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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빼고 보는 유희열사태

iizeL2Uk 39 617 4

긴 글이고 개인적인 생각 써놓는 것이지만 관심있는 사람이 보기에 따라서 흥미로울 수도 있음





먼저 아주 당연한 전제를 하나 하자면, 

우리나라 특유의 국수주의, 국뽕은 진짜 어딜가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인데 특히 문화에서 이게 아주 심하다.

스포츠에서 국뽕은 관전 자체에 몰입시켜서 재미를 더 주기라도 하지, 

문화에서 국뽕 부르짖는 건 가끔 진짜 내가 교과서에 나오는 오공세대를 사는 건지 엠지세대에 사는 건지 모르게 만든다.

비티에스니 블랙핑크니 빌보드에서 난리치는 걸로 우리나라 음악 좃된다, 최고다 빨아제끼는 것도 웃긴 일인데, 

(군면제 이슈가 한창 나올 때 외국인들의 '빌보드 1등한 게 왜 그들 나라에서 혜택을 줘야하는 거지?'에 대한 의문점이 그 좋은 예시가 된다)

보통은 저스틴뜨또가 캐나다인이라고 캐나다인이 자부심 안가지고,

그린데이가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지만 캐나다인은 그들을 미국밴드라고 생각한다. (실제 겪은일)

뭐 이해해본다 쳐도

그럼 우리나라 음악이 엄청나게 창의적냐는 거냐, 라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다.

빌보드를 정복했다=훌륭한 음악이다, 독창성이 있다, 가 절대 아니라는 거다.

우린 결국 서구권, 영미권의 음악을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말로 우리가 민요로 빌보드 차트 점령했나? 유희열이 국악뮤지션인가? 아니잖아

우린 서구권에서 발전되어온, 

블루스와 재즈와 락을 바탕으로 삼은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스트링 브라스를 쓰는

서구권의 음악을 우리식대로 한다는 것이다.

고로, 우리나라 음악은 원래부터 출발자체가 독창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바로 사대주의를 거론하며 우리나라 뮤지션들을 비하하는 게 되겠지만, 또 이게 그렇지 않다.

음악을 듣지 않는 창작은 있을 수가 없다. 

즉, 뮤지션들은 애초에 음악이 좋아서, 저 뮤지션의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시작한다는 것이지 음악에 아무 감흥 잆는 상태에서 음악을 시작한다는 전제가 성립될 수 없다는 거다. 

뭐 가업 물려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무슨말이냐면 뮤지션의 대부분은 음악이 좋아서 부르고 연주해보고 따라하면서 음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 노래방 가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한 얘길 왜하냐면 여기서 '따라하는' 영역에 대한 얘기를 해야하기 때문인건데


따라하는 것에도 재능이 몹시 필요하다. 이것도 아주 당연한 얘기다.

나얼이나 박효신 좋아한다고 누구나 나얼처럼, 박효신처럼 부를 수가 없듯이 작곡/편곡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백날 천날 음악을 듣는다고 토미타랩을 그대로 우라까이 할 수 없다는 거다.

더 나아가 오년 십년 미디만 붙잡고 있는다고 야마시따 따쯔로 분위기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를 레퍼런스 삼아서 이를 내 식대로 표현해내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운 창의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쉬운거면 돈 본위의 삶을 사는 사람들 모두가 외국 레퍼런스 삼아서 음악한답시고 달려들었겠지. 돈만보고.

이거 아무나 못한다.

이거 대충한 사람들 진작에 다 떠내려갔다. 룰라 이상민이라든가.

레퍼런스 삼아 독창적인 것을 쌓아나간 뮤지션들이 아직까지 음악하고 있는 것이다.


보코더를 쓰면 일렉트릭라이트오케스트라의 표절이냐

극적인 전조를 하면 데이빗포스터를 따라한 거냐

가 아니라 보통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는 것이다.


한창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시티팝(AOR)의 장르 또한 일본 고유의 것이 아닌, 

비치보이스와 모타운, 소울, 디스코 장르가 일본으로 오면서 퓨전재즈-시티팝으로 탄생한 것인데, 

이 장르는 80-90년대 우리나라 가요에도 영항을 많이 줬다. 

일본 버블경제 이전의 풍요로움과 우리나라 IMF이전의 풍요로움, 

이런 시대상을 담은 장르인데 아 그럼 우리나라 IMF도 일본 버블경제 표절한거냐



서태지가 이분야에선 유희열보다 몇 수 위인데,

서태지는 해외의 좋은 음악(일부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돈 될 것 같은 음악')을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기가 막히게 재해석해서 창작하는 뮤지션인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랩뮤직, 뉴잭스윙, 솔로시절의 랩메탈, 이모코어, 신스락 까지 기가 막히게 파악해서 발표한다.

서태지의 다음 앨범은 아마 서태지가 레퍼런스 삼을 만한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때 일지도 모른다.

마치 70-80년대의 AFKN이 나오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같음.

안테나로 해외의 음악이 나오는 컨텐츠를 수신해서 소리로 내보내주는.

그런 의미에서 유희열의 소속사 이름이 안테나인 것이 참 재밌다.






여기서 '레퍼런스'의 대부분은 '표절'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멜로디 몇마디 같고 지랄이고의 영역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 편곡의 영역에 해당되는데,

유혈사태의 대부분의 표절시비랍시고 거론된 곡들 대부분이 이 '편곡'에 관한 것들이기 때문에 애초에 표절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최초의 보사노바를 선보인 뮤지션(내가 알기론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이 이런 풍이 너무 독창적이어서 장르화가 되었고, 

이정도의 독창성을 만드는 것이 아주아주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신한 편곡들은 장르화되지 않은 채 수많은 다른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 독창성 또한 다른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그 다른 음악은 또 다른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 그렇게 부기온앤온.

즉 아주 독창성이 있는 뮤지션을 우리가 기리고 찬사해야하지, 그정도 독창성이 없다고 쟤는 따라쟁이야 라고 비난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부분의 표절의혹, 레퍼런스 의혹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위에서 쓴 국뽕얘기를 다시 꺼내자면,

지금도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 '새로운 시도'란 '외국 뮤지션 누군가가 해낸 것'을 재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뮤지션 비하가 아니라, 차원이 아예 다르다.

내가 아는 한 드러머는 누굴  좋아했더라 .. 기억은 안나지만 쨌든 개 잘하는 드러머 한분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사람은 그냥 앉아서 탐 하나만 퉁- 하고 쳐도 다르다고 하더이다.

도대체 뭐가 다르지?? 싶으면서도 그게 프로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만이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영역이 있는 것이지

우리나라 음악도 너무 좋아하고 연주자들 너무 존경스럽지만 솔직히 토토를 들으면 진짜 애초에 연주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스스로가 외국 따라하지 않고 독창적인 사례는 없냐, 하면 없진 않다.

이날치 같은 밴드가 예를 들기 쉬울 것이고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결합)

윤상이 소리의 '역위상'을 이용해 만든 곡이라든지(사운드 메커티즘을 이용한 작업), 둘째아들의 옹아리소리를 기반으로 만든 곡이라든지(일상의 소리들을 가공한 작업),

롤러코스터의 작업방식이라든지 (악기 각자 홈레코딩-소스 모아서 편집-이를 미디로 재배치, 밴드작업+일렉트로닉 작업)

하지만 아주 당연하게도 외국이 훨씬 참신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않겠나.

위의 모든 예시 또한 어쩌면 외국에서 먼저 했을 수도 있는 사례들이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새로운 음악을 디깅하고, 찾아다니고, 고민해보고 따라해보고 만들어보고, 하며 뮤지션은 더디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이걸 표절이라고 해버리면, 창작의 족쇄를 채우는 일이 되어버린다.

아울러서 이제 형 급 뮤지션들의 새로운 음악은 더 듣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미쳤다고 새로운 음악 냄?


그리고 새로운 시도 없는 아래와 같은 음악만 듣게 된다. 


1) 허구헌날 술 퍼마시고 질질 짜는 싸구려 감성 발라드 : 한번 들어도 다음에 무슨 코드 어떤 편곡 나올지 다 맞출 수 있음

2) 아이돌 : 아주 독창적인 요소들이 많은 장르인데 작곡가 수십명이 달려들어서 자동차 조립하듯이 만들어내는지라 어떤 음악적인 성취를 발견하기가 어려움. 그리고 너무 퍼포먼스에 집중되는 경향

3) 리메이크 : 새로운 시도가 없으니 리메이크만 해대는 거지

4) 음악프로그램 : 1번과 3번을 2번이 부르는 끔찍한 혼종

5) 힙합 : 음악적인 요소 중에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창적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샘플링 사태를 극복해낸 전력

6) 힙스터음악 : 느린 템포 흐느적대는 신스 사운드에 졸린 목소리의 음색 깡패들이 온갖 힙한척 다하면서 하는 장르의 음악. 사운드 기술에 따라 발전하는 장르이기에 힙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표절과 레퍼런스를 피해가기 쉬움.


대충 요정도? 아 하나 빼먹었다 뜨로뜨. 하지만 뜨로뜨도 일본 엔까 레퍼런스인걸.






그니까 제발 국뽕좀 빼고, 해외 따라하는 것에 자격지심 좀 갖지 말고, 우리는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나라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즐거이 즐기자는 것이다.


지금 사태는

햄버거를 좋아하는 내가

롯데리아를 즐겨 먹다가,

쉑쉑버거를 알게된 뒤에

'좃데리아 ㅅㅂ!!  쉑쉑이 제대로네' 하는 거랑 똑같다는 것이다.

쉑쉑을 먹고 싶지만 가격, 접근성, 양 등 허들이 높기에, 

또 롯데리아는 롯데리아만의 감튀, 사이드메뉴 등의 장점이 있기에,

각자 따로 즐거이 즐길 수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즐겨 듣던 유희열의 곡이 류이치사카모토 따라한 거라고 유희열 안듣고 류이치사카모토 들을 사람 있나?

그냥 실망만 하고 '이제 안들엇!' 하고 다른 거 듣겠지. 니가 듣는 다른 것들도 유희열과 똑같은 레퍼런스 작업방식의 곡인데도. 솔직히 유희열보다 훨씬 더 낮은 퀄리티의 하수의 음악일 가능성이 높은)




그리고 표절시비에 거론된 토이의 곡 말고도, 유희열만의 독창성을 가진 훌륭한 곡들도 참 많다.


1) 4집의 거짓말 같은 시간이라든지. 

레퍼런스 없이 유희열이 자주 해오던 발라드 스타일을 극도로 밀어부치며 독창성을 발휘한 곡의 예

2) 6집의 헤피엔드

토미타랩을 레퍼런스로 한 유희열 특유의 세심한 남자 주인공 시점의 러브송


토이의 음악이 토미타랩을 따라한 거라고 해서 그 가치가 격하되는 게 아니라

토이의 찌질하고 세심한 주인공의 심리가 입혀진 토미타랩의 사운드, 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즉 1번도, 2번도 독창적인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는, 

솔직히 음악을 그렇게 애정있게 듣지 않는 대다수의 대중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뮤지션 하나 담궈버리는 게 너무 열받는다.

그렇게 내가 들을 즐거움이 줄어드는 건 열받다 못해 너무 슬프다.


난 음악을 듣는 게 너무너무 좋은데 말이다.




세줄요약

1. 제발 문화에선 국뽕 좀 싹 빼고, 

2. 한국 대중음악은 레퍼런스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또한 창작의 영역이라고 봐야하며, 

3. 혹여 깔거면 표절이라고 까지 말고 레퍼런스라고 까면서 대신 외국 음악을 즐거이 들어주세요.









반박시

조용필=필콜린스

남진=엘비스프레슬리

조영남=그린데이

임재범=마이클볼튼

김동률=루이스미구엘

박진영=모타운

유희열=일본음악그자체





비티에스=빌보드를 점령한 리빙레전드. 베토벤과 함께 역사에 길이남을 위인

Best Comment

BEST 1 iCSlCfbn  
참 세상살기 편하네
한두곡 레퍼런스 수준이였으면 지금 논란이 이정도도 아니였지
마키하라, 토미타,사마모토등등 일본 유명작곡가 표절의혹만 30곡이 넘는데
한국 음악은 레퍼런스 사회니까 넘어가자는게 먼 개소리인지 모르겠네
넌 중국 욕하지마라 레퍼런스 천국이니까
BEST 2 5I1MNLhk  
[@iizeL2Uk] 글쎄 나는 이 문제가 유희열이 잘못을 인정해서, 음악보다 사업에 치중해서 등등은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튼 결국 레퍼런스든 리메이크든 오마주든 샘플링이든 기타 유사한 표현이 많이 있는데
어디서 따온 2차 창작물이라면 처음부터 알리고 세상에 내놓아야지.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들끼리 노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영리 활동을 하는 건데. 그걸 그냥 가져다 쓰면 문제가 있지.
예술가 창작자가 저작권 개념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단 건지. 그리고 이런 레퍼런스 같이
재생산되는 창작물은 앞으로 더 나올 수 밖에 없고 그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숨기지 않아야 맞지 않겠나.
BEST 3 onOTCRQe  
좋은 글이군요. 아! 물론 길어서 읽진 않았습니다.
39 Comments
iizeL2Uk 2022.07.14 15:59  
오늘 회사 한가해서 걍 일기 써봤는데 반론이나 질문 많이 달렸으면 좋겠당 퇴근까지 아직 멀었네 ..

럭키포인트 14,313 개이득

3EFhNwjB 2022.07.14 16:03  
ㅇㅇ

럭키포인트 7,138 개이득

g2V7uXHj 2022.07.14 16:06  
ㄴㄴ

럭키포인트 4,413 개이득

sqMKbyK0 2022.07.14 16:14  
잘 읽었음 끝

럭키포인트 17,384 개이득

iizeL2Uk 2022.07.14 16:18  
[@sqMKbyK0] 감사감사링
jY5iWgNn 2022.07.14 16:19  
정성추

럭키포인트 10,589 개이득

iizeL2Uk 2022.07.14 16:26  
[@jY5iWgNn] 감사감사링
tg3Ar3LU 2022.07.14 16:19  

럭키포인트 9,343 개이득

bq5W9DSL 2022.07.14 16:19  

럭키포인트 11,347 개이득

gMVXY399 2022.07.14 16:20  
과한감이 없지 않긴한데 아시아에서 문화에 국뽕을 뺄 수가 있나
아시아 투탑이라는 일본 중국만 봐도 국뽕으로 제일가는 미친놈들인데

럭키포인트 4,915 개이득

iizeL2Uk 2022.07.14 16:24  
[@gMVXY399] 넵 사실 이상론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상주의자적인 마인드가 강한 편이어서 ....

그래도 ! 국뽕이 조금씩 좀 빠졌으면 좋겠어여, 교과서에선 문화엔 국경이 없다 자유롭다 씨부려놓고 정작 사회는 국뽕 말기 환자
iizeL2Uk 2022.07.14 16:25  
[@gMVXY399] 문화는 철저히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걸 즐기는 것에 있어서 국적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bP7rfGec 2022.07.14 16:22  
23번쨰줄이 이해안감 제정신임?

럭키포인트 29,411 개이득

iizeL2Uk 2022.07.14 16:24  
[@bP7rfGec] 가업물려받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
bP7rfGec 2022.07.14 16:27  
[@iizeL2Uk] 막 찍은거야 ㅎㅎ
iizeL2Uk 2022.07.14 16:28  
[@bP7rfGec] 커엽
5I1MNLhk 2022.07.14 16:40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humor2&wr_id=6412544&sfl=wr_subject&stx=%EC%9C%A0%ED%9D%AC%EC%97%B4&sop=and
요기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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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I1MNLhk 2022.07.14 16:41  
[@5I1MNLhk] 개집 댓글 말고
iizeL2Uk 2022.07.14 16:44  
[@5I1MNLhk] 넹 저도 봤어여, 저 개집 게시글에 저도 댓글 남김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유희열이 매도당하는 이유
- 사과해서 (사과가 문제를 키운 많은 연예계의 사례들이 있었음. 그럼에도 사과한 이유는 유희열의 사카모토센세에 대한 존경심+사카모토 센세의 건강문제 때문이라고 봄)
- 본업인 음악가가 아닌 연예인이 되어버린 유희열 음악을 좋아해온 이들의 복잡한 심정 (이들이 가장 큰 안티로 돌아섰을 가능성. 이들은 애초에 유희열의 작업방식을 알고 있었고 욕먹을 거리가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음)

인데, 저 유튭 댓글분은 후자쪽인듯 싶어여 .. 사업가적인 그의 행보에 대해 실망하는 내용이 후반부의 주된 내용이었고

저런 의견은 충분히 존중해야죠. 알고 까는 거니까 .. 근데 저 댓글이 유희열을 표절뮤지션으로 매도하는 근거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저 댓글러도 그렇게 생각할듯
5I1MNLhk 2022.07.14 19:03  
[@iizeL2Uk] 글쎄 나는 이 문제가 유희열이 잘못을 인정해서, 음악보다 사업에 치중해서 등등은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튼 결국 레퍼런스든 리메이크든 오마주든 샘플링이든 기타 유사한 표현이 많이 있는데
어디서 따온 2차 창작물이라면 처음부터 알리고 세상에 내놓아야지.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들끼리 노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영리 활동을 하는 건데. 그걸 그냥 가져다 쓰면 문제가 있지.
예술가 창작자가 저작권 개념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단 건지. 그리고 이런 레퍼런스 같이
재생산되는 창작물은 앞으로 더 나올 수 밖에 없고 그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숨기지 않아야 맞지 않겠나.
5gXVM2em 2022.07.14 19:39  
[@5I1MNLhk] 음.... 되게 합리적이고 타당하네요... 시작부터 그렇게 시작했으면 그 세계에선 어떤 음악이 나오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문제가 복잡하자면 복잡한데, 유희열빠들 중 일부는 분명 그의 행보에 실망해오고 있던 것은 맞아요. 기레기들도 이를 분명 부채질하고 있었고...개씹레기들 진짜...
쨌든 이건 분명한 사실이고, 그게 이번 사건을 유희열 입장에서 어렵게 만든다는 건 제 소설입니닷

그리고 모든 음악은 전부 어디서 따온 2차 창작물입니다. 호도하며 논점 흐리는 게 아니구요, 들으면서 내껄 입히는 거고 (표현해보자면) 그 비율이 다르긴 합니다.

레퍼런스:내꺼 의 비율이 어떤 곡은 2:8, 어떤곡은 9:1, 이런식으로요. 하지만 무슨 과자 성분분석표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따지느냐는 문제가 또 생기죠.

우린 듣고 즐기는 거고, 이 비율조절은 뮤지션들에게 맡겨야 해요.
레퍼런스만 계속하면서 내꺼 못 집어넣는 뮤지션은 우리가 듣고 즐기며 발달된 귀로 걸러져요 분명.
그게 예술이고 문화의 힘인거죠!!
onOTCRQe 2022.07.14 16:46  
좋은 글이군요. 아! 물론 길어서 읽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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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zeL2Uk 2022.07.14 16:48  
[@onOTCRQe] 댓글추
nejG4tLE 2022.07.14 17:25  
혹시 100분토론 보셨나  난 유툽에 30분좀 안되는 영상 봤는데 거기서 김태원의 의견과 옆에 안경낀 평론가?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심?

무도에 나왔던 노래는 춤까지, 해피벌쓰데이투유는 음이며 가사까지 다 같은데 이것도 레퍼런스라고 해야하는 부분임??

님 말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전 걍 노래듣는거 좋아하는 일반인이고 님 글 대충 읽어보니 음악관련 잘 아시는 분같아서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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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zeL2Uk 2022.07.14 17:50  
[@nejG4tLE] 1. 백분토론 관련
객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표절은 정의내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기에 둘의 이야기도 여러 의견 중 하나로 봐야함, 제 의견도 그러함
만약 표절이 아닌 레퍼런스를 통한 작업방식에 대한 논의가 주제였다면, 조금 더 사실에 가까운 토론이 되었을텐데 표절에 초점을 맞춰서 무의미한 100분이었다고 생각함
둘의 뮤지션으로서의 위치나 역량 막론하고 얘기하더라도 김태원 아저씨랑 유희열 아저씨의 작업방식은 다르기에 둘 또한 맞고 틀리고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음
임진모 아저씨는 .. 선생님의 댓글과 내 글과 똑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음. 방송에 나왔다고 뭔가가 더 전문적이고 그럴 수 없는 영역의 토픽이기에.
(개인적인 의견은 생략하겠습니다)

2.무도
이게 바로 레퍼런스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표절이 아닌거지요. 표절이면 표절 대상의 곡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씨앤블루 외톨이야 표절사태 당시 작곡가 김도훈이 '나는 그런곡 모른다, 표절할거면 외국의 더 좋은 곡 표절하지 왜 그런 곡을 표절하냐' 발언 참조)
표절이 아니라 레퍼런스이기에 춤까지 제시하며 '이런 느낌 해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3. 해피벌쓰데이투유
이또한 레퍼런스인데요, 사실 이부분은 납득시키기가 위의 무도 사례처럼 쉬운 게 아니어서 .. 표절로 보셔도 좋고 레퍼런스로 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비겁해 보이는 댓글이 되어버렸네요 ㅠ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비겁함을 감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GpNmuSY 2022.07.14 18:48  
[@iizeL2Uk]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비겁함을 감수한다는 말은 유희열의 표절 or 님이 주장하는 레퍼런스라는 사건이 잘못되긴 한거고 또 떳떳하지 못하다는거 아님?? 

본문 글에도 님의 의견이 있지만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유희열이 더 이상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까봐 그게 싫어서 레퍼런스다 뭐다 하면서 논점을 흐리는거 같음

근데 한 편으로는 이해하는게 나도 좋아하는 공인이 있는데 물의를 일으켜도 작품활동은 계속 해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딘하다..
5gXVM2em 2022.07.14 19:32  
[@1GpNmuSY] 아 비겁하다는 건 해피버쓰데이..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패스한다는 내 말이 비겁해보일 수 있다는 거였어여, 내 의견 전체가 아니라... 오해하게 해서 지성해여

사실 이미 쫑났어요. 유희열 앞으로 음악 안낼거에요. 유일하게 기대하는 건 이번 난관을 본인의 창작적인 자양분삼아 개쩌는 음반을 내서 본인의 꿈인 아카데미 수상까지 하는 그럳거?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듣고싶어서 레퍼런스라고 논점 흐린다, 라고 하면 맞지만 그 중간에 중요한 많은 게 생략됐어요. (히틀러 미대 드립 참고 바람)
보충하자면,
좋은 음악을 계속 듣고 싶은데 '좋은 뮤지션이 대중들의 그릇된 잣대로 인해 오욕을 당하고 매도되는 게 열받아서' 레퍼런스로 논점을 '제대로 잡고 싶음'
이게 정확한 제 생각입니다.
q4IDMzIc 2022.07.14 17:38  
오 이런 시각으로 볼수도 있구나?
물론 길어서 안읽음 ㅈㅅ

럭키포인트 11,071 개이득

gJrIhZiQ 2022.07.14 17:53  
레퍼런스냐 표절이냐.. 뭐 기준이 몇마디 어쩌고 있는거 같은데 대중의 관심으로 사는 연예인이 대중이 이해 못한다면 레퍼런스여도 표절이 되는 세상같음 물론 나는 표절쪽이라 생각함 아주 교묘하게 표절만 벗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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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GVGhiD 2022.07.14 17:59  
[@gJrIhZiQ] 핵심을 관통하셨네여, 사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입장 vs 직업인으로서 입장이 충돌하기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애여

'교묘하게 표절만 벗어난'이라는 것도 절묘하네요, 저는 교묘하게 표절만 피해가는 것도 엄청난 음악적인 역량을 필요로 하기에 레퍼러슨라고 보는 주의입니다.
그거 못벗어나면 표절로, 혹은 그냥 음악적으로 뒤떨어져서 시대에 떠밀려 간 작곡가가 되어버리거든요
iCSlCfbn 2022.07.14 18:38  
참 세상살기 편하네
한두곡 레퍼런스 수준이였으면 지금 논란이 이정도도 아니였지
마키하라, 토미타,사마모토등등 일본 유명작곡가 표절의혹만 30곡이 넘는데
한국 음악은 레퍼런스 사회니까 넘어가자는게 먼 개소리인지 모르겠네
넌 중국 욕하지마라 레퍼런스 천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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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pNmuSY 2022.07.14 18:43  
[@iCSlCfbn] ㅋㅋㅋ 이 말도 맞다고 본다..

뭐 정도가 있지  에휴
5gXVM2em 2022.07.14 19:22  
[@iCSlCfbn] 한국은 레퍼런스 사화니까 넘어가자는 게 아니고,
레퍼런스는 모든 음악 장르, 나아가 모든 예술 분야의 창작 과정에서 있을 수밖에 없는, 어쩌면 창작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거임

토미타랩을 듣고 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이걸 내가 만든 멜로디에 입히는 시도를 해본다
-> 이걸 표절로 매도해버리는 게 맞냐는 얘기임.

표절의혹이 30곡이건 300곡 이건 위의 예시에서 봤을 땐 전혀 문제될 게 없음
그 수가 많을 수록 이 뮤지션은 폭넓게 듣고, 시도하고, 좋아하는 거 해보고 싶은 거가 많다는 뜻이니까

되려 아무 변화없이 똑같은 거만 계속 하는 창작가가 난 더 용서할 수 없는데, 아 이건 딴얘기구나

중국이 레퍼런스 천국인지 표절 천국인지는 내가 잘 아는 바가 없으니까 설명해줄래? 예능 프로나 드라마 배끼기 얘기할거면 말고
MezFja2p 2022.07.14 18:57  
나도 진짜 유희열 노래 옛날부터 엄청좋아해서

이번 사건 유심히 보면서 안타까운마음이 너무 크더라

내 개인적생각으로는 표절 여부는 진짜 본인만 알수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유희열은 레퍼런스 계속하면서 이정도면 표절은 아니고 적당한 참고 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래서 결과물이 이렇게 많았던거 같음 표절이라고 생각하면서 곡썼으면 이정도로 많았을거 같지는 않고

나도 이번에 표절 논란인곡들 30몇곡인가 다 유투브로 봤는데 솔직히 표절보단 적당한 참고, 영향받은 곡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함

근데 레퍼런스를 너무 하다보니 몇곡들은 좀 선넘게 비슷한것도 있는것도 사실이고

이적, 김동률도 진짜 좋아하는데 그 둘만큼은 괜찮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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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Fja2p 2022.07.14 18:59  
[@MezFja2p] 추가로 적어보면 옛날 곡들은 표절보다는 적당한 참고, 레퍼런스로 새롭게 재창조한 곡들이 많은데

최근으로 올수록 확실히 창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거의 비슷하게 만든곡들이 많드라
5gXVM2em 2022.07.14 19:27  
[@MezFja2p] 이적은 워낙 보컬이 독창적이고 가삿말이 유려해서, 레퍼런스보단 본인이 잘하는 틀을 잡아놓고 그 안에서 작업을 하는 뮤지션이긴한데 긱스시절이나 초창기시절 바면 훵크 레퍼런스가 더러 보이긴 함..

김동률은 초반 작업물 일부가 ...읍읍... 루이스미구엘의 sabor mi 들어보면 사랑한다는말~을 흥얼거리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됨.. 루이스미구엘 죽이지...

그래도 적률 모두 혈보다는ㄹ 레퍼런스 성향이 약한 것은 맞음. 여담인데 률콘 두번이나 갔었음. 개쩜. 님도 무조건 가셈.

률 다음 음반 작업에 관한 정보를 살짝 알고있는게 있는데 궁금하쉴?
F6xXgt5V 2022.07.15 03:38  
[@5gXVM2em] 정보 뭔데 ㅋㅋ 궁금

나도 김동률 최근 콘서트 2번 갔었음 15년 18년 체조경기장 ㅋㅋ 음향은 우리나라 최고인듯

이적 콘서트도 웬만하면 다 갔고ㅋㅋ 7년 전인가 토이콘서트도 갔었는데.. ㅜㅜ

sabor mi 는 표절은 아닌데 참고는 확실히 한거같네 이정도는 그냥 영향받았다 정도인듯
5gXVM2em 2022.07.15 08:28  
[@F6xXgt5V] 제이콥 컬리어 좋아하심?
frsNtRZy 2023.07.06 0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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