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갑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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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23:50
대학교 연구실에서 연구중인 연구원임
올해초에 박사받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여기서 이래저래 모든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이것저것 도와주기도 하고 내 일도 하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일하는중임
사람들도 다 착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중에 한 애랑 최근 뭔가 문제가 있엇음
내가 그애보다 나이가 많음. 중요하진 않지만
굉장히 착하고 말도 잘 통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음 이래저래 서로의 어려운점이라든지, 속마음이라던지, 이래저래 내면의 이야기들을. 한번 얘기하면 한두시간은 순삭이었음
그리고 원래 연구실 사람들끼리는 점심밥을 같이 먹는데, 이 친구는 점심을 같이 안먹음. 혼자 집에 가서 먹고옴. 나중에 들어보니까 같이 밥먹는 다른 특정 사람 한명때문에 너무 기가 빨려서 같이먹고싶지 않다고 따로 얘기해주더라.
그러다가 어느순간 중간중간에 이 친구가 나에게 약간 가시돋힌 말을 하더라고. 내 입장으로는 약간 선 넘는거 같은 말도 하고
그래서 그냥 내가 뭐 예민한 탓이겟거니 하고 넘겼었는데
한달전쯤에 그애 생일이었음. 그래서 비싼 밥을 사줬는데, 아물론 사적인 감정은 일절 없음. 그전에 생일인애한테도 같은거 맥임.
그런데 뭐 얘기하다가 MBTI 얘기가 나옴.
내가 T다 라고 얘기하니까, 얘가 난 F인줄 알았다고 하더라. 하도 화를 내서 그렇대.
사실 내가 무슨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그런 화를 내진 않음. 미쳤지 여기도 나름 사회생활인데.
그런데 내가 아무래도 이과쪽 연구를 하고 있고, 이게 치열한 논리싸움이니까 비논리적인 소리에 개소리하고있네~ 라는 생각이 드는건 맞음.
이렇게 적고나니까 진짜 성격 이상하고 쓰레기인 사람이 자기변호하는 느낌이네;;;
뭐 그러다가 이번에 오는 연구참여생이 문신이 있었나? 그래서 "지난번에 온애 문신있더라? 그거보고..... "라고 말을 허는데 그 친구가 나보고 "진짜 고정관념이 너무 심한 사람이다" 라고 얘기하더라.
말만 들으면 그게 머? 할수 있는데, 그때의 말투와 어조를 종합해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말은 절대 아니었음
아무튼 그게 어떻게 비춰졌을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얘길 듣고 일단 아무렇지 않게 넘겼음.
그러고 밥 다먹고 집 갓는데, 뭔가 기분이 계속 안좋더라고.
왜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앞서 말했던 얘기, 특히 MBTI 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앗음.
아 얘가 날 미친놈으로 보고있구나. 하는 느낌
그러면서 이전에 그 친구가 나에게 했던 가시돋힌것 같은 말들과 특정 상황에서의 눈빛이리던지.... 이런게 주마등처럼 싸악 스쳐지나가면서, 엄청 생각이 복잡해졌음.
아 얘기 특정 사람때문에 같이 점심을 안먹는다고 했는데, 그 특정사람이 나까지였을 수 있겠다 싶더라.
그런데 그 친구가 하는 프로젝트를 내가 정말 많이 도와줬었음. 진짜 일주일에 80시간동안 그친구 도와주는 일만 3달 하면서 데이터 뽑아줬었고 (주말도 없이)
그거 외에도 지금 도와주는 일들도 더 있고.
물론!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일들은 분명 선을 긋는게 맞지만,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허탈해지더라고
난 도대체 왜 그랬지? 진짜 빨간날 다 스스로 나와서 그거만 하고, 나는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왜 그랬던거지?
난 내가 좋아하거나 날 좋아하는 친구들 일들은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경우는 정말 처음이엇음.
뭐랄까.... 나는 그 친구가 나의 바운더리에 있는데 그 친구의 바운더리 안에는 내가 없는 것. 물론 그럴 수 있지. 근데 내 입장에서는 뭔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음.
진짜 몇달동안 개고생한게 정말 현타오더라.
근데 이건 전적으로 내 입장인거고, 그 친구도 나름의 입장이 있었겟지. 뭐 나의 행동이 그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햇다던지,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던지... 그리고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그렇게 도와준건 공적인거고, 사적인건 사적인거니까 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그래서 그 이후론 그 친구에게 개인적인 일로 말을 먼저 걸지 않았음. 그 친구가 나와의 인간관계를 굉장히 피곤해 하는거 같으니, 내가 굳이 먼저 말을 걸고 얘기해서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 그리고 뭔가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도 확인해보고자 하는 일종의 실험이었고.
그런데 진짜 일절 말을 걸지 않더라. 내 생각이 맞은거 같았음.
시간이 지나니까 진짜맞네... 싶으면서 뭔가 엄청난 현타와 불편함과, 약간 나도 설명할수 없는 배신감과... 이런게 밀려들더라
나도 왠만하면 모든걸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이 기분과 상황은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할수가 없네
그친구가 내 뒤에 앉아있는데, 매일매일 보고 마주치는거도 스트레스고.
진짜 그게 하루종일 스트레스임. 원래 보통 12시~1시에 잠드는데, 요즘엔 이런거때문에 3 4시에 잠들고 있음. 원래 밥 끼니 절대 거르는법도 없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는데 요즘엔 입맛도 없고. 요즘엔 밥끼니도 거름.
나도 왜그런지도 모르겟고, 이성적인 감정은 진짜 일절 없는데도.
위에 쓴 내 생각과 감정을 보면서도 내가 진짜 애새끼 마인드긴 하다 싶긴함 그래도 너무 힘들다. 내가 그친구에게 심적으로 많이 기대고 있었나 싶고. 나도 도대체 왜그런지 모르겟음
그렇다고 그 친구를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것도 뭔가 그 친구 입장에선 너무 부담스럽지 않나 싶음. 나이도 많고 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얘기하자고 부르는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친구가 날 밀어내고 싶었다가 밀려났나? 했는데 와서 그런말을 하는게 그 친구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뭔가 나의 내면 깊숙이에서는 그 친구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것 같기도 함.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개나무숲이라길래 그냥 끄적여봄
좀 싸지르고 나니까 그나마 맘이 편하네
올해초에 박사받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여기서 이래저래 모든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이것저것 도와주기도 하고 내 일도 하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일하는중임
사람들도 다 착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중에 한 애랑 최근 뭔가 문제가 있엇음
내가 그애보다 나이가 많음. 중요하진 않지만
굉장히 착하고 말도 잘 통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음 이래저래 서로의 어려운점이라든지, 속마음이라던지, 이래저래 내면의 이야기들을. 한번 얘기하면 한두시간은 순삭이었음
그리고 원래 연구실 사람들끼리는 점심밥을 같이 먹는데, 이 친구는 점심을 같이 안먹음. 혼자 집에 가서 먹고옴. 나중에 들어보니까 같이 밥먹는 다른 특정 사람 한명때문에 너무 기가 빨려서 같이먹고싶지 않다고 따로 얘기해주더라.
그러다가 어느순간 중간중간에 이 친구가 나에게 약간 가시돋힌 말을 하더라고. 내 입장으로는 약간 선 넘는거 같은 말도 하고
그래서 그냥 내가 뭐 예민한 탓이겟거니 하고 넘겼었는데
한달전쯤에 그애 생일이었음. 그래서 비싼 밥을 사줬는데, 아물론 사적인 감정은 일절 없음. 그전에 생일인애한테도 같은거 맥임.
그런데 뭐 얘기하다가 MBTI 얘기가 나옴.
내가 T다 라고 얘기하니까, 얘가 난 F인줄 알았다고 하더라. 하도 화를 내서 그렇대.
사실 내가 무슨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그런 화를 내진 않음. 미쳤지 여기도 나름 사회생활인데.
그런데 내가 아무래도 이과쪽 연구를 하고 있고, 이게 치열한 논리싸움이니까 비논리적인 소리에 개소리하고있네~ 라는 생각이 드는건 맞음.
이렇게 적고나니까 진짜 성격 이상하고 쓰레기인 사람이 자기변호하는 느낌이네;;;
뭐 그러다가 이번에 오는 연구참여생이 문신이 있었나? 그래서 "지난번에 온애 문신있더라? 그거보고..... "라고 말을 허는데 그 친구가 나보고 "진짜 고정관념이 너무 심한 사람이다" 라고 얘기하더라.
말만 들으면 그게 머? 할수 있는데, 그때의 말투와 어조를 종합해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말은 절대 아니었음
아무튼 그게 어떻게 비춰졌을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얘길 듣고 일단 아무렇지 않게 넘겼음.
그러고 밥 다먹고 집 갓는데, 뭔가 기분이 계속 안좋더라고.
왜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앞서 말했던 얘기, 특히 MBTI 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앗음.
아 얘가 날 미친놈으로 보고있구나. 하는 느낌
그러면서 이전에 그 친구가 나에게 했던 가시돋힌것 같은 말들과 특정 상황에서의 눈빛이리던지.... 이런게 주마등처럼 싸악 스쳐지나가면서, 엄청 생각이 복잡해졌음.
아 얘기 특정 사람때문에 같이 점심을 안먹는다고 했는데, 그 특정사람이 나까지였을 수 있겠다 싶더라.
그런데 그 친구가 하는 프로젝트를 내가 정말 많이 도와줬었음. 진짜 일주일에 80시간동안 그친구 도와주는 일만 3달 하면서 데이터 뽑아줬었고 (주말도 없이)
그거 외에도 지금 도와주는 일들도 더 있고.
물론!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일들은 분명 선을 긋는게 맞지만,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허탈해지더라고
난 도대체 왜 그랬지? 진짜 빨간날 다 스스로 나와서 그거만 하고, 나는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왜 그랬던거지?
난 내가 좋아하거나 날 좋아하는 친구들 일들은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경우는 정말 처음이엇음.
뭐랄까.... 나는 그 친구가 나의 바운더리에 있는데 그 친구의 바운더리 안에는 내가 없는 것. 물론 그럴 수 있지. 근데 내 입장에서는 뭔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음.
진짜 몇달동안 개고생한게 정말 현타오더라.
근데 이건 전적으로 내 입장인거고, 그 친구도 나름의 입장이 있었겟지. 뭐 나의 행동이 그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햇다던지,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던지... 그리고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그렇게 도와준건 공적인거고, 사적인건 사적인거니까 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그래서 그 이후론 그 친구에게 개인적인 일로 말을 먼저 걸지 않았음. 그 친구가 나와의 인간관계를 굉장히 피곤해 하는거 같으니, 내가 굳이 먼저 말을 걸고 얘기해서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 그리고 뭔가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도 확인해보고자 하는 일종의 실험이었고.
그런데 진짜 일절 말을 걸지 않더라. 내 생각이 맞은거 같았음.
시간이 지나니까 진짜맞네... 싶으면서 뭔가 엄청난 현타와 불편함과, 약간 나도 설명할수 없는 배신감과... 이런게 밀려들더라
나도 왠만하면 모든걸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이 기분과 상황은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할수가 없네
그친구가 내 뒤에 앉아있는데, 매일매일 보고 마주치는거도 스트레스고.
진짜 그게 하루종일 스트레스임. 원래 보통 12시~1시에 잠드는데, 요즘엔 이런거때문에 3 4시에 잠들고 있음. 원래 밥 끼니 절대 거르는법도 없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는데 요즘엔 입맛도 없고. 요즘엔 밥끼니도 거름.
나도 왜그런지도 모르겟고, 이성적인 감정은 진짜 일절 없는데도.
위에 쓴 내 생각과 감정을 보면서도 내가 진짜 애새끼 마인드긴 하다 싶긴함 그래도 너무 힘들다. 내가 그친구에게 심적으로 많이 기대고 있었나 싶고. 나도 도대체 왜그런지 모르겟음
그렇다고 그 친구를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것도 뭔가 그 친구 입장에선 너무 부담스럽지 않나 싶음. 나이도 많고 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얘기하자고 부르는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친구가 날 밀어내고 싶었다가 밀려났나? 했는데 와서 그런말을 하는게 그 친구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뭔가 나의 내면 깊숙이에서는 그 친구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것 같기도 함.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개나무숲이라길래 그냥 끄적여봄
좀 싸지르고 나니까 그나마 맘이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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