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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날 괴롭히던 녀석을 나이 먹고 만났다

FTux2WG5 7 439 6

내가 지금 39살이니까

중학교시절이면 지금으로부터 약 23~4년전의 얘기구나


당시 중학교 2-3학년때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었지만,

기억나는걸 몇개 적어보자면


1. 일주일단위로 일정금액을 수금해오라고 시켰고, 금액이 모자르면 폭행

2.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교실뒷문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야 했음 지나가다 안보이면 폭행

3. 추운겨울 군고구마 장사를 억지로 시키면서 노동착취와 폭행

4. 인터넷이 잘 보급되지 않던시절, 바람의 나라 강제 레벨업을 위해서 PC방이나 56K모뎀덕분에 요금폭탄

5. 추운겨울에 신발을 뺏어가서, 덕분에 비닐봉투를 발에 싸서 버스를 탔던 기억

6. 회수권/식권갈취등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기억나는건 여기까지만 

지금에서야 이렇게 얘기하지만, 당시는 정말 힘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당한 나도 병/신이지만, 당시에 체구도 작고 소심하고 홀어머니 걱정시키기 싫어

모든걸 감수했고, 다행히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곳에 가게 되어 그이후로의 괴롭힘은 없었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다시는 안볼줄 알았음.



최근 술자리에서 그녀석을 보게 되었고, 어찌어찌 하다가 합석을 하게 되었음.

솔직히 PTSD라는게 뭔지 그때 느끼게 되었던거 같음.

지금은 덩치도 크고, 사회적으로 꿀리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나지만

그녀석을 보는순간 나는 중학생 그때로 돌아간것처럼 작아져있었던거 같음


그러다가 술기운과 용기를 내어서 한마디를 했음

그때 나를 어떤이유로 왜 그렇게 괴롭혔냐고..


미안하다라고 사과가 나올걸 예상했던 나였지만, 

그녀석의 답변은 예상밖이었음.



"내가 너를? 괴롭혔다고? 진짜? 난 기억이 나질 않는데..."


솔직히 충격이었음. 그저 미안하다라는 사과를 한마디 받고 싶어 건넨말이었는데,

이녀석은 날 괴롭히던 순간조차를 기억못한다는게 어이가 없었음.


순간 너무 화가나서 몇대 줘패고싶었지만, 똑같은 인간이 되기 싫어 

그녀석한테 욕 한바가지 쏟고 술자리 계산하고 먼저 나옴

참 공허했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

저런녀석 떄문에 내가 독해질수 있었고, 어린 성장기에 마음을 잡을수 있다는거에 감사하자라고


또하나, 나의 그릇된 행동 하나가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일수 있다는걸 되뇌이고,

항상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한다는걸 느꼈음



쓰다보니 횡설수설 됬는데, 최근들어 학폭이슈가 많아서 내 경험을 한번 얘기해봤음









7 Comments
jaTy3D8F 2023.02.10 15:39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잘했음 객관적으로 그 자식 뭐하고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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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ux2WG5 2023.02.10 15:46  
[@jaTy3D8F] 변변한 직장없이 쿠팡이츠나 일용직, 배달일 하는거 같더라고
종사업 하시는분들을 절대 비하하는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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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nXZWKQ 2023.02.10 15:43  
기억이 안나기는 ㅅㅂ 새기가 안날 수가 없겠구만 개새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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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ux2WG5 2023.02.10 15:47  
[@NVnXZWKQ] 기억을 하지만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내앞에서는 엄청 의아한 표정을 잊을수 없음
pmLzNVdB 2023.02.10 15:51  
걔 입장에선 재미있는학교생활중하나여서 기억못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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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JsFt52Q 2023.02.10 19:53  
욕했더니 그 새끼는 또 뭐라고 반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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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ivnRlh 2023.02.11 08:26  
잘했음
니가 쌓은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찌끄레기 패서 전과 생기는 것보단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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