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DyzBNZ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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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3 19:24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번 정도 자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 푸념글을 적던 사람입니다.
지난 번 글에 와이프가 육아를 내려 놓고 싶어해서 머지 않아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다고 적었었는데,
앞으로 더는 아이를 못 보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협의 이혼 절차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특별히 원망스럽지도 않고, 그러려니 싶습니다.
학교 갈 나이가 이미 몇년 지났지만 올해도 학교 입학은 유예한 상태이고 발달 수준은 세살 수준, 대화는 안 되고 몇 단어 말하고 알아듣는 정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겠지만 우리 아이는 앞으로도 수십년간
미취학 아동 이하 정도의 지능 상태로 살 것이고
인생에 부모님 외에 교류를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 어딜가든 보호자가 있어야 할 것이고 유아들이 화나고 짜증날 때 하는 행동을 사춘기 청소년이나 다 큰 성인의 건장한 몸으로 하면 감당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부부가 사이가 안 좋으면 헤어지면 그만이고 어디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한 질병이기라도 하면 치료라도 하면 될텐데 이거저거 치료를 위한 것들이 시도 중이지만 언제일지 기약은 없으니 그냥 이대로 죽을 때까지 지금 같은 삶을 이어가야겠죠.
먼저 눈 감을 때도 어디가서 누가 때리지만 않았으면 헐벗겨 거리에 버리지만 않았으면 하며 가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디서든 아이를 맡길 일이 생기면 괴롭히고 폭언해도 좋으니 그냥 때리지만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니.
다행히 아이 곁에 저라도 하나 남을 수 있어서
엄마는 이렇게 라도 떠날 수 있어서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제 돌볼 사람이 나뿐이니 이 덕에 아이랑 더 붙어있겠구나 생각하며
이제 둘이서 어떻게 살면 같이 붙어 울 날이 좀 줄어들지 고민을 하다 다시 또 푸념 글을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 정도 자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 푸념글을 적던 사람입니다.
지난 번 글에 와이프가 육아를 내려 놓고 싶어해서 머지 않아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다고 적었었는데,
앞으로 더는 아이를 못 보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협의 이혼 절차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특별히 원망스럽지도 않고, 그러려니 싶습니다.
학교 갈 나이가 이미 몇년 지났지만 올해도 학교 입학은 유예한 상태이고 발달 수준은 세살 수준, 대화는 안 되고 몇 단어 말하고 알아듣는 정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겠지만 우리 아이는 앞으로도 수십년간
미취학 아동 이하 정도의 지능 상태로 살 것이고
인생에 부모님 외에 교류를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 어딜가든 보호자가 있어야 할 것이고 유아들이 화나고 짜증날 때 하는 행동을 사춘기 청소년이나 다 큰 성인의 건장한 몸으로 하면 감당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부부가 사이가 안 좋으면 헤어지면 그만이고 어디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한 질병이기라도 하면 치료라도 하면 될텐데 이거저거 치료를 위한 것들이 시도 중이지만 언제일지 기약은 없으니 그냥 이대로 죽을 때까지 지금 같은 삶을 이어가야겠죠.
먼저 눈 감을 때도 어디가서 누가 때리지만 않았으면 헐벗겨 거리에 버리지만 않았으면 하며 가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디서든 아이를 맡길 일이 생기면 괴롭히고 폭언해도 좋으니 그냥 때리지만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니.
다행히 아이 곁에 저라도 하나 남을 수 있어서
엄마는 이렇게 라도 떠날 수 있어서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제 돌볼 사람이 나뿐이니 이 덕에 아이랑 더 붙어있겠구나 생각하며
이제 둘이서 어떻게 살면 같이 붙어 울 날이 좀 줄어들지 고민을 하다 다시 또 푸념 글을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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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라는 말씀도 감히 못 드리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마음속 깊이 기원하겠습니다..
너도 힘내렴
부모님도 배움이 짧으셨던지라 병원 가보고, 굿 많이하고, 무당한테 누나 몇년 맡겨 보기도하고 집에서
한글 교육도 시켜보고 했지만 잘 안됐지..
중1이었나 이모네집 놀러 갔다가 사촌동생들하고 누나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 가서 놀았는데 누나가 그네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 가자해도 도통 따라오질 않음. 실랑이하다가 누나만 빼고 이모집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누나는 어딨냐고 물어서 사실대로 말했더니 화낼 겨를도 없이 누나 찾으러 미친듯이 뛰어다님. 그때 부모님께는 누나가 짐덩어리가 아니란걸 느꼈고 잘해주기 시작했던거 같아.
과거에도 순탄친 않았지만 누나가 자폐아라서 가정불화는 없었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야. 부모님께서 똑같이 사랑해주시는걸
잘알고 있으니까 그런거 같아. 또 힘든 내색도 없으셨어. 그쪽도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그럭저럭 지낼만 할거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좀 더 챙김이 필요 할 뿐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