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3년 2개월된 여자친구랑 결혼때문에 헤어짐
3줄
1. 여친이 결혼하기 싫어했음 (가정사)
2. 내가 하고싶다고 칭얼거림
3. 여친이 나를 보내주는게 맞다고 차임
나는 그냥 당연한건줄 알았음
누굴 좋아하고 사랑하면 같이살고 싶고 아이에 대한 고민도 하고 그렇게 결혼한다는게
여친은 아니였나봄,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부모님간 불화가 있었고, 이혼하심
이혼한뒤에도 서로 욕하면서 여친한테 뒷담? 하는모습 보면서 결혼하지않겠다고 다짐했다고함
그래서 여자친구는 사귀기 초반엔 결혼생각이 없다고했음
나는 나이가 들면 마음이 바뀌겠지 하고 신경쓰지않다가
2년차 부터 나이도 30이고 주변 친구들도 하나씩 결혼하니 여친한테 나도 결혼하고싶다고 얘기함
여친도 나하고는 결혼할수 있을거같다는 말에 조금 서둘러서 집도 알아보고 하다가
갑자기 여친이 도저히 결혼은 못할거같다고함
내가 너무 급하게 하려다보니 부담된거같다, 좀만 더 생각해보고 결혼할 마음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니
여친이 만약 생각해봤는데도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할거냐 물어보더라
솔직히 서로 방향이 다른데 그럼 헤어지는게 맞다고 얘기해버림
이때 여친은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결혼은 하기싫은데 나랑 헤어지는게 무서워 그랬다고함 (이번에 들음)
그러다 1년지나 저번주에 결혼생각을 해봤는데 자기때문에 기다리고있는 나 보면 미안하다고
그만하는게 맞는거 같다고 얘기하더라
솔직히 결혼 여부 떠나서 여자친구 붙잡고 싶어서 어제만나 결혼생각 없이 다시 만나 보고싶다고 잡았는데도
나는 결혼을 해야 행복할거 같다고 그러더라, 다시 만나더라도 자기는 결국 안변할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리게 만들기 미안하다더라
거기까지 얘기하니 이미 혼자 마음 정하고 등돌린거같아서 알겠다구함
아무렇지 않은척 이런저런 근황 수다떨다가
여친이 자기 카톡은 차단하지 말아달라고,, 나중에 결혼하면 꼭 알려달라고 하더라
진짜 내가 싫은게 아니라 결혼을 하기싫어하는구나,... 그한마디에 모든게 느껴져서 너무슬펐음
난 왜결혼하고싶은지 잘모르겠음 그냥 좋아하면 같이살고싶고 가정이란 설명하기 힘든 단단한 유닛을 만들고싶음
근데 저한마디에 그냥 아예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배를 타고있구나 느껴져서
그렇게 헤어지고 지하철역에서 잘지내라고 포옹하고 헤어짐
눈물한방울 안나오길래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집앞 역에 내려서 집 보이니까 갑자기 눈물 터져서 꺼헝헝 울면서 걸어옴
내가 혼자살아서 여친이 주말엔 맨날 우리집으로 내려왔거든, 같이 항상 걷던길이라 그랬나봄
그때 헤어지잔 말을 안했다면 하고 후회해봤는데
안했어도 결국 끝은 이렇게 됬을거같다
서로 취미도 똑같고 코드도 잘맞고
크게싸운적은 없지만 작은 다툼도 서로 다른점 인정하고 맞추려 노력하고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이라 결혼해도 잘 맞춰 가겠구나 하고 매일 같이 살날만 바라봤는데
그냥 다 아쉽다 여친네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못해줬다는 생각은 한번도 없어서 그런부분에서 후회는 없는데
결혼생각이 안든다는 그말이 나로써는 공감이 안되서 아쉽다
빨리 결혼한사람들이 솔직히 부럽다
애키우는거 힘들다고 마누라 바가지 긁는다고 회사 유부남들이 하소연하지만
새삼 결혼이 참어렵다고 느낀다 흑흑
오늘 편의점에 들러서 사장님한테 항상 같이 커피사러왔던 여자애 기억나세요 하니
사장님이 당연히 기억하지 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쏟아져서 후다닥 나와버림
더울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