 안하고 화투치고논다. 여자들이 다하고  어릴때부터 그게싫어서 난 계속도와줌 친척형이랑.
너가 먼저 행동하면됨 왜 니또래가 많아서 먼저 행동하걸 꺼리게됨?
남이 총대매야 너도 따라가거임?
걍 형수고자시고 너부터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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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XWudq1 2023.10.27 11:49  
ㅋㅋㅋㅋㅋㅋ일해라새캬

뭘 혼자하게 눈치보여
해보고 뭐라하면 그때의견을 내야지

아무것도 안하고 뇌로만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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