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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5)

주성치 1 490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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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노르의 사냥개에게는 



또 하나의 가혹한 유언이 있었다.



"사냥개는 평생 세 번을 말 한 뒤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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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후안은



루시엔이 켈레고름에게 붙잡혀 억류되었을 당시에



희망을 잃어가던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말동무가 되어줌으로써



첫 번째로 말을 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사냥개는 번민하는 두 연인을 돕기 위해 두 번째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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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렌, 그대는 더 이상 죽음으로부터 루시엔을 구할 수 없소.



그녀는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죽음에 종속된 운명이기 때문이오.



만약 그대가 싱골의 맹세에 등을 돌리고, 그녀와 함께 방랑의 길을 떠난다면



평생 쉴 자리를 찾아 해메게 되겠지만 함께 할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그대가 그대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루시엔은 홀로 남아 외로이 죽어가거나



혹은 그대와 함께 그대 앞에 놓인 운명과 맞서 싸워야할 것이오.



난 그대에게 더 이상의 충고는 할 수 없고, 당신의 여정에도 동행할 수 없지만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당신이 앙그반드의 입구에서 보게 될 것을 나 또한 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지만



그 밖의 것은 내 눈에는 보이질 않소.



다만 우리 셋의 길은 다시 도리아스로 이어져 있고,



종말이 오기 전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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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의 충고에 베렌은



'더 이상 그들 앞에 놓인 운명으로부터 루시엔을 떼놓을 수 없다'



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루시엔을 설득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후안은 두 사람에게 드라우글루인과 수링웨실의 가죽을 건네주었고



모르고스에게서 위대한 보석, 실마릴을 탈취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축복했다.



후안의 눈에는 두 사람은 무시무시한 늑대인간과 흡혈박쥐로 보였지만,



두 눈동자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맑은, 강인한 영혼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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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은 도리아스의 왕 싱골에게로 향했고



베렌과 루시엔은 모르고스의 거점이자 가운데땅의 악의 근원지



그의 부관 사우론이 축조한 가장 강력한 요새



앙그반드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두 사람은 경악할 만한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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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들의 위대한 사냥개가 가운데땅을 진동시키자



모르고스는 후안의 운명을 실현시키기 위해



드라우글루인의 자손들 중 싹수가 보이는 놈을 골라



직접 먹이를 주며 자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늑대는 비정상적인 속도로 자라났고, 어떤 늑대굴에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져



모르고스의 발 밑에 몸을 누일 수 밖에 없을 정도였다.



지옥의 화기(불의 기운)와 작렬하는 고통이 늑대의 속으로 들어갔고



고통과 고뇌에 가득 찬 끔찍스럽고 난폭한 아귀의 영이 늑대의 속을 가득 메웠다.



'붉은 목구멍', '갈증의 턱'.



카르카로스 안파우글리르(Carcharoth Anfauglir).



발리노르의 사냥개, 후안의 운명의 늑대가



앙그반드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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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운데땅 최강의 수면마법사



루시엔 티누비엘에 의해 카르카로스는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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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로스를 잠재운 루시엔과 베렌은 앙그반드의 미궁을 돌파했다.



두 사람은 가운데땅을 향유하는 어떠한 인간도, 요정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위대한 공적을 이뤄냈다.



마침내 모르고스의 눈 앞에 도달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모르고스의 왕관에 매달린



가장 위대한 보석, 아르다의 영광스러운 빛, 실마릴을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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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르고스는 발라 중에서도 가장 강대한 발라 중 하나였다.



베렌과 루시엔의 하찮은 변장은 모르고스의 손짓에 파훼되었다.



하지만 변장이 벗겨지면서 루시엔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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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도 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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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던 루시엔을 보자



모르고스는 마음 속에 일렁이는 음탕한 생각에 잠식되었다.



만물의 아버지 에루의 뜻에 거역할 때, 실마릴을 탈취할 때의 희열조차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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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루시엔은 



모든 악의 근원지인 앙그반드의 중심에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눈부시게 힘찬 노래를 불렀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노래를 듣던 모르고스는 고통 속에 몸부림쳤고



앙그반드의 악의 종자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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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르고스의 왕관에 박혀 있던 세 개의 실마릴이



하얀 불꽃으로 광채를 발하며 빛을 내뿜었다.



모든 근심과 공포, 욕망의 무게로 괴로워하는 세상이 짓누르듯



왕관과 보석의 무게가 모르고스의 머리를 짓눌렀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루시엔은 모르고스에게 뛰어올라



자신의 외투를 모르고스에게 뒤집어 씌웠고,



모르고스는 태고의 시절에 홀로 거닐던 바깥의 공허처럼



깜깜하기 그지없는 꿈에 빠져, 깊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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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 들통나자 죽은 척 하고 있던 베렌은



호다닥 달려와 왕관에 박힌 실마릴을 하나 빼냈다.



그러나 베렌은 문득, 하나만이 아니라 세 개 전부를 탈환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보석을 빼내려 쿠루핀에게서 뺏은 검, 앙그리스트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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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진은 베렌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보석들마저 가져가는 것은 베렌의, 그리고 실마릴의 운명이 아니었다.



나머지 두 실마릴은 모르고스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거부했고



앙그리스트는 그대로 부러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부러진 칼날이 모르고스의 뺨을 스쳤고,



모르고스의 앓는 소리에 모든 앙그반드의 마물들이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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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좆된 것 같은데;"



베렌과 루시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오로지 햇빛이라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변장도 채 하지 못한 채 황급하게 달아났다.



다행히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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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것은



운명의 늑대, 카르카로스 안파우글리르였다.



루시엔은 더 이상 카르카로스를 잠재울 만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베렌이 앞으로 나서서 밝게 빛나는 실마릴을 높이 치켜들었다.



"꺼져라, 사라져라! 여기 너를 삼키고 사악한 모든 것들을 삼킬 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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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르카로스가 베렌의 손을 물어뜯었다.



(6편에서 계속)

1 Comments
바다싸나이 2019.01.27 10:37  
어디에나 암은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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