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와이프성격떔에 졸라 피곤하다..
뭐랄까 일단 나름 배운사람이기도 하고 평소에 예의있고 착함
기가 졸라 쌔진않은데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고 좋게 보면 똑순이?
이게 좋게 보면 할말은 하는스타일같은데 같이 있는 사람으로썬 좀 그럴때가있다 .
내 성격자체가 졸라 소극적이라 내가 문제인걸수도있는데 일단 몇가지 있었던 일 나열해보겠음
1) 버스기사랑 언쟁
버스타면 간혹 바로 출발안하고 몇분대기했다가 출발하는 버스있잖아
버스타서 와이프가 기사님께 혹시 몇분쯤 출발하냐고 물어봄
기사님 혹시 얼마나 있다가 출발할까요 ? 이렇게 물어봤는데
기사가 애초에 불친절한사람인지 듣고씹음 . 또물어봄
아 10분정도 있다 출발해요 이렇게 약간 빈정상하게 말하긴했음
나였음 그냥 씹으면 또안물어보고 앉아있는 스타일인데 와이프는 바로 아저씨 내가 뭐 못물어볼거 물어봤어요 ?
라고 바로 들이댐 기사아재도 뭐요? 하면서 같이싸움 물론 와이프가 잘못한건 없기도 했고 싸움에서도 와이프가 이김
2) pc방 문신충들과 싸움
이건 ㄹㅇ 개쫄렸다 . 가끔 pc방 데이트를 함 .집에 컴퓨터가 없기도 하고 해서 동네 피방가는편인데
우리 맞은편 그러니까 마주보고 앉는자리에 문신도배된 20대 남자 셋이 있었고 존나 시끄럽긴했음
욕도 많이하고.,.. 와이프 그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존나 뭐라하더라
근데 두명은 죄송합니다~ 이러고 끝났는데 한명이 네 ?? 뭐라구요?? 이러면서 눈이 이글이글하더라 시벌 이때 진짜 개쫄렸다 .. 난 옆에서 하지말라고 말리고 ...아무일 없이 끝나긴했는데 결국 그래서 한시간만 하고나옴
3)옆집과 언쟁
옆집은 50대 부부가 사는(성인된 아들과딸이있음 ) 집인데
부부싸움을 굉장히 자주하심 복도식아파트라 다들릴정도고 소리가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문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정도...
보통 분위기 안좋고 이러니까 다 사리는분위기인데 와이프는 그런거없음 가서 걍 존나 따짐
우리남편 새벽에 출근하는사람인데 어쩌고 하면서 ... 왜 날가지고 그러는지 ㅠ
난 따라가서 하지말라고 말리고 .. 그집 아들이 괜찮은사람이라 죄송하다 하고 하는데
그집 아줌마는 그게 아님 . 어린년이 어쩌고 시전했음 .
욕듣자마자 와이프눈에 생기가 돌더라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 이것도 수습하는데 뒤지는줄알았다 새벽2시에 ㅅㅂ
이게 대표적인일이고 이거보다 자잘한일이 좀더 있는데
이게 와이프한테 제발좀 그러지말라고 해도 와이프입장은 내가 잘못한것이없다 . 라는 스탠스다
객관적으로 봐도 맞말이긴한데 같이 있는사람으로썬 쫄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
임신한지 얼마안되서 자제좀 하겠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다
난 씹멸치라 싸움도 졸라못하고 (운동신경 제로) 태어나서 맞은적만있지 싸워본적도 거의 없는 피규어충인데 ㅅㅂ
요즘 세상도 흉흉하고 뭔일일어날지도 모르는데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 .
연애때는 진짜 똑순이였는데 싸울때도 똑부러지네 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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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건 아닌데 윗글처럼 요즘 세상 또라이 많아서 주의하는게 좋아요.
세상의 가치를 맞다/틀리다, 옳다/그르다라는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나누는 게 있으신 것 같아여
똑순이라는 장점이 있으면 세상을 옳고그름으로만 나누는 단점이 있는 것이겠져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야기의 방법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보세요
'그러지 좀 마 ...' 라고 하면 아내분께선 '내 말이 맞잖아'라고 하시겠죠, 그러면 형님도 '응 그건 맞지..'할 것이고 아내분은 '그럼 됐네 뭐가 문젠데?'라고 하시겠죠
이걸,
'옳다 그르다라는 가치 외에도 세상에 다른 가치들이 있지 않겠냐, 버스기사 아저씨가 불친절한 건 맞지만 오늘 아주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생각에 빠져있었으면 순간적으로 불친절할 수도 있잖아. 우리가 모든 걸 다 알고 판단할 수 없으니 당신의 그 옳고그름을 나누는 것에 대한 기준을 조금만 유하게 가져가볼 수 있을까?'
라든지,
'너 말이 맞는데, 너가 저 사람의 저런 행동을 보고 힘든 만큼 나도 이런 너와 다른 사람의 다툼이 그만큼 힘들어. 내 힘듦에 대해서도 생각해줄 수 있을까?'
로 한번 얘기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근데 임신중이신 게 조금 걸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