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야 어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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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23:40
장마철이면
엄마는
창틀에 고인 빗물이
넘쳐 들어온다며
하루 종일 창틀을
닦고 있다
빗물 구멍도 다 뚫려있어서
안쪽으로 들어올 일 없다고
몇 번을 설명해 봐도
그럼 내가 미쳐서 이 짓을 하고 있겠냐며
화를 내신다
5년 전쯤
90년대 동네 구멍가게 문짝마냥 끼익끼익 거리며 제대로 닫히지도 않던
낡디낡은 창을 넘어 빗물이 새어들어오던 게
아직도 걱정이신가 보다
장마는
기억이 흐릿해진 우리 엄마를 편하게 두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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