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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캥거루로 유명한 '로저'/사진=호주 캥거루 보호구역 페이스북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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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캥거루로 유명한 '로저'의 마지막 모습/사진=호주 캥거루 보호구역 페이스북 계정 |
“우리의 아름다운 소년, 로저를 잃었습니다.”
2015년 철제 양동이를 사정없이 우그러뜨리는 영상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캥거루가 사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호주의 ‘몸짱 캥거루’ 로저가 1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캥거루 보호구역 소유주 '크리스 반즈'가 소식을 전했다.
로저는 새끼 시절인 2006년 고속도로에서 죽은 어미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뒤 캥거루 보호구역에서 자랐다. 이후 크리스와 매일 운동을 하면서 근육질의 몸매를 갖게 됐는데 한창 체격이 좋을 때는 키 2.06미터, 몸무게는 91킬로그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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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캥거루로 유명한 '로저'/사진=호주 캥거루 보호구역 페이스북 계정 |
하지만 근육질 몸매와 강인한 체력을 가졌던 로저도 세월의 화살을 피할 순 없었다. 말년에는 노화로 시력을 잃어갔고 관절염을 앓았다고 한다.
노쇠한 로저의 모습은 2016년 크리스가 찍어올린 동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크리스는 “로저는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더 이상 누구도 쫓지 않고, 암컷과 데이트를 하지도 않아요”라며 누워있는 로저를 촬영했다. 다른 캥거루와 격투를 하고 철제 양동이를 찌그러뜨렸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로저는 크리스의 품에서 12세의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가 로저의 죽음을 알리자 호주 가수 나탈리 임부를리아와 호주관광청 등 수많은 사람들이 로저를 애도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이 캥거루 보호구역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