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오싹 소름 주의)
어제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퇴근길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마을버스에 올라탔죠.
평소보다 버스안에 사람은 많지 않았고 앞자리에 꽤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앉아 계셨었습니다.
저는 내리는 뒷문 근처에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가고 있었죠..
퇴근길 막히는 길을 뚫으면서 가는버스라 평소에는 천천히 가던버스였죠. 하지만 유독 그날 버스 운전 기사분 께서는 무언가에 홀리듯 이리저리 우당탕탕 버스를 바삐 움직이면서 다음 정거장 그다음 정거장으로 버스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엇을 꺼내시더니 버스기사를 흘깃 흘깃 쳐다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런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버스 기사분 께서는 더 빠른 속도로 다음 정거장으로 버스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정거장에 멈추고 그순간.....할머니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제가 있는 뒷문근처를 향해 걸어 오고 계셨었습니다.
버스기사는 할머니가 내리시기도 전에 문을 닫고 곧장 출발하려하자 할머니께서 " 아니 버스 멈추면 내리라며..씨벌 왜 문은닫고 지랄이야.." 라고 하시면서 유유히 버스에서 내리셨습니다..
맞습니다.. 버스기사님들 버스에 항상 "버스가 정차하면 일어나세요" 라는 문구 붙이고 다니시면서 왜 버스 멈추고 내리려고 하면 문닫으세요..ㅠ
여튼 더운날에 고생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