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최초의 국상, 청야전술의 시초 명림답부

고구려 7대 차대왕은 폭군이었다.

5대 모본왕에 이어 두번째 폭군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태조왕에게 왕위를 강제로 양위받아 자신의 측근들에게만

벼슬을 내리고 충언하는 고복장을 처형하는 등

폭정을 일삼았다.

(태조왕, 차대왕, 신대왕, 명림답부 등은 나이가 너무 많아

논란이 있다. 기록상 왕들이 모두 90, 100세 이상으로

장수했기때문에 누락된 왕이 더 있을것이다,

혹은 그 외로 다른 의혹들이 있다.)

신하들과 백성들의 고통을 참지 못해 연나부의 조의 명림답부가

차대왕을 시해했다.

차대왕의 동생인 백고는 명림답부의 난이 생기자 자신에게

해가 미칠까봐 두려워 산골짜기로 도망갔었는데

차대왕이 피살되자 좌보 어지류 등 신하들이 의논하여

성품이 인자하며 너그러운 백고를 왕으로 옹립했다.

백고는 왕위를 거절했는데 세번이나 사양한 후에 결국에

왕위에 올랐다. 이때 나이가 77세였다.

신대왕은 왕위에 올라 조정을 화합시키기 위해 우선

나라 안의 죄수들을 사면해주었으며 사면령을 듣자

도망가 숨어있던 차대왕의 태자, 추안이 돌아와 죄를 청했다.

신대왕은

"새로이 시작하려는 때에 어찌 너를 벌주어 다시 분란을

만들겠느냐, 너 또한 사면해주리라."

라며 사면해주었으며  또한 추안에게 구산뢰, 누두곡 두곳을 주고

양국군에 봉했다.

그리고 신하들을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 기존에 있던

좌보, 우보를 고쳐 국상이란 관직을 만들었고 자신을 옹립하는데

공이 컸던 명림답부를 국상에 앉혀 왕위에 대한 보상을 했다.

신대왕 8년 겨울에 한나라에서 고구려로 침입해왔는데

왕이 신하들에게 어찌할 것인지 물었다.

신하들이 말하길,

"한나라 군사들은 수가 많은 것을 믿고 우리를 가볍게 볼것이니

만약 싸우지 않으면 우리가 겁쟁이라 비웃음을 당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주 쳐들어 올것이니 우리는 산이 험하고 길이 좁은

곳에서 맞아 싸우면 한나라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격해 나아가야 합니다."

명림답부가 말했다.

"아닙니다. 한나라는 나라가 크고 백성이 많으며 지금 강병을

이끌고 먼 곳에 와서 싸우려하니 기세가 실로 날카롭습니다.

군사가 많으면 싸우고 군사가 적으면 지키는 것이

병법의 기본입니다. 이제 한나라는 군량미를 천리길이나

옮겨야하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도랑을 깊게 파고 보루를 높이 쌓으며 그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농작물을 모두 없애고(청야전술) 기다리면

그들은 반드시 10일, 혹은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굶주리며

돌아갈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기병으로 뒤를 친다면 대승할 수 있습니다."

신대왕은 명림답부의 의견을 따랐고 과연 한나라는 이기지

못하고 회군했다. 그때 명림답부가 수천의 기병을 거느리고

쫓아가 좌원에서 적을 몰살시키니 한나라 군사들은 대패하여

한 마리의 말도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7년후, 신대왕 15년에 국상인 명림답부가 죽으니

나이가 113세였다. (흠...)

신대왕은 직접 가서 통곡하며 7일간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신대왕 또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