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수술받은 후기
난 태어나서 수술을 처음해봤음. 자연포경이라서 꽈추수술도안해봄.
수술방썰만 간단히 풀겠음
아니 난 멀쩡한데 입원실에서 갑자기 침대에 누우래 끌고간다고.... 난 걸어갈수있는데도 그냥 누우래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누군가에게 이끌려 병원 천장의 형광등만 보면서 수술방에 도착함
무슨 하얀거탑 중환자 끌려가듯이 끌려감. 존나 긴장됨.
수술실 도착함. 무슨 우주선속 내부같음. 온통 스테인레스색이고 추움.
마취과 의사썜이 재워줄까요 깨있으실래요? 선택하라고함. 자는건 비급여라고함. 그래도 잔다고했음 맨정신엔 절대 못하겠음.
그러니까 갑자기 척추에 존나큰 주사바늘 쑤셔넣음 ㅠ 하앜;; 잠시후 점점 하반신이 마비가됨
수술대로 옮겨지고 어떤 이상하고 수치스러운 자세를 하라고함 ㅜㅜ 심지어 양손목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당함;;
간호사썜이 그럼 이제 수술준비할께요 라고함. 막 엉덩이에 천같은거랑 여러개를 설치하고있음..
근데 재워준다면서 왜 안재워주는거야? 하고 생각함. 혹시 재워주는거 까먹은건 아닌가? 하고 생각함.
긴장돼서인지 잠이안옴. 수면마취가 실패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함. 일부러 더 자야겠다 생각하고 눈감고있었음.
그렇게 한 3초지났나? 갑자기 간호사가 환자분 일어나세요! 라고함.
뭐 무슨일있나? 하고 눈떠서 "네? 왜요? 무슨일있나요?" 라고물어봄
수술끝났다고함. 앵? 난 수술아직 안받았는데? 아니 잠도안잤는데? 방금 3초정도 눈감고있던게 단데?
처음에 난 장난치는줄알았음. 아니 혹시 의사가 아직 안와서 긴장풀라고 장난치는줄알았음
저 수술한거 맞냐고 물으니 했다고함 수술안한거 아니냐니까 자기들끼리 "수술안했냐는데요?ㅋㅋ" 키득키득 웃음. 더 의심이감 --;;
심지어 통증도없음 느낌도 안남 그렇게 다시 입원실로 돌아왔는데도 안믿겼음. 나 안잤는데? 수술안해놓고 했다고뻥치는거 아니야? 하고 생각함.
그렇게 얼떨떨하게 병실에 누워있는데 1시간쯤 지나니까 조금씩 마취가 풀림. 근데 마취가 풀렸는데도 수술했다는 똥꼬가 전혀 안아픔.
의심이가서 손으로 엉덩이를 만져봤는데 뭔가 잘 포장돼있음 ㅋㅋ
그날밤... 난 마취가 다풀리고 무통주사 링거도 맞았지만 똥꼬가 너무아파서 밤새 고생함 ㅜ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