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기고 썸녀생김
vqJRxa8I
11
303
2
2017.11.15 14:48
안녕 형들.
평범하게 살고있던 개집러야.
제목 그대로 필름 끊기고 썸녀가 생겨버렸어.
평소에 두세병 정도 먹으면 아 힘들다 그만먹자 하는데
그날은 술이 술술 들어가서 술이 되버림... 하..
일행들이랑 자리 마치고 집에가다가
집 가까운 친구랑 한잔더? 콜 하고 마시는데
세시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서 필름 끊김...
나중에 정신이 드니 택시 잡는데에서 그 손잡고 인사하고 있더라
그게 여섯시반임.... 슈바ㅋㅋㅋㅋㅋ
그 뒤로는 그냥 계속 연락하고, 자기전에 전화하고 그러고 있어
문제는 내가 좀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또 문제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썸녀랑 지내는게 풋풋하고 뭔가 좋음
맨날 밥만 먹다 면을 시키고 나서 설레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이게 지금 딱 양다리에 바람인거잖아?
어렸을때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보면서 와 저런.. 어떻게 저러냐.. 했는데
살다보니 나한테도 이런 고민을 하는 날이 오네.
썸녀에게 사실대로 말한 뒤 정리하고 여자친구랑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가 도덕적으로 정답인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정답대로 하지 않는다는게 참 내 스스로가 웃기기도 하고
이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지, 구렁텅이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어.
개집에 익명 게시판이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구
어느 추운 수요일에 익명의 개집러가
다음글 : 지진파가 대각선으로 다이렉트로 온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