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빠 바람피던거 걸렸거든?
DI04Id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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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17:47
엄마 아빠 두분 다 일한다고 엄청 바쁘게 사시다가
퇴직하고나서 시간 여유가 많아서 그런지..... 바람을 피다가 엄마한테 걸림. 엄마가 아빠 휴대폰 봄......
엄마는 아빠한테 신뢰 다 잃어서 지금 얘기도 안하고 얘기하려고하면 고함지르고 난리다ㅠ
그리고 아빠는 지금 죄책감때문인지... 자꾸 자살얘기 꺼내는데ㅠㅠㅠㅠㅠ 오늘도 집에 배란다 난간에 매달려계시더라 ㅠㅠ
이거 어떻게 해야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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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해오던 일에서 이제 퇴직을 하면 그 텅빈 구멍을 뭘로 채울것인가, 에 관한 이야기들을 최근에 많이 봄
아버님께선 이 공허함을 들여다보다 '실수'를 하셨다고 생각함
바람핀 걸 '실수'라고 하면 안된다는 얘기들 많이 봤었고 나도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선 실수가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1. 아버님께서 평소엔 여자문제가 없었던 걸로 보임
2. 자살얘기를 어떻게 꺼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큰 죄책감을 느끼고 계심
3. 휴대폰을 본 걸로 바람핀 게 걸림 (바람 자주피고 그러면 핸드폰 본 걸로 걸리진 않지 않을까)
4. 뭔가 바람에 대한 구체적인 행위가 심하진 않은 걸로 보임
5. 어머님께서도 분노하고 소리지르고 계심 (진짜 심각한 상황이면 더 안좋은 일들이 보통 있으니)
아마도 이 건은 두분이서 잘 해결하셔야겠지만,
아버님 입장에선 다른 댓글들 말대로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는 계셔야겠지만 그거에 짓눌리지 말도록 주변에서 용기를 줘야할 필요가 있음
나라면,
"아빠가 크게 잘못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죽을죄를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빠 삶이 조금 무료하고 공허하다보니 다른거에 눈길 가고 그런 거 같다. 이건 아빠의 잘못이 아닌 아빠 상황이 잘못이 더 크다고도 생각한다. 잘못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빠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대신 엄마한테 앞으로 더 잘하면서 남은 삶을 엄마와 함께 더 가치있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아빠가 노력을 좀 했으면 좋겠다"
정도가 어떨까
그리고 당연히 상처가 가장 크실 분은 어머님일테니, 어머님께 공감을 해드리며 분노를 다 해소하실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함
"나도 너무 화가나네, 저게 뭐하는 짓이야 진짜 .. 확 이혼해버려요. 엄마도 아빠한테 갚아줘야지. 진짜 자식들 다보는데 이나이먹고 어휴 .. 난 엄마가 어떤 결정내리든 엄마편이라고 생각하니까 엄마가 하고싶은 대로 해요"
정도가 어떨까
나라면,
두분이 갈라서는 건 두분 모두에게 남은 삶에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일테니
아빠 : 평생 속죄하며 남은 삶에 최선을 다하도록
엄마 : 아빠를 용서하도록
할 수 있게끔 할 것 같음
이 생각은 두분의 상황이 반대여도 같음...
부디 가정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