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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4)

주성치 0 426 13 0

tumblr_static_ahw0uwtruvk84ckco0go4gkkw.pn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용들의 아버지 글라우룽(4)

 


분명 도르소니온에서 봉화가 올라야 전투를 시작할 수 있었을 터인데



도르소니온의 봉화는 커녕, 안파우글리스 평원엔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었다.



핑곤은 상고로드림 봉우리가 분화한 것을 보고



모르고스가 연합군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양동작전을 펼쳐야 할 마이드로스의 군대가 코빼기도 보이질 않으니



핑곤의 가슴 속엔 불안감과 의심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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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드로스의 공세가 지체된 이유는



마이드로스를 따르던 동부인들, 그 중에서도 울팡의 배신 탓이었다.



울팡의 일족은 마이드로스에게 끊임없이



"모르고스가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다"라는 거짓 경고를 귀에 흘려넣었고



이에 마이드로스가 속아넘어가며 병력의 출진을 차일피일 미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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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으로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숨은 바위의 나라, 곤돌린의 1만 대군이



핑골핀의 차남이자 핑곤의 동생, 투르곤 왕의 인솔 하에 핑곤에게 합류했다.



착잡한 심정이었던 핑곤은 이에 크게 고무되어



"그 날이 왔다!(Utulie'n aure!)



보라, 엘다르 백성들과 인간의 조상들이여! 결전의 날이 왔다!"



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마찬가지로 긴장감에 휩싸여있던 서부군의 사기도 크게 올라



모두 "밤은 지나가고 있다!(Auta i lome!)"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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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모르고스는 아마도 최후의 한타가 될 이 싸움에서 필승을 거두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한타 각을 노리고 있었다.



울팡의 일족 덕분에 마이드로스의 연합의 계획을 훤히 꿰뚫고 있던 그는



울팡을 통해 발을 묶어놓은 마이드로스의 주력군이 아닌



핑곤의 서부군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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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반드군은 
안파우글리스 황무지와 비슷한 색깔의 암갈색 군복을 입고



무기를 은밀히 숨긴 채로 서부군을 향해 출격했고



탁월한 위장효과 덕분에 



서부군은 앙그반드군의 존재를 코앞에서 눈치챌 수 있었다.



이에 전의에 불타오른 놀도르 지휘관들은 당장 뛰쳐나가 적과 맞서 싸우길 원했다.



특히 다고르 브라골라크 당시 앙그반드군에 의해 형 겔미르가 붙잡힌 귄도르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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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에다인을 이끌던 하도르 가문의 족장이자 도르로민의 군주 후린은



"모르고스의 목적은 우리를 꾀어내는 것에 있고, 어떤 간계가 도사리고 있는 지 모른다."



라며 놀도르 군주들에게 침착해할 것을 당부했고



후린이 군을 진정시킨 덕분에 양 군대는 대치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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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앙그반드군의 지휘관은 서부군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전에 사로잡은 겔미르를 그들의 코 앞에 데려다놓고



요정들이 보는 앞에서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머리를 자르며 끔찍하게 처형하는 도발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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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분노에 사로잡힌 겔미르의 동생 귄도르가 말에 뛰어올라



단신으로 앙그반드의 군대를 향해 돌격했고



귄도르를 따르던 나르고스론드군은 물론 투르곤의 곤돌린군을 제외한 



전의에 불타오른 서부군 또한 분노의 돌격을 감행했다.



앙그반드군은 월척을 낚았다는 기쁨에 그대로 서부군을 포위해 전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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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착오가 있었다면



서부군이 강해도 너무 강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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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반드군을 철저히 짓밟은 서부군은 



파죽지세로 안파우글리스 황무지를 돌파하여



순식간에 앙그반드를 포위하고 대대적인 공성을 시작했다.



서부군의 슬픔과 분노 앞에 정문은 돌파되었고



앙그반드의 수비병들은 서부군의 창검에 스러져나갔다.



심지어 지하 깊숙한 옥좌에 있던 모르고스 조차 그들이 내지른 분노어린 함성에



몸을 벌벌 떨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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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르고스는 오로지 이 날만을 위해 만전의 준비를 끝마쳐놓은 상황이었다.



앙그반드 깊숙히 진입한 귄도르의 선봉대는 함정에 빠져



생포된 귄도르를 제외한 전원이 몰살당했고



상고로드림 곳곳에 위치한 비밀통로를 통해 쏟아져나온 앙그반드의 대군세에 의해 포위공격을 당하자



서부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앙그반드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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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그치지 않고, 앙그반드군은 퇴각하는 서부군을 짓밟기 시작했다.



후위를 지키던 브레실 숲의 영주 할디르와 할라딘 가문 인간들이 쓰러졌고



핑곤은 쉴 새 없이 사선을 넘나드며 안파우글리스 황무지를 가로질러 도주했다.



앙그반드의 오르크들은 서부군을 두 겹, 세 겹으로 포위하며 가혹하게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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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남쪽에서 예비병력으로 대기하고 있던 곤돌린의 본진이 전장에 나타나자



패색이 짙어졌던 서부군의 사기도 다시 상승했다.



두터운 쇠미늘갑옷과 번뜩이는 장창으로 무장한 곤돌린군의 강철과 같은 방진은



오르크들을 도살하며 핑곤의 혈로를 뚫었다.



서부군의 중심에서 힘겹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핑곤과 후린은 포위망을 돌파한 투르곤을 보며



살아남았다는, 그리고 재회했다는 기쁨 속에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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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그치지 않고



치일피일 진격의 시간을 미루다가 마침내 상황을 파악한 마이드로스의 동부군이



서둘러 전장에 합류해 앙그반드군의 후방을 강타했다.



오르크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거나 동요했고 



선봉에 선 마이드로스의 지휘 하에 앙그반드군은 순식간에 열세에 처했다.



비록 어그러지긴 했지만 앙그반드군을 포위섬멸한다는 계획이 들어맞으면서



마이드로스 연합군의 승리가 눈 앞으로 다가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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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의 뱀, 글라우룽이 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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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룽은 용들과 발로그들을 이끌고



마이드로스와 핑곤의 군대 사이에 난입해



요정들의 막강한 방진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리며 학살극의 막을 올렸다.



철저히 도륙당한 요정과 인간들은 완전히 겁에 질려 사방팔방으로 도망쳐버렸고



글라우룽은 스스로의 강력한 힘을 떨친 데에 흥분하며 다음 먹잇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만한 글라우룽에게 강력한 도전이 닥쳐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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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uk Khazad!! Khazad ai-menu!! 

(난쟁이가 왔다!! 난쟁이의 도끼를 받아라!!)"

 벨레고스트의 나우그림(난쟁이)들이



마침내 전장에 도착한 것이었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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