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신호기' 아무도 몰랐다…1년간 '운'에 맡겨진 안전
<앵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장치가 잘못 설계되고 그에 따라서 엉터리로 설치됐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열차가 다녔던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열차의 안전이 1년 가까이 운에 맡겨져 있던 겁니다.
계속해서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30분 전 서울 방향의 선로전환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이 발생해 선로가 완전히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는 서울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 차량 기지 방향에서 접수됐습니다.
신호기가 거꾸로 접속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릉역 역무 팀장 등 3명이 차량 기지 방향 선로에서 문제를 찾았지만 당연히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서울행 KTX 열차는 이상이 발생한 서울 방향 선로로 진입했고 사고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문제의 신호기는 애초 시공 때부터 거꾸로 설치됐지만 그동안 한 번도 점검을 받지 않아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공교롭게 8일 아침 선로전환기에 고장이 발생했는데 이를 포착해 경고해야 할 신호는 엉뚱한 선로를 지목했던 겁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는 건 철도 공단과 철도공사의 운행시스템이 얼마나 정밀하지 못한지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KTX 강릉선은 1년 동안 4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습니다.
그동안 KTX 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순전히 '운'에 맡기고 달렸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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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선로깔고 역 건물짓고 하는건 철도시설공단 업무고 그걸 가지고 운영하는게 코레일 업무임
경강선지을때 당연히 철도시설공단에서 짓고 시설물점검 및 테스트까지해서 코레일에 넘김
그때 발견이 안된 이유가 뭐냐면
문제가 되는 장치가 선로전환기 고장시 그걸 알려주는 역할인데 1번신호기가 고장나면 1번신호기가 고장났다고 제어반에 표시해주고 2번신호기가 고장나면 2번신호기가 고장났다고 표시해줘야하는게 그게 서로 바뀐거임.
테스트당시엔 선로전환기가 정상동작했으니 둘다 정상으로 떠서 몰랐음.
아쉬운점은 고장테스트도 해봐야하는데 그걸 안했는지 아니면 그당시에는 정상이였는지는 모름
그래서 1번신호기 고장인데 엉뚱하게 2번신호기 점검하고있었고 열차는 탈선하게됨
그러면 왜 점검 제대로 안했냐고 따질수도 있는데 연동장치 점검주기는 2년임
하지만 경상선은 개통된지 1년도 안된 노선이니 점검기간도 많이 남음
요약하자면
처음부터 잘못시공한 철도시설공단이 원인!
여기서 더 따지고 들어가면 평창올림픽개통에 맞춘 빠듯한 일정+건설(철도시설공단)과 운영(코레일)이 서로 분리된 시스템+강원도라는 지역적 특성상 신규직원들이 많이 발령받아서 갔다는 코레일 직원의 말도 있지만 그건 부수적인거고 주원인은 시공사잘못임
그러니 앞으로 욕할땐 철도시설공단을 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