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아버지랑 싸운 이야기

어제 친구가 놀러오라고 계속 지랄해서 내려감 근데 이시키가 만나기 10분전 술병걸렸다고 약속을깸 존나 빡쳐서 쌍욕하고 전화 확끊음 화를 식히려고 근처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고르고 계산해달라면서 카드를 내밈
800원 짜리에는 카드 안되요 이러시더라고 평소 같으면 아 네 현금으로 할게요 했을텐데 너무 짜증난 상태여서 그런게 어딨냐고 계산해달라함 그렇게 1차 말다툼이 이어짐
그러다가 내가 이거 여신금융협회에 신고하면 수수료보다 과징금 많이 먹을텐데 그냥 카드로 하라고 생각나는대로 지껄임 이거 맞음? 모르겠다
쨋든 그러니까 중얼고리시면서 받으시더라 난 왠지모를 승리감에 좋아하고 있었는데 카드가 휘리릭 날아와서 내손가락뼈에 딱맞음

2차전이 시작됨 난 신고한다 이거 폭행이다 이러고 할아버지는 신고해라 어린노무시키가 이럼
폰꺼내니까 당황하시더라
진짜 신고하려다가 귀찮아질거 같아서 그냥 하아 됐다 제가 봐드립니다 조심하세요 이러고 나옴 뒤에서 막 소리지르시는데 안들림 지금 생각하면 그냥 화풀이한거같아 너무 죄송스러운데 그땐 친구한테 화난거도 다풀림
혹시 할아버지나 아들이나 손자가 볼수도 있으니
어젠 죄송했습니다 다음에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 간다면 꼭 현금으로 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크 내얼굴같이 훈훈한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