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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주성치 12 2209 29 0

Cf_0nAnUEAENZAt (1).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아르다를 밝게 비추며 해와 달의 역할을 대신하던 발리노르의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의 빛을 고스란히 담아 세공된



가장 위대한 요정 페아노르의 역작, 실마릴.



실마릴은 훗날 탄생하는 절대반지마냥 소유자에게 강력한 힘을 주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 스스로의 주인과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실마릴은 부정한 자의 손에 들어가면 매우 강하고 뜨거운 빛을 뿜어내며 고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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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로스는 앙그반드의 주인 모르고스의 힘이 듬뿍 담긴



악의의 결정체였다.



베렌의 손목과 함께 실마릴을 집어삼킨 카르카로스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보석 탓에 모든 내장과 육신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카르카로스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앙그반드를 빠져나가 계속해서 남쪽으로 향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한을 풀기 위해 땅을 딛는 것은 무엇이든 죽여대며



벨레리안드 땅의 가장 두려운 광기가 되었다.



Thorondor.pn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한 편 앙그반드에서 손을 물어뜯겨 혼절한 베렌과, 그를 보호한 루시엔은



앙그반드에서 쏟아져나오는 마물들에게 사로잡힐 위기에 처했으나



공기를 다스리는 발라, 만웨가 부리는 독수리들에 의해 무사히 탈출했다.



Luthien_and_beren.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베렌과 루시엔은 그들이 출발했던 도리아스의 변경, 브레실 숲으로 돌아왔다.



카르카로스의 송곳니에 담겨있던 맹독 때문에 베렌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다행히 도리아스에 머물던 후안이 이들을 찾아내어



후안과 루시엔은 죽어가는 베렌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베렌은 후안과 루시엔의 정성 어린 간호, 



그리고 루시엔이 부르는 아름답고 구슬픈 노래 덕분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베렌을 부르는 별명은



에르카미온(외손잡이)이 되었다.



244DA53657A554A216.gif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한 편, 도리아스는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신다르의 첫 상급왕이자, 루시엔의 아버지인 싱골은



도리아스의 큰 기쁨이었던 루시엔의 실종으로 곯머리를 앓고 있었다.



더군다나 왕국 북쪽에서는 실마릴을 집어삼킨 운명의 늑대



카르카로스가 준동하여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도리아스의 왕비이자 루시엔의 어머니, 그리고 마이아인 멜리안이



도리아스 일대를 마법 장벽으로 보호하고 있었으나,



카르카로스는 운명의 늑대였고, 그 운명이 카르카로스를 등떠밀고 있어



강력한 반신인 마이아조차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Beren_Luthien_Thingol.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그러던 때 마침 베렌과 루시엔이 도리아스로 돌아왔다.



싱골은 루시엔의 귀환을 몹시 기뻐하였고



무사히 돌아온 베렌을 보며 놀라워하였다.



베렌은 실마릴은 어디에 있냐는 싱골의 질문에



자신의 물어 뜯겨 아무 것도 없는 손을 내밀었다.



싱골은 이 담대한 남자를 그제서야 인정했고,



베렌의 운명이 평범한 인간과는 궤를 달리하는 



아르다의 가장 위대한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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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마침내, 베렌과 루시엔은 사랑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Dog-hidden-in-the-yellow-leaves-autumn_m.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어쨌든, 카르카로스는 빠른 속도로 도리아스의 수도인 메네그로스로 접근하고 있었고



이야기로 전해져 오는 위대한 사냥 중에도 으뜸으로 회자되는



카르카로스 사냥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이 위대한 사냥에는 도리아스의 왕 싱골, '외손잡이' 베렌, '센 활' 벨레그, '묵직한 손' 마블룽,



그리고 '발리노르의 사냥개' 후안이 참전했다.



카르카로스는 목을 축이고 있던 도중 사냥꾼들을 발견하고



풀 숲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이 찾아왔음을 직감한 후안은



단독으로 카르카로스를 덮치려했다.




justin-gerard-BL2017-n16-12e.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이를 눈치 챈 카르카로스는 교활하게도



후안을 지나쳐 그대로 싱골을 급습했다.



베렌이 긴 창을 들고 싱골 앞을 막아섰지만



카르카로스는 창을 부러뜨리고 베렌의 가슴을 물어뜯었다.



ted nasmith_the silmarillion_2_quenta silmarillion_19_of beren and luthien5_huan and carcharoth.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절체절명의 순간,



후안이 카르카로스에게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아르다를 향유하는 가장 강력한 발리노르의 사냥개와



가장 두려운 사냥감의 최후의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the_fight_of_huan_and_carcharoth_by_rysowania-d7wqi48.jpg 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完)

 


두 짐승의 격돌은 온 대지를 진동시켰다.



사냥의 신 오로메의 나팔 소리, 발라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후안의 포효와



모르고스의 증오와 강력한 악의가 서린 카르카로스의 울부짖음은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생명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후안은 카르카로스의 목덜미를 수시로 물어 뜯었고



카르카로스 또한 후안의 몸 곳곳에 자신의 독송곳니를 찔러넣었다.



사냥은 절정을 향해 치달았고



마침내 후안은 카르카로스의 목숨을 끊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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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래 전부터 예고된 후안의 운명 또한



우거진 도리아스의 숲 속에서 완성되었다.



후안은 죽어가는 베렌의 곁에 필사적으로 다가와



그에게 마지막 감사인사를, 세 번째 말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베렌은 충성스럽고 위대한 운명의 사냥개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고



그렇게 작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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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안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베렌 또한



"모험은 완성되었고, 나의 운명도 완전히 종결되었다."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위대한 사냥개 후안 完)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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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렌은 죽음을 맞이한 이후,



사후세계인 '만도스의 궁정'에 머물렀다.



그리고 루시엔은 그를 따라 자신의 영혼을 만도스의 궁전으로 이동 시킨 후,



베렌과 루시엔, 두 사람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의 노래,



<레이시안의 노래>를 모든 발라들 앞에서 불렀다.



운명의 심판자, 만도스는 이례적으로 에루의 자손에 대한 연민의 감정에 휩싸였고,



베렌과 루시엔은 꿈에도 그리던 해후를 할 수 있었다.



루시엔은 발라들의 심판 아래



필멸의 생도, 요정의 권리도 모두 저버릴 것을 조건으로 하여



베렌을 발라들의 품에서 돌려받을 수 있었고



두 사람은 위대한 인간 영웅들의 선조가 되었다.

12 Comments
다드다리오 2019.01.26 18:43  
와 개재밌게 봐씀니다
추천 받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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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2019.01.26 20:57  
반지의 제왕보다 이전에 스토리들이 이렇게 보면 더 재미있음 ㄹㅇ
실마릴리온 무조건 닥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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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oin 2019.01.26 21:54  
후린의 아들 투린, 이이엘 그리고 글라우룽과의 이야기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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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르기니 2019.01.26 23:39  
겁나잼낭 잘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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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2019.01.27 00:20  
후안의 세번째 말이 뭐였는지는 안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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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마렵다 2019.01.27 00:42  
개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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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기 2019.01.27 02:33  
잘 읽엇습니당~또 연재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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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기 2019.01.27 09:02  
잘봤어요!

요약만 봐서 그런지 베렌은 딱히 위대해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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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모굴라스 2019.01.27 11:27  
[@두더기] 그러게 개 암덩어리인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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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2019.01.27 13:37  
후안은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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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19.01.28 02:27  
크 꿀잼쓰
킹수리는. 왜 뒷북만 치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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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징어 2019.01.30 16:23  
감사합니다 좆타로드의 일대기를 함께한 갓댕이후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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