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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4 - 스피노사우루스 편

주성치 0 650 6 0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4 - 스피노사우루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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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pn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4 - 스피노사우루스 편
졸라 크지? 
 
이번에 소개할 공룡은 스피노사우루스야.

이 녀석은 백악기 전기, 북 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에서 살았던 반수생 수각류야.

대략 1억 500만 년 전부터 9700만 년 전까지, 약 1000만 년 동안 생존했어.

스피노사우루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상 육식 동물이었어.

15~20m 길이에 10~20t(뼈 구조 때문에 무게에는 다소 논란이 있어.)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룡이지.

티라노사우루스가 12m 정도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길이면에선 1.5배나 거대한거야.



이름

스피노사우루스라는 이름은 '척추' + '도마뱀' 이라는 뜻이야.

등에 있는 거대한 척추뼈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어.

예전 국내 학습백과에는 'spine'을 '가시'라고 번역해 '가시' '도마뱀'이라는 안습한 학명으로 소개되기도 했지.

아무튼 스피노사우루스는 '척추 도마뱀' 이라는 뜻이라구~



과거의 화석


1912년, 이집트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만 한 거대한 화석이 발견돼.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독일인인데, 뭐 이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한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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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시의 화석이야.

안타깝게도 이 화석은 세계대전때 먼지가 되고 말아... ㅠㅠ (독일형 지못미)


그 덕에 이 공룡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 길이 없던 당시의 학자들은 고민을 하게 돼.

그러다 생각해낸게 메갈로사우루스과의 수각류의 몸에 저런 등뼈를 지닌 모습이야.

12.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4 - 스피노사우루스 편13.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4 - 스피노사우루스 편


왼쪽(위쪽)이 그 당시의 복원도야. 오른쪽(아래쪽)은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정설로 여겨졌던 복원도고.

지금보면 얼탱이가 없는, 아이들 장난같은 그림이지만 당시로서는 최고의 학자들이 고심끝에 생각해낸 성과였어.

다행히도 친척인 바리오닉스의 발견과 1997년에 발굴된 새 표본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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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복원도야.

악어와 같은 좁은 주둥이, 부채모양의 돛, 길고 튼튼한 다리와 팔.

고생물학계는 이 엄청난 공룡으로 인해 난리가 났어.

당시에는 티라노사우루스를 가장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알고 있었거든.

스피노사우루스를 16m 정도로 복원한 과학자들은 티렉스보다 거대한 육식 공룡의 발견이다 뭐다 하면서 실컷 떠들었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 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피노사우루스를 옛날 복원도에 나온 모습으로 알고 있었거든.




하지만 몇 몇 사람들은 이 새로운 공룡의 복원도에 관심을 보여.

티렉스보다 큰 공룡. 돈 벌기엔 최고였지.

그래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쥬라기 공원3이야.

그 영화에서 스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 아성체를 죽이는 최강의 공룡으로 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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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스피노사우루스는 실제 스피노사우루스와는 차이가 있어.

만약 영화에 나온대로의 스펙이라면, 영화속 저 스피노사우루스는 진짜 티라노사우루스와 싸워도 밀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학자들이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조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돼.

바로 이 녀석이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반수생 공룡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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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차분히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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뽱! 하고 잡았던거지.

[사진 속 물고기는 톱상어와 비슷한 고긴데, 그 크기가 7m 였다고...]

(백상아리보다 큰 물고기를 한 입에 낚아챈다니, 스피노사우루스의 크기가 실감나지?)




스피노사우루스의 주둥이에는 악어마냥 미세한 진동감지기관이 있었어.

주둥이를 물 속에 집어넣고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해 순식간에 고기를 낚아채는 방식을 사용했을 거라 추측해.

게다가 악어와 같은 두개골 모양부터 이빨 구조까지. 모든 것이 물고기 사냥에 최적화 되어있던 거야.

또 한 가지, 스피노사우루스의 잘 발달된 커다란 앞 발.

이 앞 발의 위력을 실험하는 다큐가 있었는데, 거기서는 차문을 휴지 찢듯이 박살내버리는 위력을 자랑해.

앞 발에 달린 거대한 갈고리 발톱도 뭔가를 낚아채기에 그만인 모양이고.


즉, 실제 스피노사우루스는 티렉스처럼 육탄전에 특화되어있기보다는, 매복, 물고기 사냥에 특화된 공룡이었던 거지.


하지만 스피노사우루스가 살던 당시에는 물고기 뿐만 아니라 다른 조각류 공룡들이 많았어.

오늘날 곰이 연어 말고 다른 먹이도 먹는 것 처럼 이들도 육상 공룡들을 먹었을 가능성도 충분해.

거대한 발톱과 주둥이로 공룡을 한 방에 리타이어 시킬수도 있는거니까.

역사상 최대의 육식공룡이 못 먹는 먹이가 과연 있었을까?


아무튼 사람들 사이에서 스피노사우루스는 위와 같은 공룡이라 여겨졌어.



4족 보행설


그런데 2014년, 놀라운 일이 일어났지.

세레노와 이브라힘의 논문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4족 보행설이 거론된거야.

??? 네 발로 걷는 육식 공룡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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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논란이 된 논문을 바탕으로 한 복원도야.


짧은 뒷다리, 큰 앞발, 좁은 골반, 너무나도 무거운 상체.

이 모든 것이 스피노사우루스의 4족 보행설을 뒷받침하고 있었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피노사우루스는 길이가 15m가 넘는 초대형 수각류야.

그 거대한 몸집을 저 짧은 뒷다리로 펨형들마냥 서 있기는 불가능하다는게 논문이 내용이었지.

이브라힘은 스콧 하트먼의 조언등을 토대로 스피노사우루스의 4족 보행설을 강력히 주장해.



4족 보행설에 대한 반박


저명한 고생물학자 제이미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이 땅을 딛고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서.

녀석의 앞 발은 박수치듯이 마주보는 구조라서 손바닥을 땅에 댈 수 없다는 거였지.

10t이 넘는 거구인 만큼 상체의 무게도 상당해서, 고릴라마냥 손가락의 일부로는 지탱할 수 없었을 거라는 거야.
 
다른 학자들도 짧은 다리를 가졌지만 멀쩡히 걸어다녔던 다른 수각류를 예로 들면서 반박했어.

심지어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상완골로 여겨졌던 화석이 용각류의 그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어.

결국 스피노사우루스의 4족 보행설은 제대로 된 화석이 나오기 전까진 증명할 길이 없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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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등장한 스피노사우루스 실물 크기 모형. 2족 보행설을 택했다.


 

반수생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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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물고 있는 물고기가 2m가 넘는다...]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의 산소동위원소 수치를 검사한 결과, 오늘날의 반수생 생물의 그것과 일치해.

사실상 물에서 살다시피 했던 공룡이라는 것은 확실시 되었어.

꼬리뼈도 느슨해 헤엄치기 좋은 구조였으며, 등에 달린 돛을 방향키의 역할로 썼을거란 주장도 나왔지.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이를 반박하고, 스피노사우루스가 하마마냥 땅을 걷는 형태로 움직였을 거라 해.

뭐야? 뭐가 맞는거야?

진짜 정신없지?



결론을 말하자면,

완벽한 표본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자료를 토대로 어떤 모습이였다 라고 판단하긴 어려워.

내 생각엔 헤엄치기 힘든 구조였다 하더라도, 멀쩡히 잘 헤엄쳐 다녔을 것 같아.

당장 현생 동물 기린도 해부학적으로는 펨형들 수준으로 밖에 뛸 수 없는 구조거든. 달리다 넘어지기 쉬워.

하지만 기린찡들, 잘 달리고 살잖아?



스피노사우루스의 니치 (생태적 지위)


스피노사우루스는 당시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를 통틀어도 최강의 포식자 목록에 드는 괴물이야.

당연하게도 최상위 포식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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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전기 나이지리아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 왼쪽에 보이는 작은 공룡은 아벨리사우루스과로 보여.

오른쪽에 있는 스피노사우루스 비슷하게 생긴 녀석은 시질마사사우루스로 스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이야.

오른쪽 맨 끝에 보이는 육식 공룡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로 14m에 달하는 초대형 육식 공룡이었지.

아래의 그림은 다른 수각류와의 크기 비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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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피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수코미무스 순.

[기가노토사우루스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 거의 동일한 크기야.]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피노사우루스는 너무 컸어. 

4족 보행이고 뭐고 아프리카의 최상위 포식자였음에는 이견이 없지. 

당시 녀석과 대적할 수 있던 공룡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유일했어.

실제로 둘이 싸운 흔적이 화석에 남았어. 이를 토대로 다큐도 만들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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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석은 공격당해 부러진 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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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공격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돼.

당시 스피노사우루스와 이런 몸싸움을 할 정도의 공룡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뿐이었지.

위는 둘의 싸움 영상이야. 살벌하지?



하지만 영상과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범람원이나 강에서 살았던 스피노사우루스와 달리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내륙지방에서 살았거든.


서식지가 겹치지 않으니 크게 만날 일이 없었을 거야.


설령 만났다 하더라도 그정도 사이즈의 공룡은 서로 싸움을 피하는 편이니 한 쪽이 물러났을거라 봐.






자, 지금까지 최대의 육식 공룡이었던 스피노사우루스에 대해 알아봤어.


재밌었길 바라.




계속 말하지만,


내가 소개하는 공룡들은 이미 멸종된 종들이라 여기에 쓸 정보가 한계가 있어.


그런건 좀 이해해주길 바라.



다음 편은 공룡이야? 아니야? 장경룡, 어룡, 수장룡 편으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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