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내가 늦은 나이에 정신과를 다니게 된 이유
그냥 언젠가 한번쯤은 푸념식으로 쓰고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도 이렇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 한번 써보려고..
내 어렸을 때 기억은 아버지에게 맞고 피를 흘리며 그 피를 닦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이였어
철로된 대야에 코피를 흘리시며 피범벅이된 얼굴을 닦고 계시는 모습
우리집은 2남1녀로 누나 와 남동생이 있어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술만 드시는 그런 아버지였고 그나마 다행인건 친할머니가 가난하지 않으셔서 다행이였어
다만 너무 아버지를 품안에 키우셔서 아버지 인성이 개쓰레기였다는 거지
주 수입원은 속옷 가게를 하는 어머니의 수입이였고
집은 그 속옷 가게 있는 작은 단칸 방이였어
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셨어 그리고 어머니가 뭐라하면 무시하냐고
가게를 때려 부수곤 했어 그러다 할머니가 돈을 지원해줘서 속옷가게를 접고 아버지가 세탁소를 시작하셨지
물론 그 과정에 우리 남매는 항상 울어야 했고 할머니, 고모들에게 아버지가 술먹고 엄마를 때린다며 이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어
물론 세탁소도 거하게 말아먹었지 술먹고 가게 유리문 부수고 외가쪽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도 술먹고 개가 돼서 욕설을 하는 모습은 흔했고
친가에선 자기 흉 되는 행동은 안하려고 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역겨웠고
할머니가 작은 빌라를 사주셔서 그곳에서 우리 가족은 생활을 했고 아버지는 또 할머니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으며 세탁소를 다시 시작했어
그리고 거기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우고 이상한 낌새를 챈 어머니는 아버지 가게로 갔고
거기에서 바람핀 여자를 만나게 돼 어머니는 그 여자에게 막말을 하였고 아버지는 우리 어머니의 뺨을 때리셨지
이건 어머니가 집에 와서 말해줘서 알게 되었어 그리고 난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일 생각을 이때 처음 하기 시작했어
이사도 여러번 다녔는데 이건 너무 길어서 다 적지 못 하겠다 이 계기가 우리 누나가 나중에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계기가 돼
그렇게 난 중학생이 되었고 아버지는 세번째 세탁소를 시작하였지만 역시나 말아 먹었지
그래서 우리집의 주 수입은 공장에 나가서 미싱을 하시는 어머니의 월급이 전부였어
지금도 난 당당하게 내가 번 돈이 아버지가 태어나서 번 돈 보다 많다라고 당당하게 말해
무튼 그래서 용돈이란 것도 거의 받아 본 적도 없고 학원도 다닌적 없었지만 그래도 공부는 꽤 잘했어
그래서 담임 선생님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다 아버지가 음주운전을 하고 벌금을 300만원인가 500만원을 내게 돼 그리고 카드 대출 연체에
음주 운전은 계속 해서 낸 벌금만 얼마인지 모르겠다 음주운전만으로도 난 아버지가 사람이라는 생각을 안 한다
각종 독촉 고지서가 집으로 오고 어머니는 조금씩 모은돈을 아빠 빚을 갚아주는데 쓰게 돼
여기까지면 이제 아버지가 반성하고 노력하며 행복하게 살면 나름 해피엔딩이잖아?
1년 동안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서 생활 했는데 이 생활도 지옥이였어
담임은 나를 서울 촌놈이라 지칭하며 왕따를 시켰고 뺨을 때렸으며
그나마 좋은 친구들 만나서 1년 생활은 나는 나름 나쁘지 않았어
그러다 다시 서울로 와서
자기 트럭 장사를 한다고 또 할머니에게 돈을 지원 받아서 별 병 신 같은 새끼한테 사업 아이템을 받고
바로 망하게 돼 그리고 아이스크림 장사를 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또 망하지
수중에 돈은 없고 빚은 많아 그럼 남은건 뭘까?
할머니가 사주신 집을 팔자고 우리에게 얘기해
우리 가족들은 싫다고 했지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 하면서 살면 안되냐고
그러다 술 먹고 집에 박스를 주워 오더라 다 같이 죽자고 라이터로 박스에 불을 붙여 그때 내 나이 15살이였어
난 울면서 말리고 술취한 아버지는 잠에 드셨지
얘기 들어보니 할머니가 또 도와주셨다고 들었어
또 지옥 같은 시간이 흐르고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우리 누나는 성인이 되었어
근데 우리 누나도 공부는 잘했어 근데 아버지가 자기 취직 땜에 우리를 강제로 전학을 많이 다니게 해서
누나는 좀 안좋은 고등학교로 갔었고 괜찮은 고등학교 성적이였음에도 수시로 그렇게 좋지 못한 학교에 가게 되었어
그리고 누나는 우울증에 걸렸지 여기에서 부터 내 멘탈은 박살나기 시작해
죽는다며 집 난간에서 뛰어 내리려고 하고 칼로 손목 긋고 사촌동생이 놀러 왔는데도 뒤에서 웃으면서 손목 긋더라
나는 사춘기가 없었어 있을 틈이 없었거든
그렇게 누나는 병원에 다니고 없는 살림에 누나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줬어
컴퓨터 사달라고 하면 사주고 재수 하고 싶다해서 재수 시켜주고 치아교정에
알바를 할 수 없으니 빚을 내서라도 누나 용돈 챙겨주고 그걸 나와 내 동생은 보기만 했어 물론 조금은 부러웠어
고등학교 때 내 용돈이 3만원이였는데 3만원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
동생 또한 그런 누나가 부러웠고 자신도 그렇게 받아야 된다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지
그렇게 나도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었다
학교는 인서울 중위권 학교로 가게 되었어 그 전에도 수시 문제로 아버지에게 또래 자녀들과 비교 당하며
인격말살 수준으로 비참하게 살았어
근데 내가 더 좋은 학교 가게 되니까 아무말도 없더라 축하한다는 그런 말도 없었어
졸업식날 담임 선생님은 재수를 권했고 나는 그냥 학생이란 답답한 신분이 싫어서 싫다고 거절하고
할머니가 등록금을 내줘서 학교에 1년 다니게 돼
다니면서 진짜 힘들었어 집에서 주는 용돈은 없고 평일에 학교 다녀오고 주말에 알바하고 그때부터 7살 나이 차이 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주게 돼
그리고 이게 동생의 버릇을 버리는 짓이란걸 나중에 깨닫게 되었어
무튼 학교 1년을 다니고 나니 집은 더 개판이 되어 있고 휴학한후 난 일만 계속 했어
엄마가 나에게 힘들다 그러면 도와줬고
누나가 나에게 힘들다 그러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도와줬고
동생이 나에게 힘들다 그러면 독서실비, 용돈, 밥값 다 챙겨 주면서 지금까지 살았다
누나는 다행스럽게 치료 받고 결혼을 하였고
엄마와 아빠의 문제는 전혀 끝날 생각이 없었지
거기에 동생은 늦둥이라 내가 신경도 많이 써줬어 난 용돈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기에
매달 일하면 용돈도 챙겨줬거든 근데 이제 문제가 터져
동생이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모님이 자기 의견 안들어주면 누나의 우울증 시기를 얘기하며 왜 자기는 안해주냐고
따지기 시작해 그래서 난 내 돈으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어
근데 정작 중요한 내 마음과 정신을 돌보ㅈl 않았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환청과 이상한게 보이기 시작해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고 무기력해지고 학교도 졸업 못하고 나이는 먹고
내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비참하고 동생은 그 와중에 어떻게 해서든
어머니에게 돈 뜯어내려 하고 뭐 어떻게 보면 이게 현명한 거겠지
그러다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왜 이제야 왔냐고 하더라
어떻게 참았냐고
의사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평생 살아오면서 흘렸던 눈물 보다 더 울었던 거 같다
바로 약 처방 받고 한달도 안 돼서 하루에 8알씩 약을 먹기 시작했어
근데 우울증은 더 심해지더라고 왜냐하면
가족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나는 그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게 도와줬는데
정작 내가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더라
거기에서 아 내가 이 집에서 살아봤자 헛수고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ㅈr살을 하려고 했지만 걸어놓은 기둥이 부숴져서 실패해
지금도 집은 시끄러워 미칠 거 같아
돈문제로 싸우는 아버지와 어머니, 어머니와 동생, 동생과 아버지
그틈에 난 껴서 그들이 하소연하는 감정 쓰레기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던 거였어
내가 그렇게 일해서 도와준 돈은 과거에 잊혀졌고 지금 난 집에서
밥만 축내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어
지금도 난 혼자 스스로 병원에 다니고 있어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해
나도 20대때 즐기고 싶은 청춘이 있고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고 꿈이 있었는데
집 빚 때문에 미친놈처럼 일만 했기에
우리 가족중 유일하게 나만 없어 20대때 추억이 없어
내 소원은 내 청춘과 마음을 돌려 받고
외면하면서 나를 위해 살아보고 싶어
물론 그렇게 못 하겠지만
내가 둘째라서 그런가?
유독 둘째들이 마음 고생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
무튼 위에 다 적지 못했지만
우유 사달라고 했다가 뺨 맞고, 또 바람핀 아버지,집도 불지른다 했을 때 집도 마음대로 팔고
카드빚 갚아달라고하고 아버지 구치소 들어가고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시절을 보낸 개집러가 있을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할게
그래도 쓰니까 속은 조금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