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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7)

주성치 1 556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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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톨킨이 묘사한 글라우룽)



요정들을 모조리 내쫓고 나르고스론드의 동굴에 짱박힌 채 휴식을 취하던 글라우룽이었지만



결코 나르고스론드 바깥에서 들려오는 첩보를 놓치진 않고 있었다.



특히 그의 귀에 들려온 가장 흥미로운 소식은



도리아스에 머물던 후린의 모친, 모르웬과 니에노르가 나르고스론드로 오고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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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녀들이 몰락한 나르고스론드로 오고 있었을까?



나르고스론드가 멸망한 이후, 앙그반드군의 약탈을 피해 겨우 도망쳐온 소수의 생존자들이



"나르고스론드는 몰락했지만 글라우룽을 제외한 적들은 모두 북부로 돌아갔다카더라.



그런데 '모르메길(검은 칼)'은 글라우룽의 마법에 걸려 아직 그 곳에 서있다카더라.



근데 그 모르메길이란 양반이 후린의 아들 투린이라카더라."



라는 썰을 도리아스의 왕 싱골에게 풀었다.



때마침 도르로민에서 도망쳐 싱골의 보호 아래에 들어온 모르웬과 니에노르는 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모르웬은 반쯤 정신이 나가 아들을 찾기위해서,



하다못해 소식이라도 듣기 위해 무작정 나르고스론드로 말을 달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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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걱정된 싱골은 '묵직한 손' 마블룽과 용감한 경비대원들을 파견해



그녀를 보호할 것을 명령했다.



허나 모험심이 강했고 후린의 딸 답게 용감했던 니에노르도 



도리아스의 요정으로 변장한 후 몰래 나르고스론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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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룽과 경비대원들은 모르웬과 니에노르를 찾아내 제발 도리아스로 돌아가자고 간청했지만



두 사람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여 마블룽은 일단은 나르고스론드 정문에서 5km 정도 떨어진 '아몬 에시르'까지 동행했고



이 곳에서 더 이상 두 모녀가 나아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기에 이르렀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있는 장난감을 놓칠 글라우룽이 아니었기에



글라우룽은 자신의 몸을 분노의 열기로 달아오르게 한 후 인근의 나로그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 덕택에 나로그 강에서는 엄청난 증기와 역겨운 악취가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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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나르고스론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은밀하게 강가로 내려온 마블룽과 경비대원들은



난데없이 강에서부터 쏟아져나오는 악취와 증기에 갇혀 길을 잃고 말았고



그 사이에 글라우룽은 은밀하게 강을 건넜다.



아몬 에시르에서 모르웬과 니에노르 모녀를 지키고 있던 감시병들이 용이 다가오는 것을 목격했고



이에 있는 힘을 다해 두 모녀를 데리고 도망치려했지만 



글라우룽이 뿜어낸 짙은 안개에 의해 말들이 혼비백산하여 도망쳤고



모르웬과 니에노르 또한 안개 속에 길을 잃고 말았다.



모르웬은 결국 투린을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아몬 에시르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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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안개 속에서 정신없이 도망치던 니에노르는



잠시 정찰을 나갔던 마블룽에게 돌아가기 위해 아몬 에시르로 올라갔다.



운이 좋게도, 마침 태양이 다시 떠오르며 날을 환히 밝혔다.



니에노르가 따스한 햇빛에 몸을 담그며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오빠 투린이 있을 나르고스론드가 있는 서쪽으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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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글라우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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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룽은 처음에는 그녀가 누군지 몰랐지만



자신의 눈길을 완강히 견디는 그녀의 정체를 곧 파악할 수 있었다.



글라우룽은 자신의 눈길에 강력한 망각의 마법을 걸어 그녀의 두 눈을 또렷이 응시했고



글라우룽의 마법에 의해 니에노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물론



자신의 이름과, 다른 모든 것들의 이름마저 기억할 수 없는 망각 속으로 빠져버렸다.



글라우룽은 돌처럼 마비되어 모든 것을 잊어버린 니에노르를 뒤로 하고, 다시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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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글라우룽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엉겁결에 글라우룽이 자리를 비운 나르고스론드의 동굴 안까지 돌아보고 온 마블룽은



다시 아몬 에시르로 돌아갔다.



저녁이 다 되서야 언덕 위에 올라온 마블룽은 그 곳에서 



석상처럼 별빛 속에 홀로 서있는 니에노르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니에노르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마블룽의 손을 잡고 함께 아몬 에시르를 내려갔다.



다행히도 흩어졌던 부하 세 명이 마블룽의 곁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고



일행은 천천히 시리온 강 너머 도리아스의 국경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TN-Nienor_flees_the_Orcs.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7)

 

그러나 도리아스의 경계에 도달하자 긴장을 놓은 일행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인근을 배회하던 오르크 무리가 기습을 가해왔다.



하필 이 순간에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니에노르의 감각이 살아났고



오르크들의 고함 소리에 겁에 질린 니에노르는 살기 위해 무작정 도망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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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니에노르를 추격하던 오르크들은 마블룽과 부하들이 모두 죽였지만



북쪽으로 도망친 니에노르를 쫓을 수 없었다.



마블룽은 그 곳에서 한참동안이나 니에노르를 수색했으나 결국 발견할 수 없었고



낙심한 마블룽은 메네그로스로 돌아와 싱골과 멜리안에게 이 슬픈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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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오르크들을 피해 무작정 도망치던 니에노르는 



혼란과 두려움에 미쳐 자신의 옷을 마구 찢어발기면서 도망쳤고



급기야 발가벗은 몸으로 기진맥진할 때까지 마구 달렸다.



그렇게 정처없이 도망치던 니에노르는 결국 지쳐 쓰러져 숲 속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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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에노르가 숲 속에서 다시 깨어났을 땐 찬란한 여명이 그녀를 따스하게 감싸안았다.



자신은 물론, 세상의 모든 것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니에노르는 천진난만하게 햇빛을 즐겼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한 것으로만 보였던 니에노르는 그 시간을 만끽했지만



이내 굶주림과 추위,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 속 한 켠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의 그림자와 어둠때문에 



다시금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



때마침 폭풍우가 몰려왔고, 비에 흠뻑 젖은 데다가 몰아치는 천둥소리 때문에



공포에 잔뜩 질린 니에노르는 어느 이름 모를 봉분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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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명은 참으로 짖궂게도,



그 곳을 우연히 지나던 투린이 그녀를 발견했다.




(8편에서 계속)

1 Comments
에이치에스엠 2019.01.28 23:23  
와..되게길고 장대한거 같은데 다 못읽겠음..이름들이 어려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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