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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5)

주성치 1 296 12 0

Glaurung_the_golden_by_lyntonlevengood-d34lpfh.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5)

 

난쟁이왕 아자그할이 이끄는 청색산맥의 난쟁이들은



순식간에 무섭게 날뛰는 글라우룽을 포위했다.



아무리 중무장하고 싸움에 타고난 난쟁이라고는 하나



지상을 걷는 짐승 중 가장 강력했던 글라우룽에게는 가소로운 상대로만 보였다.



글라우룽은 아가리를 쩍 벌려 난쟁이들에게 불꽃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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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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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꽃이 통하지 않자 글라우룽은 당황했다.



이제껏 자신의 불꽃으로 녹여내지 못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단단한 놀도르의 요새들도 한 줌의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그였지만



이 쬐깐한 난쟁이 놈들이 견뎌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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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은 전장에 뛰쳐나올 우룰루키(화룡)를 상대하기 위해



불을 막아낼 수 있는 갑옷과 탈을 착용한 상태였다.



불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 증명되자 



사기가 바싹 오른 난쟁이들은 글라우룽을 둘러싸 도끼를 마구 내려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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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룽의 비늘은 일반적인 창칼로는 꿰뚫을 수가 없었지만



무수히 많은 난쟁이들이 미친 듯이 내리찍는 매서운 도끼질에



그 단단한 비늘도 조금씩 깨져나가기 시작하며 글라우룽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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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핑곤에게 개처럼 쳐맞던



유년시절의 타격감이 생생히 떠오른 순간이었다.



그렇게 물리적, 그리고 정신적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글라우룽의 눈에



난쟁이들을 이끌던 아자그할의 모습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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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가득 찬 글라우룽은 



순식간에 아자그할을 향해 돌진했다.



글라우룽의 돌격에 아무리 굳건한 난쟁이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을리 없었고



아자그할은 뒤로 나자빠져버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글라우룽은 그를 깔아 뭉개 죽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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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글라우룽에 깔린 아자그할은



최후의 일격으로 비늘에 비해 연약한 글라우룽의 뱃속 깊이 칼을 찔러넣었다.



평생토록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고통에



글라우룽은 비명을 지르며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마구 짓밟으며 전장에서 도주했다.



글라우룽의 도주로 앙그반드의 사악한 짐승들 또한 당황하여 도망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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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장의 판세를 뒤집은 글라우룽과 용들을 패주시켰지만



국왕이 전사한 청색산맥의 난쟁이들은 더 이상 싸울 여력이 남지 않아 있었다.



난쟁이들은 영웅적으로 용에게 맞서 싸운 아자그할을 들쳐메고



난쟁이들의 장례의식에 따라 굵고 낮은 목소리로 장송곡을 부르며 전장에서 빠져나갔다.



그들의 슬픔과 분노 앞에,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감히 그 누구도



난쟁이들의 행렬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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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전투의 향방은 시간이 지날 수록 불리하게만 돌아갔다.



강력한 모르고스의 짐승들은 후퇴했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동부인, 그 중에서도 울팡의 일족



모르고스의 편으로 완전히 가담해 마이드로스가 이끌던 동부군의 후위를 공격한 것이었다.



마이드로스의 군기가 있는 곳 까지 육박했을 정도로 동부인들의 공격은 메서웠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팡의 아들 '저주받은' 울도르가 이끄는 악한 인간들이 새로이 합류하면서



마이드로스의 군대는 삼면에서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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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드로스의 곁을 지키던 동생 마글로르가 용맹을 떨쳐



배신자들의 대장 울도르의 목이 달아났고



울팡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은 충성파 동부인 보르와 그의 세 아들



울도르의 형제 울파스트와 울와르스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 번 꺾인 기세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고



다행히 페아노르의 아들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후퇴했지만 



앙그반드의 오르크들과 배신자들의 맹공에 동부군은 처절히 궤멸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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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서부군의 핑곤과 투르곤 또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서부군은 또 다른 앙그반드의 사령관, 발로그의 대수령 고스모그의 군대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는 데,



고스모그는 투르곤과 후린, 그리고 핑곤의 사이를 쪼갠다음



투르곤과 후린은 전장 바깥의 세레크 습지로 몰아냈고 핑곤의 부대를 에워싸 공격을 가했다.



핑곤과 그의 호위병들은 용감하게 싸웠으나 



최후에는 핑곤 홀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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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곤은 용맹하게 고스모그를 상대했다.



모르고스와 홀로 대적하여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핑골핀의 아들 답게



핑곤 또한 아버지가 보여준 용맹을 실천하며 고스모그와 대등하게 결투를 벌였다.



불행하게도, 고스모그는 혼자서 싸우는 것이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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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곤의 뒤를 돌아온 또 다른 발로그의 기습에 의해



핑곤은 끔찍하게 살해당했고



서부군 또한 궤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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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세레크 습지로 밀려난 투르곤과 후린의 군대는



모르고스의 추격대에 맞서 싸우며 용감히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투르곤이 이끄는 숨은 왕국 곤돌린이 마지막 희망이 될 것이라고 여긴 후린은



"폐하의 운명에 요정의 마지막 희망이 달려 있으며



곤돌린이 굳건히 버티는 한 모르고스는 언제나 두려워할 것입니다!"



라며 투르곤이 후퇴하길 청했다.



투르곤은 후린과 그의 동생 후오르가 후열을 지키는 사이, 잔존한 서부군과 곤돌린의 병력을 재집결시킨 후



곤돌린으로 퇴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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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곤이 남쪽의 시리온 통로를 통해 곤돌린으로 퇴각하는 사이



후린과 후오르는 세레크 습지 후방의 리빌 강을 등 뒤에 두고 결사적인 항전을 벌였다.



그러자 전투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둔 모르고스의 모든 군대가 이들을 잡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르고스의 군대는 죽은 병사들의 시체를 이용해 다리를 놓으면서까지



서부군의 잔당들을 에워싸고 몰아쳤다.



해가 기울 때 쯤에는 



후오르는 눈에 독화살을 맞고 쓰러졌고, 하도르 가문의 용맹한 에다인들도 그의 곁에서 스러져갔다.



에다인들의 시체는 석양 속에 황금빛 언덕을 이룰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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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 한 사람, 후린만큼은 끝까지 서있었다.



방패를 집어던지고, 도끼를 두 손에 꽉 쥔 채로



그를 잡기 위해 달려드는 오르크들과 트롤들을 거침없이 베어냈다.



적의 목을 내려칠 때마다 후린은



"Aure Entuluva!! 새벽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라고 외치며 끝까지 저항했다.



'반드시 생포하라'라는 모르고스의 명령을 받은 오르크들은 



마침내 후린의 양팔과 양다리를 구속하며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대수령 고스모그는 지칠 대로 지친 후린을 마구 조롱하며 그를 앙그반드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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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린의 생포를 마지막으로



'한 없는 눈물의 전투'는 막을 내렸다.



(6편에서 계속)

1 Comments
카일로렌 2019.01.31 07:41  
저 당시 네임드들은 반지의 제왕때보다 강하네
발로그랑 대등한 결투라니ㅋㅋ 것도 네임드 발로그인 고스모그ㅋㅋ

럭키포인트 2,757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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