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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연 천재인가? 3

조선엽전 4 1078 2 1

또 다른 의견 (https://www.hibrain.net/braincafe/cafes/38/posts/208/articles/138405):


"저는 과학사에 관심이 좀 있는 편이라서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소위 '천재'들의 성장과정과 교육과정에 대해서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제가 물리학 전공이라서 그쪽으로 조금 편향되어 있기는 하지만, 송유근도 비슷한 분야니까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천재'라는 집단의 특징은, 진짜 천재들 집단의 특성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습니다. 속진학습, 사회성 부족, 시스템에 거부당하는 불운, 정규 교육으로 감당 불가능 등등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천재의 특징입니다. 과학사의 인물들과 비교해 보면 에디슨과 아인슈타인과 모짜르트가 이상하게 짬뽕되어 있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과학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런 반사회적이고 정규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난 천재는 정말 극소수입니다. 송유근이 전공하는 물리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급의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기존 교육과정에서 엘리트였던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수학, 물리학 분야에서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엘리트 중등학교를 거쳐서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에서 똑똑한 학생으로 인정받고 출세가도를 달리면서 업적들을 남겼습니다. 

아인슈타인만 해도 그의 사회 부적응이 굉장히 과장된 면이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중등학교(김나지움)에서 성적이 탁월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인슈타인이 다녔던 김나지움 자체가 왠만한 독일 도시라면 도시마다 한개, 뮌헨이나 베를린 같은 큰 도시에도 2-3개 밖에 없는 엘리트 교육기관이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한국으로 친다면 고등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의 서울고 경기고 또는 경북고 부산고 광주일고 대전고 같은 수준의 학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학교에서 탁월하지는 못해도 웬만큼은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김나지움을 그만둔 것은, 사업이 망해서 이탈리아로 가버린 가족을 쫓아갔기 때문이지 독일의 중등교육 체제가 아인슈타인을 거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저런 엘리트 김나지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규모있고 유명한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학생들이었으며, 괴짜들이긴 했어도 그렇게 터무니없는 사회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아인슈타인 본인만 해도 바이얼린 연주에도 능숙했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점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프랑스 과학자들만 해도 거의 대부분이 뤼세 루이 르 그랑 같은 명문 중등학교를 졸업하고 에콜 폴리테크닉이나 에콜 노르말에서 공부한 사회의 엘리트 들이었습니다. 비운의 수학자로 유명한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경우만 봐도, 사람들은 흔히 갈루아가 에콜 폴리테크닉에 두번이나 낙방했다는 사실만 보고 '천재는 기존 교육체계에 적응을 못하나 보다'라고 단정짓곤 합니다만, 갈루아는 에콜 폴리테크닉에 낙방한 후에 에콜 노르말에 입학했었다는 사실은 잊어먹곤 합니다. 한국식으로 비유하자면, 카이스트에는 낙방했어도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할 정도는 됐었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천재도 있기는 있습니다. 수학이나 물리학만 잘 하고 다른건 아무것도 못해서 정말로 중등이나 고등 교육과정에서 낙오자가 될 위험에 처했던 천재도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천재들의 공통점은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자기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뭐라할 수 없을만큼 탁월한 천재성을 보여주는 조숙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주입시키는 속진학습이 아니고, 천재 스스로가 중등 수준의 수학이나 물리학에 만족하지 못해서 고급과정을 자발적으로 공부했고 중등이나 고급과정 수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단한 자질을 일찌감치 보였던 겁니다. 단순히 미리 배웠다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위대한 수리과학자는 두 종류 가운데 하나입니다. 엘리트 중에서도 비범함을 갖추었거나, 아니면 잘하는 어느 한 분야만큼은 누구나 혀를 내두를만큼 엄청난 자질을 갖췄거나.

송유근은 초등학생에게 중등수준의 수학을 억지로 주입시켰을 뿐, 저 두가지 가운데 어느 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설프게 송유근을 천재로 단정짓는 사람들이 그를 천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딱 하나 속진학습 뿐인데, 그것이 천재성의 발로라면 송유근이 대학 또는 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때 그 탁월함이 드러났어야 합니다. 인하대에서 교육받은 대학수준의 양자역학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 학생은 천재가 아니라 그저 빨리 일찍 달달 외운 학생일 뿐이라는 것이 자명합니다. 송유근이 정말 천재라면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을 받을 때 이미 천재성이 드러났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천재의 타입에서 벗어나는 예외는 에디슨과 패러데이, 라마누잔 정도에 불과합니다. 에디슨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이고, 지금 횡행하는 '초중등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천재'의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에디슨의 경우에는 정말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고 동시에 에디슨이 대단한 업적과 기여를 이룬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패러다임을 바꾼 과학자는 아니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에디슨이 기여한 부분은 주로 '개발(development)'였지 과학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패러데이와 라마누잔은 환경이 어려워서 교육을 못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위대한 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예는 될 수 있어도 천재는 정규교육을 못 견뎌한다는 예로 들 수는 없습니다.

김웅용부터 송유근까지 소위 '한국의 천재'들이 보여준 능력은 오직 하나, 진도보다 빨리 배우는 속진학습 뿐이었습니다. 그건 천재의 능력이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이나 힐베르트는 오히려 초중등 시절에는 조금 뒤쳐지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미 답이 나와있는 교과서의 표준적인 문제를 어릴 때 풀어내는 것은 천재의 특징이 아닙니다. 천재의 진짜 특징은, 자기 또래 수준의 문제이더라도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내던가 (가우스가 어릴 때 1부터 100까지 더하기를 등차수열법을 스스로 고안해서 풀었다는 일화 같은 것 말씀입니다) 아니면 전문적인 고등(대학 이상) 교육 수준의 전공과정에서 탁월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미적분을 남들보다 10년쯤 빨리 풀어내는 것은 주입식 속진학습의 결과일 뿐이지 천재성이 아닙니다."


출처: https://www.hibrain.net/braincafe/cafes/38/posts/208/articles/138405

4 Comments
정거정거 2018.08.17 08:58  
한 줄 요약
송유근 천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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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 2018.08.17 10:01  
간만에 본 쓰레기 같은 한줄 요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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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민 2018.08.17 10:27  
그냥 좀 내비둬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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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2018.08.17 10:43  
그니까 참견질은 오질라게 하네 겁나 길게 써가면서

그리고 이게 왜 미스터린지 그냥 뻘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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