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집 사장님한테 조언햇다가 욕만먹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엄청자주가던 곱창집있었음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고 사장님이 인사도 시원시원하게 잘해주셔서 좋았고,
어떤 달은 진짜 열흘 내내 그집만 가서 곱창먹고 밥볶아 먹고 그랬음
근데 이제 졸업하고 취업하고 먹고살기 바쁘니까 아예 발길이 끊겼지
일터하고 반대방향이기까지 했으니 생각조차도 안났음
그러다 6년 지나고 여자친구랑 이곳저곳 놀다가 우연히 그곳을 지나쳤음
내 옛날생각이 나길래 너무 자랑스러운 맛집이라 여자친구한테 침범벅되도록 찬양했음
당당하게 데리고 들어갔드니, 역시 맛집이여서 손님이 많이 왔었는지
옛날 스타일 가게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싹 바뀌고 직원들도 유니폼입고 있더라
앉아서 주문하고 오랜만에 사장님 얼굴좀 보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계신거임
뭐 내 어릴때도 50이 넘으신 나이셨으니까 매일 나오시는건 무리시겠지 싶어서 맘 달랬음
그리고 음식 나와서 먹으려는데
와 시발.. 내가 알던 곱창이 아님
양은 얼핏 비슷한 수준인데 품질이 최악임
곱창은 찾아서 먹어야할정도로 적고, 깻잎은 하나도 없는데다가
그 빈자리를 양배추랑 당면으로만 채워넣었더라.
양념맛도 밍숭맹숭해가지고 그냥 색소만 뿌려서 볶은건가 싶더라
여자친구도 표정이 상해가지고 맛집이라며... 말하면서 그 좋아하는 음식사진도 안찍고 깨작깨작 먹었음
나도 여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당최 그 맛집이던 음식이 어떻게 이렇게 퀄리티가 떨어질수 있나 싶어서 화까지 나더라
결국 반쯤 먹고 일어나서 나가기로 했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고 내 어린시절을 통채로 부정당한 느낌이라
데스크에 가서 결제하려는 사람 붙잡고 물어봤음. 여기 사장님 혹시 어디가셧냐고
결제하는사람이 카드 긁으면서 아 전데요 이러길래
아 사장님 바뀌셨구나. 근데 제가 어렸을때부터 자주왔던 곱창집이였는데 그때하고 맛이 너무 달라서 말씀드린다
혹시 레시피가 조금 덜 완성같은데 재료나 맛에 신경좀 써주시라. 이렇게 말했거든?
근데 사장이 우리 테이블 슥 보더니
아니 뭐 다 드시지도 않으신분이 맛평가를 하고 그러세요? 허 참, 우리집 맛집인거 모르세요??
괜히 악담할거면 음식값 안받을테니까 딴데 가세요
하면서 카드 데스크에 탁 내려놓고 우리테이블 가더니 신경질적으로 치우는거임
그러면서 작은목소리로 재수없게..시팔 이라는게 들리는거임
시발 나도 빡쳐가지고
아니 이봐요 하면서 다가가려는데 여자친구 팔붙잡고 그냥 나가자고 끌고 나왔음
열뻗쳐가지고 다시들어가서 말하고싶었은데
이미 사장은 바뀌고 음식맛도 바뀌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수있는게 없어보여서
그냥 속으로만 욕 존나하고왔음
후에 물어물어 정보좀 캐보니까 사장님은 이미 예전에 바꼇고
맛변한것도 많이들 아는데 소문이 이미 맛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간다더라
금방망하는 음식점들 특징은 싹다 가지고 있는 곳인데도
이미 한번 나버린 소문때문에 잘되는 음식점들도 꽤 많은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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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게랑 비교하면 짜증나지
그냥 맛이 짜다,달다,싱겁다 이런 평가는 할수있는데
다른 가게랑 비교하면 ㅈ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