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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비정규직 '구의역 참사' 2년…24살 계약직으로 '되풀이'

장사셧제 20 5801 4 0

11일 오전 충남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24)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는 사고 발생 열흘전에 현장 대기실에서 릴레이로 SNS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입니다’ 란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용균씨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제공)2018.12.12/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꽃다운 청춘을 앗아간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지 2년여 만에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 도중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를 어렵게 하는 '위험의 외주화'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인명사고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3시32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24)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한국발전기술이라는 외주하청업체에 소속된 1년 계약직 노동자였다.

김씨가 맡은 업무는 현장 운전원으로, 그는 석탄운송설비 점검 야간 근무 도중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말려들어 목숨을 잃고 말았다. 2인1조 근무가 원칙인 위험 업무였지만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요구한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람이 늘 부족했기 때문이다. 해당 작업장에서 벌어진 인명사고만 해도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씨를 직접 가르쳤다는 A씨는 '너무나 성실했던 친구'라고 그를 회상했다. A씨는 "사고 현장은 위험하다고 말했는데, 첫 직장이고 젊은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하지 말라는 일도 했던 것 같다"며 "6일이 생일이었는데 1주일도 안 돼 이런 사고가 일어나니 참담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100% 인재다. 조치도, 예방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기에 처참한 사고가 일어났다"며 "사고 현장 업무를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인력이 너무 적다고 몇 번이나 요청했는데 운영 자금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무시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역시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미 태안 화력발전소의 동료들을 정규직 시켜주지 않아도 좋으니 죽이지만 말라고 요구했다"며 "사측은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 시신만 수습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유족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는 2016년 5월28일 일어난 '구의역 사고'와 여러모로 닮아 있다.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군(19)은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 점검에 홀로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만성적 인력부족으로 인해 그는 늘 홀로 여러 건의 작업을 도맡아야만 했다.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 역시 부족한 인력으로 보수용역을 수행하면서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시한 탓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진상조사단 시민대표로 참여했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명을 앗아간 사고의 근본 이유는 위험 업무의 무분별한 외주화"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외주화를 하고, 외부자의 업무 수행이다 보니 정규직에 비해 잘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불필요한 외주화를 자제하고, 꼭 외주가 필요하다면 직영 인력과 동일한 인원을 뽑아서 안전 수칙과 여러 가지 시설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며 "원청의 책임성을 법제화하거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는다면 이번과 같은 무방비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아가 법 개정을 통해 위험 업무의 외주화를 금지하고 실질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최유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외주 하청을 주게 되면 원청에게 작업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안전 관리를 할 수 없다"며 "철도, 발전, 공공기관 업무를 위험 업무 도급 금지 대상으로 하는 산언안전보건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한다.

Best Comment

BEST 1 별마루카페  
비정규직은 어딜가나 잇을수밖에없음.
처우를 개선해야지 전환이 답이아님
BEST 2 고니이리  
[@sooka] 애초 비정규직자체가 모순이지
20 Comments
sooka 2018.12.12 20:32  
비정규직 환경개선은 찬성하는데 정규직전환은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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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개의원 2018.12.12 20:40  
[@sooka] 공무원 머가리 채우짓 할거면 차라리 열악한곳 편성좀 해라 재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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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당첨되길바라며쓴아이디 2018.12.12 21:08  
[@sooka] 맞지

무조건적인 전환은 형평성도 맞지 않을 뿐더러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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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이리 2018.12.12 21:15  
[@sooka] 애초 비정규직자체가 모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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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짖는다 2018.12.12 20:34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겉으로만  민생본다 하지말고 정치하시는 사람들이
이런걸 해결해주려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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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선비 2018.12.12 20:34  
하... 또 어린청춘은 최선 다했는데 이렇게 되버리네 ㅠㅠ

맨날 취업어쩌구 삽질하지말고,

대학교에서 불끄는애들 돈주고, 공공기관공기업 2일짜리 인턴 이런거 말고

파견직,하청직,비정규직 문제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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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화 2018.12.12 20:38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좀 아닌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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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루카페 2018.12.12 20:44  
비정규직은 어딜가나 잇을수밖에없음.
처우를 개선해야지 전환이 답이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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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예드 2018.12.12 20:56  
이번정권에선 글러먹었어 포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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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후아 2018.12.12 20:57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건진  몰라도 지금 비정규직을 정규직전환 시키는건 개씹잡소리고 다시 비정규직이ㅜ하는일을 정규직으로 뽑아라.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맞은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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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조프리 2018.12.12 21:17  
김군 기억도못하던 그분한테 뭘
쑈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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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2018.12.12 21:41  
[@킹조프리] 형 각도기좀 갖고다녀 그러다 닉값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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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조프리 2018.12.12 22:08  
[@김세정] 앗 내가언제또..... 서른을바라보니 기억력이
김세정 2018.12.12 23:20  
[@킹조프리] 자기표현하는건좋은데 너무 노빠꾸다 이말이여
고니이리 2018.12.12 21:17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월급작은 이 개같은 나라
원래 비정규직이면 사대보험이랑 연금등을 직접내야하기에 월급이 더 많아야하거늘....
호옹이호옹 2018.12.13 08:30  
[@고니이리] 22같이 일하는 외국인들은 계약직 더 선호함 훨씬 페이가 쎄니깐..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면 정규직에 목 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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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님아 2018.12.12 21:37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서 환경을 개선 하는게 맞는듯.

노동청 ㅅㅂ 뻡규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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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사나 2018.12.12 22:13  
법적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1.5배정도 급여를 못 박아야 해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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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하 2018.12.15 19:43  
[@트와이스사나] 3배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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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뷔 2018.12.12 22:39  
공장의 비정규 협력업체가 진짜 문제지 같은공장 한지붕에서 같은제품  연속된 공정으로 만드는데 자동차를 예로 들면 된다. 모든 오더는 정규직한태 내려온다 그런데 누구는 협력업체 누구는 정규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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