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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인어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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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윤(韓致奫, 1765~1814)이 중국, 일본 등의 고서들과 국내서적의 550종에서 자료를 뽑아 편술 [해동역사 교빙지(交聘志)]에 다음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합니다. 

○ 대제(待制) 사도(査道)가 고려에 사신으로 갔다. 

날이 저물어 어느 산에 정박하여 머물다가 모래밭을 바라다보니 붉은 치마를 입고 양쪽 어깨를 드러낸 채 머리는 산발을 한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팔꿈치 뒤에는 희미하게 붉은 지느러미가 나 있었다. 이에 사도가 뱃사람에게 명하여 상앗대로 물속으로 밀어 넣어 부인의 몸이 손상되지 않게 하였다. 

부인이 물을 만나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여 보다가 몸을 돌려 사도를 바라보고 손을 들어 절하면서 감사해하고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뱃사람이 말하기를, “제가 바닷가에 살지만 이런 것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니, 사도가 말하기를, “이것은 인어(人魚)이다. 능히 사람과 더불어 간통하는데, 물고기이면서 사람의 성질을 가진 것이다.” 하였다. 
《견이기(甄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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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백섬 인어상 (동백섬 황옥공주 인어전설)
 
대제라는 관직의 사도라는 사람이 '고려'에 사신으로 갔다고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시대배경은 '고구려'가 됩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의 원전인 견이기(甄異記)라는 책은 진(晉)나라 대조(戴祚)가 편찬한 책으로 위진남북조의 바로 전대인 '동진'東晉 시대 (264~ 419년)의 저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전번역원의 해설을 보면 이 '사도'라는 사람을 송대의 인물로 엮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송사]를 보면, 진종(眞宗) 대중상부(大中祥符) 3년(1010, 현종1)에 사도가 용도각대제(龍圖閣待制)가 되었으니, 우리나라에 사신으로 나온 것은 이때에 있었던 일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의 출처를 고려하면 시대가 맞지 않으므로 동명이인을 착각한 잘못된 정보로 보입니다.

고구려에 사도라는 사람이 파견되는데, 산을 배경으로 한 곳에 배를 대고 있으니 모래밭에 붉은 치마를 입은 산발여인이 앉아 있는데, 발뒤에 빨간 지느러미가 있었다는 것이죠. 사도는 이미 인어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로 '사람과 정분이 나기도 하고, 물고기이면서 사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견이전(甄異傳)이라고도 불리는 견이기는 위진남북조시대의 지괴류 저서로 유실된 상태라고 되어 있는데, 일부의 이야기는 전하는 모양입니다. 이 책이 씌여진 동진시대의 고구려는 미천왕(300~331)에서 광개토태왕(391~412)정도의 시기이므로 이 이야기의 배경연대는 3-4세기초가 되겠지요.

견이전에 전하는 다른 이야기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하후문규(夏侯文規)라는 사람은 죽은 후 형체를 드러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마당 앞의 복숭아나무를 보고 말하였다. “이 나무는 내가 예전에 심었는데 열매가 참 좋구나.” 그 말을 들은 부인이 물었다. “사람들은 죽은 자는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한다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무서워 않는가요?” 이에 하후문규는 “동남쪽으로 뻗은 가지 가운데 두 자 여덟 치 길이로 태양을 향해 뻗은 가지만을 무서워한다오. 어떤 귀신은 그것도 안 무서워하오”라 대답하였다. 

노란색이 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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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지만 신비로운 우리나라의 고대인어 이야기인지라 나눕니다.

 

3 Comments
살아있다는것은 2017.11.10 22:37  
신기하네 저런건 다 사실일까
쎅무새 2017.11.10 22:40  
[@살아있다는것은] 구라지 임마
Kawaii 2017.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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