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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식 시인 作 <탑>

커수툐체타베배무 3 130 1

무너지는 것은 언제나 한꺼번에 무너진다.

무너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다 한꺼번에 무너진다.

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다

당연히 무너져야 할 것이

가장 안정된 자세로 비바람에 천년을 견딘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르다 보면

이것만큼은 무너지지 않아야 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아 어쩔 수 없는 무너짐 앞에

뚜렷한 명분으로 탑을 세우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면

맨 처음 탑을 세웠던 사람이 잊혀지듯

탑에 새긴 시와 그림이 지워지고

언젠간 무너질 탑이 마침내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디에 탑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고

무너져선 안 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 원구식 시인 作 <탑>

3 Comments
추페니키쿄효구루 7시간전  
근데 시인하면 입에 풀칠하고 살 순 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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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캐쵸지나슈새벼 4시간전  
[@추페니키쿄효구루] 못살아요 투잡뛰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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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트브녀여사서 2시간전  
바텀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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