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이다. 삶의 낙이 없다...
N56ILe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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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20:26
학발 별로고 흙수저, 키도 171 ㅠㅠ
돈도 별로 많이 못 벌고..
차도 없어서 어디 놀러 다니지도 못한다.
여친은 6년전에 헤어지고 지금까지 쏠로 ㅠㅠ
여친 이야기 조금 해보자면 오래 만나서 미련이 있었는지 만나던 사람이 별로 였었는지 6년동안 몇개월씩 3번정도 연락와서 한두달씩 같이 놀았는데 지금은 또 연락 없다. ㅋ 그냥 미래가 안보여서 내가 연락하지말자함
(ㅅㅅ는 1번하고 안함(못함 )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는 어머니만 보고 살아가는거 같다. 워낙에 지극 정성으로 아껴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자식땜에 산다는 말이 지금에서야 딱 공감 된다.
아마 어머니 돌아가시는 날이 나도 이 세상 떠나는 날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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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에서 종종 외롭고 낙이 없고 하는 분들을 자주 봐요
여기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혹은 실제로 긍정적인 뭔가를 이끌어낼지는 모르겠지만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갖 아는척 잘난척 섞어서 댓글을 남기곤 하는데요
형님께도 부디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살 수밖에 없겠죠
형님의 '낙이 없음'도 어쩌면 남들로부터 출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준점을 상대에게 두는 건 끝도 없는 갈증에 시달리는 결과밖에 없을 거에요
목마를 때 바닷물 퍼마시면 더 목마르다고 하잖아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게 바닷물이더라도 부디 거기에 눈을 두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먹을 수 있는 물을 최대한 노력해서 찾아봐야겠죠
그게 최소한의 내 삶에 대한 예의이지 싶습니다
형님의 길지 않은 글에서도 그런 남들로부터 출발하는 기준들이 너무 보여서 마음이 쓰입니다
모든 것이 남들과의 비교로부터 비롯된 '낙이 없음'입니다 형님
학벌, 흙수저, 키, 돈, 차없음, 여친없음, 여친과의 관계, 어머니, 결정적으로 '어머니 돌아가시면 나도 세상 떠난다'는 말 등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형님에겐 아직 까지 않은 패가 있습니다, 긁지 않은 복권 몇장 형님 주머니에 있어요
어쩌면 어렴풋하게 아실 것 같아요, 익게에 굳이 시간 내서 글을 쓰시는 것도 일종의 호소일 수도 있거든요
형님, 삶은 원래 즐겁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 죽겠다, 힘들다, 어휴'를 달고 살아요.
'아 요즘 너무 좋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이 기본적으로 즐거울 때 힘든 상황이 생기면 그 힘듦의 정도가 더 크지 않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힘든 하루를 이겨내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의 즐거움을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게 건강하지 않을까?
싶은거죠
내 힘듦이 특별히 나한테만 일어나는 고독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먼저 스스로를 보호해보심이 어떨까요
이런식으로 사고의 방식을 하나하나 전환해보셨음 좋겠습니다
어쩌면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삶에 낙이 없다 -> 삶은 원래 노잼에 괴롭기만 하다, 가끔 찾아오는 즐거운 일이 그래서 재밌다
못한다 -> 안한다로 바꾸며 삶의 여러가지를 내가 통제하려고 해본다
이런 생각 없이 무던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사람을 참 힘들게 잠식해버리곤 합니다
잘 통제해보십쇼 형님
- 내가 뭘 좋아하지
- 내가 맛있게 먹은 음식은 뭐였지
- 전여친이랑 즐거웠던 추억은 뭐였지
- 오늘 점심은 뭐먹지
- 주말엔 너무 비싸지 않게 외식이라도 할까
- 아 그거 진짜 개웃기지 이따 또 봐야겠다
이런 생각들은 형님의 자기인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삶의 낙은 거창한 무언가에 있는 게 아니라 오늘 맛있게 먹은 저녁식사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두서없이 주절댔습니다. 자주 웃고 자주 울고 하시며 부디 낙을 찾으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