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박같은 투기를 했다.
인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박같은 투기를 했다. GME 이다.
맥주 세캔까니까 감성 돋아서 글좀 쓰고자 한다.
글에 앞서, 나는 나스닥 시총 수십조 규모 반도체회사에서 근무하고있다.
미국에서 일하는건 아니고 한국에서 일한다.
일한지는 이제 2년되었고, 좆 지잡대 열심히 다녀서 취업 잘한 케이스다.
개집은 엠봉에서 한치가 사이트 만들었다고 응원할때부터 들어왔다.
월급은 300따리인데 집에다가 매달 100만원 정도 보낸다. 월세 보증금 때문에 받은 대출때문에 한달에 100만원씩 또 나간다.
여자친구도 어찌저찌 만나서 한달에 300으로 생활이 잘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잘하는 친구가 신용대출 5천을 땡겨서 1년만에 1억5천을 만든 것을 보고 부러웠다.
나도 반도체 주식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종목들을 찾아보았다.
국내 주식중에는 가치투자할만한 회사가 1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 애플의 수많은 뉴스들을 접하게 되었다.
난 핸드폰도 갤럭시고,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애플의 제품을 사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공자인 나로서는, 애플의 미친 칩 설계능력과 지난 상황들을 보고, 애플을 사지 말아야될 이유에 대해 2주동안 고민했다.
2주간의 고민 끝에, 4천만원의 대출을 했다. 난 이번 분기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보고, 일주일의 시간에 걸쳐서,
작년 12월말에 애플 분할매수를 진행했다. 130에 들어갔다.
그리고, 저번주 월요일부터 털기 시작해서 거의 140정도에 모두 털었다. 수익은 계산해보니, 환율도 잘올라서 +300만원정도더라.
그러던 와중 친구에게 GME의 소식을 듣게됬다. 그땐 평단 200이었다.
널뛰기 하던 차트와, 공매도세력의 140%와 옵션 만기등등 단 하루만 공부했다. 솔직히 도박이었다.
그냥 수치만 봤다. 140%를 공매도 세력이 갚아야하고, 기간은 3일이 남았고, 평균적으로는 하루에 17%정도 청산이고.
그럼 단순계산했을때, 3일동안 51%청산이니까, 유통되어 있는 주식의 90%이상을 "무조건" 사야하는 매수세력이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헷지펀든지 뭔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1500만원을 들어갔다.
1500만원인 이유는, 애플에서 처먹은 수익 300 더하기 한달에 100만원씩 1년동안 낼 생각 하고 들어갔다.
"이 돈은 없는 돈" 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2008년 폭스바겐 차트를 보고, 내집마련하기 ㅈ같이 힘든 이세상에서 전세값이라도 한번 벌어보고자 들어갔다.
난 불과 취업하기 전까지 "기초생활수급자" 였다. 너무 힘들었다.
돈벌러 나간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까먹고 밥을 안해놓으면, 끼니를 굶고 주방을 뒤적거리다가 설탕 반봉지를 처먹은 기억도 있다.
밥이 없어서 옆집에서 나눠준 귤 한박스로 2일동안 밥도 못먹고 떼운적도 있다.
이젠 조금은 살만하다. GME에 1500만원을 쳐박았지만, 솔직히 1500만원 없어진다고 내 인생이 달리지진 않는다.
매수버튼 뽑힌 채로 공매도 세력의 7연속 하방 서킷( -8%시, 거래가 5분동안 정지되는 현상) 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그래도 팔생각은 없었다. 왜냐면 난 다음주 숏 스퀴즈를 기대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수세력의 승리가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
레딧에서는 3만달러를 보고있다. 난 1만달러에 팔것이다. 47주를 들고있고, 이는 5억이 된다.
생각해보니 양도세때문에 4억이다.
만약 이게 실현된다면, 드디어 전세 아파트로 갈 수 있다.
1천 달러에 판다고 하더라도, 전세대출을 조금 끼면, 부동산에서 받아줄 것 같다.
우리엄마아빠 겨울이라 보일러도 아끼고 춥게 지내고 있을 텐데 꼭... 따서 엄마한테 100만원 시원하게 보내주고 싶다.
잃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나도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탈출해 보고 싶다. 꼭이다.
내겐 이게 기회가 될지, 독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히 얻는 것은 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