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장 못달아본 썰
분대에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얘가 표정관리도 매우 못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음
주말에 옆포대랑 족구한다그러면 나와서 구경할법도 한데 자긴 족구 못한다고 싸지방가고 생활관에서 책읽고 그랬엇음
그렇게 우리가 상병6호봉이 됐고 포대장이 우리 둘을 불러서 너네 둘중에 분대장을 뽑아야 하는데
왜 내가 분대장이 되어야 하는지 분대장이 되면 분대를 어떻게 이끌껀지 a4에 적어오라함
여태까지 전임분대장의 추천과 간부들의 추천으로 분대장 정해왔는데 갑자기 자소서를 써오라함;;
나는 저런애랑 내가 비교의 대상이 된다는거 자체가 기분나뻐서 대충a4 반페이지정도 써감. 반페이지만써가도 전 분대장이랑 간부들이
나를 밀고 있었으니 당연히 내가 될줄 알았고, 근데 그 동기놈은 a4 3장써왓떠라고 그렇게 그 동기놈이 분대장이 됐고
분대장이 된지 2주만에 영창감.14박 15일. 마음에편지에 언급된 내용이
'근무시간에 부사수를 세워두고 본인은 앉아서 책을봄. 폭언 욕설을 수시로 함, 억지로 취식물 강요' 등등
사실 근무시간에 부사수만 세워두고 사수는 앉아서 자는 일, 욕섞어 가면서 한마디하고 이런거 흔히 있는일인데
이 동기놈은 후임한테 해주는거 없이 지랄만 존나게 했나보더라고... 난 동기라서 잘 몰랐고
그렇게 분대장이 영창가버리고 공석이됐고 포대장이 나를 부르더라고
지금이라도 분대장 할 생각 없냐고 그러더라. 네 바로 밑에 후임이 상병 2호봉밖에 안돼서 네가 해줬으면 좋겟다
할 생각 있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안한다 했지. 그랬더니 알았다고 가보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다음날엔 포대 부사관중 짬 젤 높은 중사가 부르더니 당직근무 설사람이 없다고 나보고 좀 해달라는거
우리부대는 10개분대의 분대장들이 10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당직부사관 근무 섰는데 분대장이 갑자기 증발해버렸으니 근무설 사람이 없어짐
나한테 근무서달라고 한 중사도 포대에서 부사관짬킹이고 매사 fm대로하고 철두철미한사람이라 누구한테 아쉬운소리하는거 못봤는데
나한테 와서 네가 분대장되는게 좋을거같다고 포대장한테 얘기했는데 그 자소서만보고 너를 안뽑은거같다 두달정도만 근무서달라
포대장한테 얘기해서 포상휴가좀 챙겨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두달정도 근무스게 됐고 그 동기놈은 영창 복귀해서 다른포대로
전출갔고 나보다 1주일 먼저입대했지만 나보다 1주일 늦게 전역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