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전에 정신과 다닌다고 글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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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23:54
처음 다녔을때 보다 약은 곱절로 늘어서 하루에 7알 먹고있어
집에 혼자 있어도 다른 누군가 있는 거 같고
잠도 푹 못 자서 자다 깨다 반복하는데 창 밖에서 나를 쳐다보는 사람
나의 머릿속 혼잣말에 대답해주는 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모를 목소리
길을 걸을 때에도 소름이 돋고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손에 땀이 나서
집 밖으로는 병원 갈 때 빼고 거의 나가지 않고
가족들과 이야기 할 때 이야기의 기승전결 없이 나도 모르게 뒤죽박죽으로 말을 하게 되고
지난주에 내가 무얼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단어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아 그거 있잖아만 반복하는 나를 보면 참 바보같다
티비에서 나오는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 부러워하는 내 모습이 무섭다
오늘도 어떻게든 버텨냈으니 내일도 버텨봐야지
다들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