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이직이 입버릇인 동생에게 뭐라고 해줘야할까 조언좀!
먼저, 내 동생은 조직생활, 일을 못함. 뭐든 그냥 흘러가는대로.. 끈기도 없고, 만사를 귀찮아함.
일기나 시같은 글쓰기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하면 체계나 계획을 잡고 해내는게 아니라 그냥 닥치는대로 함.
첫 직장
대졸하자마자 초봉4천 받고 입사.
동생이 일하면서 실수가 엄청 잦았는데, 얼마나 심했는지 같은 실수 더하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시말서도 제출.
실수가 잦으니 팀 내에서 관계가 좋을리가 만무.
출퇴근 왕복4시간, 거의 매일 8~10시 야근도 한몫했지만, 부장님이 인격적인 모욕까지 하는 수준까지 이르러서 2년 딱 버티고 퇴사했음.
반년 쉬고 지금 다니는 두번째 직장
출퇴근 왕복 2시간 이내 대학교 교직원 2년 계약직으로 입사.
연봉은 박살나서 2500 내외지만, 방학이면 근무시간 단축에 평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종종 1~2시간 일찍 퇴근
하필 6명으로 이루어진 팀에서 본인 빼고 팀장까지 모두 여자.
점심으로 맨날 떡볶이만 처먹고, 결혼못하고 나이많은 여팀장 히스테리에, 기존직원 텃세, 눈치까지.
일은 안힘든데 일못하는 내동생이 봐도 답답한 일처리와 일과 관련없는 쓸데없는 일에 쏟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 스트레스 받는 중
+ 공문서 작성하는데, 본인은 4~5번을 다시 읽어도 결국 오탈자가 나온다고 가볍게 푸념.
이런 상황이고
평소에 각자 일하면서 카톡으로 서로 지금 무슨 일하고, 회사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 얘기를 주고 받음
근데 나는 지금까지 동생한테 자기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 좋은 얘기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음.
첫직장 퇴사할 때 내 마음 속에서는 잦은 실수가 많은 동생의 업무처리에서 이 모든게 시작된 거라고 일침날리고 싶었으나
삶에서 웃음을 잃고, 도살장 끌려가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는 동생이 잘못 되는건 아닌지 걱정되서 꾹 참았음
그리고 지금 직장 다니면서는, 그렇게 지옥같다던 첫직장이랑 비교하면서 지금 직장 까고있음.
지금 직장은 계약직이 많아서, 제대로 된 인사/총무팀도 없고, 업무 인수인계도 없이 무작정 일부터 던진다고 깜.
요즘은 모든 업무에 계획이 있고, 수정되더라도 큰 틀을 팀원 모두가 알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기존직원들이 자기들끼리만 얘기하고 결정한 뒤에 아무 업무 설명도 없이 무작정 해오라고 통보한다고 매우 화가 나있음.
이런 이유들로 맨날 이 대화의 끝은 동생의 '때려친다' '퇴사한다' '각봐서 이직한다'로 끝이남.
난 동생이랑 성격이 정반대라 엄청 일중심적이고, 자발적으로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끝내면 그 성취감때문에 기쁘게 일함.
매사 계획도 철저히 세우고, 일적으로는 타고난 부분이 있음.
그래서 동생이 이런 얘기하면, 왜 자기 주어진 일을 해결할 생각을 안하고 저렇게 불평불만만 할까.. 이런 속마음을 가지고 있음
이제는 퇴사한다는 말을 들으면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긴장되는 느낌이 들고있음.
겉으로는 응원하고 속으로는 짜증나고 한숨 나오는 것도 지쳐감.
동생을 이해못하는 내가 문제일까.
아니라면, 한번 동생한테 좋은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할까.
오늘은 퇴사한다는데 갑자기 숨이 차는 느낌이라 심호흡까지 따로해야했음..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