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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주성치 0 328 6 0
메디나 시도니아.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메디나 시도니아



이 사람은 전투 경험이 없을뿐 아니라, 
심지어 당시 대부분의 귀족이 군대를 가는 상황에서 군대 미필자였다. 



이런 사람이 전쟁 기획 준비 책임자에 새로임명되다니,

그것도 육군도 아닌, 고도의 전문기술을 요하는 해군책임자로 임명되었다.




해군이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각종 전쟁물자가 필요한데, 이것의 준비가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메디나 시도니아는 군 경험이 전무한 사람.










그가 과연 제대로 역할을 했을까?













메디나.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이 사람은  군 경험은 전무했으나,


탁월한 행정 전문가, 

요즘시대로 치면, 조직경영가였다.
(군대에서는 행정보급관)

운영관리의 전문가였던 그는



탁월하게 전쟁준비를 시작한다.




인원배치부터 시작하여, 보급품, 선원,식량 등

어마어마한 수십,수백가지의 물품들을

체계적으로 배치하여 책자로 정리했다.








조장.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이 어마어마한 힘든일을 시도니아는 자꾸자꾸 해내버린다.




이 분이 찍어낸 책자는

배에서 쓰는 모든 물품을 체계적으로,

용량과,심지어는 비스켓 몇 조각까지 전부 정리한 것이었다.



그는
전쟁의 대가는 아니었으나, 

전쟁준비의 대가였다.




그리하여 성공적으로 출항준비를 마치고 바다로 출항한 대함대는,

곧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전투경험이 없었던 시도니아는 
이들을 지휘하는 것에 벅참을 느꼈던 것이다.



펠리페2세 2.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거기에 더하여 펠리페 2세가 사고를 친다.



시도니아가 만든 메뉴얼을 본 펠리페 2세는

그 대단함을 알고, 자기와 함께 만든 것이라며 

책으로 정식출간을 해버린다.




그렇게 되자, 에스파냐에 있던 잉글랜드첩자들이 
그것을 보고 작전계획과 물자가 전부 들통나버리게 됬다.


모든 배와, 모든 배의 선원, 병력배치, 보급물자들 하다못해

비스켓의 갯수까지 상세하게 잉글랜드군에게 들어간다.




펠리페 2세의 단점은 투머치한 신중함이었다.

당시 남아메리카의 영토까지
원조 해상 대제국이었던 에스파냐의 국왕이었던 그에게


전세계 각지에서 밀려드는 결재서류가 하루에 700건이 넘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보고 결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던 그는
별명이 서류왕일 정도였다.

그러니 서류하나하나를 모두 봤고 그걸 기다리는 신하들,

너무 신중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한번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앞뒤 안재고 밀어붙이는 법


에스파니아의 이 전쟁이 바로 그러한 결단이었다.



출항.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시도니아의 지휘아래 네덜란드로 향하는 에스파니아 대선단.


하지만,

에스파니아의 국경쯤 다다르자

해적 드레이크에 의해
식수용 배럴통이 파괴된 탓에


배럴.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정상적인 공정을 거치지 못한 급조된 수통에서

식량과 물이 부패하여 썩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썩은 물을 마시면, 바로 전염병이 돌아 배안의 모든 사람이 전멸하기 때문에,


항구에 내려 전쟁을 연기하자고

시도니아가 펠리페 2세에게 얘기를 한다.




하지만 한번 결단을 내려 단호했던 펠리페 2세는

전쟁연기를 불허했다.



코르벳.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그리하여 겨우 약간의 정비끝에 다시 출항하게 된다.




우리가 전쟁에 대해 얘기를 할때, 전투 부대가 몇명이냐 이런것만 신경쓰기 쉽상인데,


사실 진짜 전쟁은 전쟁을 하는데까지의 준비,

내정의 문제가 크다.





"전쟁은 시작될때 이미 승패가 결정되어진다. 다만, 전투로 확인하는 과정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잉글랜드는 에스파니아에 대항하여 어떻게 전쟁준비를 하고있었을까?





에스파니아가 잉글랜드를 공격하려 하자,

엘리자베스는 전략적으로 굉장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 뛰어난 드레이크에게 출항을 금지시킨다. 




호킨스.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그리고 또 다른 잉글랜드의 뛰어난 해상지휘관이었던

호킨스의 에스파냐의 국경 해상봉쇄제안도 반려시킨다.


보물섬.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보물섬의 모티브


존.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존 호킨스는 사략선 선장이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이런식의 액션을 취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제스쳐를 지속적으로 취한다.






영국인은 고지식하다 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

의외로 영국이 신기술의 흡수가 빠른 국가였다.


배들.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영국이 바다로 나가면서 해상전술에 있어 급속히 발전을 이루었다.

대포도 지속적으로 개량했고, 갤리온선도 더 나은 성능을 위해 꾸준히 개조,연구했다.




옛날배3.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당시 가지고 있던 갤리온은,

가장 뛰어나고 크고 기동성 좋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갤리온선들이었다.


대포들.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배에다 무거운 대포를 많이 싣으면,

무게중심이 위에몰리게 되어 휘청이면 배가 전복되는데,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대포도 많이 싣고 
기동성도 살릴수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만드는데에 결국 성공한다. 



갤리온.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이전까지는 가장 좋은 갤리온은 베네치아의 조선소에서 만들어지는 갤리온들이었다.


하지만, 북해에서, 가장 대포도 많이 싣고, 기동성도 좋으며, 가장 크기도 큰 갤리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전투.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갑판의 위에만 대포를 싣는 것이 아니라 ,

옆구리에서 구멍을 내어 다중갑판으로 설계, 대포수를 늘인것도 이 시기 부터이다.






잉글랜드의 전쟁준비 또한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청동대포.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에스파냐 군은 당시 청동대포를 썼는데, 청동대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포의 열을 시키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최소 10~15분 이상은 식혀야 했고,

제대로 된 성능을 기대하려면 1시간은 식혀야 했다.


즉, 에스파니아의 청동대포는 재장전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청동대포의 불편함과 청동의 비싼 가격때문에,

쇠를 이용한 주철대포로의 전환을 꾀한다.





어느 학자가 에스파냐가 왜 주철대포를 만들지 않았는지에 대해 분석한 글에 의하면,


급한 성미의 스페인 사람들은 틀에 쇳물을 부어놓고 전부 완전히 식기도 전에 

물을 부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대포가 나중에 깨져 버린다고 한다.


반대로

영국인들은 이걸 경험하고는 상온에서 식힌다.

상온에서 식히면 밀도가 높은 대포가 만들어 지는데, 
이는 식히는데만 36시간이 걸리는 방법이었다.


거기에 잉글랜드는 가톨릭 국가에는 주철대포를 판매하지 않았다.

신교국가에만 주철대포를 팔았다.



에스파니아가 이를 탐내,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포기술자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전부 한달도 안되 도망가버렸다.



가톨릭 국가는 종교적으로 상당히 엄격했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로도 종교재판에 처해질 두려움에 도망갔다.

그리고 심지어는 종교문제로 태업까지도 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에스파냐는 우수한 주철대포를 장비할수 없었다.





에스파니아가 전쟁을 준비하던 시기,


해적기.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마구잡이로 해적질을 하던 잉글랜드의 호킨스와 드레이크와 같은 사략해적들이

엘리자베스에게 이런말을 하며 에스파냐를 상대로 한 약탈을 지속하자고 부추긴다.




"에스파냐를 털어서 금을 가지고 오면, 가뜩이나 재정파탄에 시달리는 에스파니아는 전쟁준비가 더 힘들어 집니다.

우리는 에스파냐의 돈으로 에스파냐와 싸울 전투 자금을 만들수있습니다."



엘리2.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하지만 웬만하면 엘리자베스 1세는 전쟁을 대비해서

그들을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그들과 의견충돌이 일었다.





하지만,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모든 정치가들이 하는 말.


정치의 천재였던 엘리자베스는 정치력을 발휘해 제대로 전쟁준비를 하면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제스쳐를 취했던 것이다.





전투2.JPG [6편]국가와 결혼한 여왕,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다. 엘리자베스 1세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모두 갖춘 잉글랜드와 에스파니아 사이에서,


마침내 최초의 근대식 해전이 일어나게 된다.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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