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생각나는 기억하나 ....

대학생 때 대충 이정도 되는 날씨였음

우리 캠퍼스 내에는 가파른 언덕길이 하나 있는데 몸을 움츠리며 언덕길 초입에 들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어떤 여학우가 얇은 트렌치코트를 ㅍㅌ안에 넣은채 올라가고 있었던 거임

치마차림이었으니 치마와 트렌치코트가 ㅍㅌ속에 들어가 있었음

그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도 거리가 대충 .. 2분정도는 되는데 모르고 거기까지 왔나봄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가서 어깨를 살짝 건드렸더니 '으와이얐'하면서 엄청 깜짝 놀라시는 거임

그래서 '아 저기 ...' 하면서 손가락으로 사고가 발생한 쪽을 가르키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언덕길을 올랐음

'으앙려ㅑ고미눠ㅣ'하는 기이한 소리를 뒤로한채 ..

매일매일 바람이 차가워지는 이런 날 아침에 몸을 움츠릴때면

그때의 그 학우의 에메랄드색이 떠오르며 내 마음을 따스히 뎁혀주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