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아다 결혼한 썰.
키가 179인데 하체가 짧은 체형임, 차라리 키 작고 다리 긴 게 더 비율 좋고 멋있는데
키만 크고 하체가 짧으니 ㅈㄴ 수치스러웠음 게다가 몸무게도 90~100이었음.
근데 어릴 때 씨름(아버지)+ 태권도+ 등산(아버지)+아버지의 영향으로 몸이 사이어인이었음.
아버지가 핸드볼 선수, 소방관이었고 취미가 복싱, 씨름, MMA였음.
그래서 그런가 하체는 짧은데 상체가 ㅅㅌㅊ였음.
여튼 그런 퉁퉁이로 고2 때까지 살다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내 카톡은 답장 안 하고, 나랑 제일 친한 친구한테는 개빠르게 답장하는 걸 알게 되니
멘탈이 흔들렸음, 알게 모르게 친구를 질투하게 되는 나의 졸렬함에도 부끄러웠음.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밥그릇에 밥을 먹기 시작했음. (원래 비빔밥이나 해 먹을 그릇에 밥 두그릇 먹었음)
밥그릇에 밥을 한 공기만 먹는 것과 줄넘기 한 시간으로
98kg에서 75kg까지 빼버림.
근데 살은 빠졌는데 꾸밀 줄을 모르니까, 부족한 감이 있어서
내 체형에 맞는 옷을 찾기 시작했음.
결론만 말하자면 꾸며야 된다는 강박이 과함을 낳는 것 같아서
무난함을 선택했고 운동을 더 열심히 했음.
대신 피부+헤어 스타일+ 코털+ 면도+ 냄새+ 말투 + 맞춤법 이런 것들을 신경 쓰기 시작했음.
다시 한 번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지금 6년 차 유부남이 되었음.
좋아하던 여자애랑 연애는 하게 됐지만
나보다 친구를 먼저 좋아했던 사실과 막상 내가 달라지니 여자를 만날 기회가 많아졌어서
짧게 하고 헤어짐.
그리고 군대 있을 때 고등학교 때 같은 학원이었던 여자애한테 연락 와서
페메로 수다 떨다가 외박 때 만나서 연애 시작했고
수 년을 그렇게 연애하다 결혼을 하게 됐음.
나는 콤플렉스가 진짜 많았음.
다리도 짧았고, 당시 여자들이 좋아하는 슬림한 몸도 아니었고 말도 거칠었고 냄새를 신경쓰며 살았던 적이 없으며
나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며 헤어스타일 신경 쓰는 게 부끄럽고 그랬음.
근데 변함을 각오하니까 은근 스스로의 장점이 보였던 것 같음.
어쨌든 키는 컸고 어깨가 정말 넓었고 여드름은 종종 있었지만 피부가 하얗고 고추가 컸음.
해 주고 싶은 말은
내가 변하면 상황이 변하게 되어 있음.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 라고 할 정도의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본인이 평소 노력하지 않았던 부분을 노력하며 살면
그것에 대한 결과가 무조건 생기는 것 같음.
그러니까 사소한 것도 간과하지 말고 노력하는 걸 추천함.
아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117kg에 탈모가 와버린 아저씨가 됐음.
와이프가 하는 말이 사기결혼 당했다고 이야기함.
수차례의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 ㅋㅋ
소녀 같던 와이프는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되어
늠름하던 내 고추를 보며 이젠 살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고 털보다 짧다며 조롱하기 시작 ㅎ
아 ㅋㅋ
Best Comment
나는 와이프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잘 아니까
그런 걸로는 농담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진심으로 말할게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