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미스터리 > 미스터리
미스터리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주성치 0 384 6 0

8a611d5d84b779e35d411f42bf19017d.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시간을 조금 되돌려



글라우룽의 꾸짖음에 냅다 빤스런한 투린은 핀두일라스를 구할지 말지 번민했지만



우선은 오르크들에게 붙잡히진 않았을까 걱정되는 모르웬과 니에노르를 구하기 위해 도르로민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르로민에 도착하니 옛 집은 무너져내렸고, 가족들의 흔적 또한 찾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 곳에 아직 살고 있던 친척이 두 사람이 도리아스로 향했다는 것을 투린에게 알려주었고



투린은 "차라리 마이아인 멜리안의 마법 장벽에 보호를 받는 것이 훨씬 낫겠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직접 찾길 그만두었고, 아예 사랑하는 핀두일라스를 찾기로 마음 먹었다.



72130e4389a03b68bbc0076bfeffc41d.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핀두일라스를 찾기 위해 정처없이 떠돌던 투린은 마침 브레실 숲에서



다수의 오르크 무리에 포위 된 몇 명의 브레실 숲 인간들과 마주쳤다.



오르크들은 투린이 뽑아든 마검 구르상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고,



투린은 살아남은 인간들에게 혹시 나르고스론드의 핀두일라스를 아냐고 물었다.



허나 숲 속 인간들의 우두머리인 도를라스가



"나르고스론드의 포로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들이 공격했지만



놈들은 포로들을 그 자리에서 전부 죽이고 달아났다.



잔인하게도 오르크들은 핀두일라스를 나무기둥에 세워놓고 창으로 마구 찔러 죽였다."



라며 애도를 표했다.



TN-Turin_is_Led_to_the_Mound_of_Finduilas.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브레실 숲 인간들은 핀두일라스를 묻은 장소로 투린을 안내했다.



'요정처녀의 무덤'이라는 뜻의 하우드엔엘레스로 붙여진 이 봉분에서



투린은 핀두일라스의 무덤에서 눈물을 흘리며 깊게 슬퍼했다.



브레실 숲의 통치자 한디르의 아들 브란디르의 도움으로 몸을 추스른 투린은



더 이상 어두운 운명을 몰고 다니지 않고, 이 곳에서 숨어 지내며



핀두일라스의 무덤을 평생 지키겠다고 마음 먹었다.



한 편으론 운명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



투린은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투람바르'로 지으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투린 투람바르, '운명의 지배자 투린'이라는 뜻이었다.



11b55d78f97c551409c2e042ade3073e.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쓰러져있던 니에노르를 발견한 투린은 그녀에게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었고



인근의 오두막으로 데려가 불을 피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먹을 것 또한 주었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던 니에노르는 투린의 따뜻한 배려에 호감을 느꼈지만



자신의 이름과 가족관계, 그리고 어쩌다 여기에 홀로 있게 되었냐는 투린의 물음에는 전혀 대답할 수 없었고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투린은 "그럼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으니, 이제부터는 당신을



'눈물의 여인'이라는 뜻의 '니니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소."라고 말했고,



글라우룽에게 기억을 잃은 후 니에노르는 처음으로 입을 열어 '니니엘'이라고 따라했다.



a1e8d10965f8d33e92c35a79d073775d.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이후 니니엘은 투린과 브레실 숲 인간들에 의해 보호받게 되었고



그들에게 말을 배우게 됨으로써 말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니니엘은 투린에게 발견된 이후부터 줄곧 투린을 사랑해왔지만



결혼을 청하는 투린의 말에는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과 마음 속의 어두운 그림자 때문에 대답을 주저했다.



나르고스론드의 함락 후 3년이 지났을 때야 투린은 다시 한 번 니니엘에게 청혼했고



'결혼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겠다'라고 투린이 단언하자



니니엘은 결국 투린의 청혼을 받아들여 한여름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렇게 생전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 없던 남매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부부가 되어 뒤틀린 운명에 얽혀버리고 말았다.




i10878684582.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한 편 이 무렵 글라우룽은 여전히 나르고스론드의 보물더미에서 뒹굴며 신나게 놀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아 브레실 숲으로 휘하의 오르크들을 출격시켰고



브레실 숲의 인간들은 오르크들을 맞아 용감하게 싸웠지만 패배하고 말았다.



그들은 니니엘에 대한 사랑과 맹세 때문에 싸우지 않고 집안에만 짱박혀 있던 투린에게 항의했고



참참못한 투린이 결국 구르상을 빼들고 패잔병들을 긁어모아 오르크들을 박살냈다.




i13059436259.pn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차라리 짱박혀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투린이 다시 전쟁터로 튀어나오자



이 소식을 들은 글라우룽은 어린아이처럼 신나하면서



다음은 어떻게 투린의 인생을 조져볼까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4f34569ee6a7deed1ae22926d32b30f1.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다음 해 봄이 되자 니니엘은 투린의 아이를 배게 되었고,



한 편으로 투린은 그 놈의 권력욕은 어디 안 가는 지 브레실 숲의 인간들 사이에서 권력을 장악했다.



온화한 브란디르보다 용맹한 투린이 자신들을 이끄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었다.




eb51fd528bd8f591a2d9bd4bb43bdba9.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그러나 니니엘이 임신을 한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글라우룽이 나르고스론드에서 빠져나왔다는 소식 또한 전달되었다. 



투린과 사람들은 글라우룽이 그대로 앙그반드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랐지만



여름이 됬을 무렵 글라우룽이 브레실 숲의 경계인 테이글린 강 서쪽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글라우룽이 브레실 숲을 노린다는 정황이 명확해졌다.



투린은 "정면승부는 승산이 없고, 교묘한 계책 또는 아주 큰 행운이 따라야지만 용을 이길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용을 찾아가겠다고 나섰다.




fd3f2fb766454a34f2d9a385c3d52166.pn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그러나 투린을 따라서 용을 찾아가겠다고 따라온 이는 그의 부관이나 다름없던 도를라스뿐이 없었고



도를라스는 다른 이들에게 실망하여 그들을 꾸짖었다.



특히 할레스 가문의 후계자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브란디르를 모욕했고



이에 브란디르의 친족인 훈소르가 대신 가겠다며 자처했다.



투린과 니니엘은 눈물의 작별인사를 했고



투린, 도를라스, 훈소르 세 사람은 글라우룽이 머무르는 테이글린 강 기슭에 있는 '넨 기리스'로 향했다.




277bbb934524e8301efb83220dea37fc.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그러나 투린 투람바르의 운명에 대한 소식을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을 수 없던 니니엘은 결국 뛰쳐나와 투린을 쫓아갔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넨 기리스에 도착한 투린과 일행은 어둠이 찾아오면 글라우룽이 움직일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고



글라우룽이 테이글린 강의 급류가 흐르는 협곡을 넘어 브레실 숲으로 향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협곡 밑으로 기어들어가 사납게 흐르는 급류를 건넜다.



이 과정에서 도를라스가 급류에 겁먹어 도망쳤지만, 다행히 용감한 훈소르가 끝까지 그의 곁에 함께 했다.



0f488c9a5be830f0da5f70b984b483ed.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마침내 밤이 찾아오자, 글라우룽은 엄청난 괴성과 화염을 뿜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악취에 투린은 괴로워했고, 설상가상으로 훈소르는 떨어지는 돌에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본 투린의 눈에



육중한 글라우룽의 몸과, 그의 부드러운 뱃가죽이 눈에 들어왔다.



후린은 자신의 의지력과 용기를 모두 끌어모아 홀로 절벽을 기어 올라갔고



071325378c2e5a554cc319b0de11209a.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8)

 


'검은 칼' 구르상을 글라우룽의 배에 찔러넣었다.



(9편에서 계속)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