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갔다온 후기 ㅠ
난 집안 형편도 안좋았고 첫사랑 영향도 있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애착이 가더라고
그래서 취업하자마자 소소하게 보육원에 후원을 하고 있거든
근데 2주 전에 보육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1년정도 후원해주셨는데도 한 번도 방문을 안오셨다고
한번 방문해서 아이들도 보고 인사도 드리고 싶다면서 오라는거야
난 진짜 후원이라고 해도 민망할 정도로 밖에 안하는데 이런 전화오니깐 좀 당황스럽더라고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만 말씀을 드렸어
근데 개집러이라서 그런지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가 전부거든?
좀 적적한거야 그래서 한 번 방문해보자 하고 주말에 갔다 왔어
생각보다 시설도 괜찮은거야 원장님하고 인사하고 아이들은 낮잠시간이라서 자고 있는 모습만 좀 봤는데
뭔가 좀 울컥하더라 여튼 원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는데
애가 막 울면서 원장님한테 오더니 수화로 막 뭐라고 하더라고
보통 우리가 크게 울면 서럽게 진짜 떠나가라 울잖아 근데 이 아이는 목에서 그 서러움이 막혀있는 듯한??
뿜어 내지못하는 그런 울음을 하면서 수화로 막 하니깐 많이 안타깝더라고 자기 감정도 자유롭게 표현을 못하는게
원장님 얘기로는 무서운 꿈을 꿨다고 하더라 그러다 이 아이가 나한테 꾸벅 인사하는 거야
원장님이 내가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얘기해서 인사를 하는 거라고 하더라
다시 그 아이가 수화로 원장님한테 뭘 얘기하는데 원장님이 아무 얘기 없이 벙찐표정을 짓더라고
그래서 내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원장님이 망설이면서 말을 했는데
그 아이가 왜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를 도와주는지 궁금하다고 표현을 했데
그 말 전달 듣는데 뭐라 말이 안나오더라 내가 거기다 너희들이 어려워서 도와주는거야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뭔데 이 아이들을 안타까워하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모르겠더라고
뭔가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오히려 아이들한테 생색내러 온 것 같고 상처준 것 같고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
그리고나서 원장님이랑 아까 느꼈던 감정 얘기하니깐 자기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하면서 우시더라 자기도 많이 모자라다고
우시는 원장님보고 다른 아이가 울지마세요 하면서 원장님 눈물 닦아주는데..
거기서 참았던 눈물 집으로 운전하면서 엉엉울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