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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ep 12. 3번이나 배신한 맹달, 그의 삶은 불나방 Part 1

Kuat 3 375 6 0

13번째로 살펴볼 오늘의 인물은 간만에 촉나라의 인물인데요. 촉한의 인물 중에서 욕먹기로는 간신 황호, 무능력자 마속, 한심한 마막, 이기주의 미방과 더불어 TOP5에 늘 거론되는 


배신의 아이콘 맹달, 자는 자경(子敬)입니다. 제보자는 rkdqk님입니다.


제가 본 맹달은 현대로 치면 자존심은 높은데 비해 사내정치력이 꽝이라 여러 대기업들을 전전하다가 모두 버림받고 인생 종 친 직장인 소시민의 삶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감정이입된 것 같다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맹달의 일대기는 회사생활에 비유해도 잘 맞아 떨어질 것 같아서 조금씩 각색해보았습니다.



먼저 정사에서 맹달은 법정과 같은 부풍 사람으로 함께 난리를 피해 유장에게 갔다고 합니다. 법정은 말직이라도 전전했다고 나오는데 법정은 그런 언급도 없는 걸로 보면 유장군 내에서는 어지간히 저평가 받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만년 대리? 만년 평사원?)



맹달의 공식적인 첫 등장은 장송의 진언으로 유장이 장로를 토벌하고자 유비와 손잡게 되면서, 유장은 맹달을 법정의 부장으로 명하고 각각 2천 명의 병졸을 주어 유비에게 합류시키면서인데요. 나중에 이 둘은 유비의 입촉을 도운 공신이 되고 법정은 촉군태수 양무장군, 맹달은 의도 태수에 임명됩니다. 




​통수 맞은 유장

모모는 사랑입니다




물론 둘 다 태수라는 관직이고 촉군은 익주의 핵심지역, 의도는 익주에서 형주로 나오는 입구에 있는 요충지로 이릉대전이 일어난 곳 바로 옆으로, 형주와 익주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곳입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잘 대우받은 것 같지만 실상은 둘의 위상이 유장군에 있을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게 차이나 버립니다.



WHY?



**지금으로 따지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한 회사 쪽의 같은 부서에 있던 과장(법정)과 대리(맹달)가 합병 전부터 스카웃되어서 일하다가 더 높은 직급으로 영전한 겁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법정은 유비가 회장으로 있는 재계 서열 3위 대기업그룹의 기조실장(?) V.P중에서도 최고 대접을 받았고 맹달은 한 부서의 부장? 잘쳐줘야 관리이사정도로 오른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법정은 유비의 신뢰도 비서실장(제갈량) 못지않게 듬뿍 받고 있고 회장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고 전결로 처리하는 업무도 상당량이지만 맹달은 관심정도는 받았지만 권한도 신뢰도 이보다 못한 상황. 의도(宜都)의 중요성 때문에 제가 관리이사까지도 표현 한 것이지만 여기서부터 맹달의 배신의 싹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정사나 연의에는 비록 맹달의 심정까지 기록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은 자기도 모를 때가 태반인데 제가 맹달의 입장이었다면 마음 한 구석이 서운했을 겁니다. 직장 다니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놓고 비교해보자면, 본인의 능력이 입사동기보다 못하기는 해도 그렇게 꿇리지 않는다고 느낄 때, 전 회사에 같이 입사한 동기가 안그래도 한직급씩 먼저 승진해가고 있었는데 새 회사에서 갑자기 손에 닿지도 않을만큼 윗 사람이 된 겁니다. 심지어 사생활이 난잡하고 회사 직원들에게 까이고 까여도 오너일가의 비호를 받으면서 자기를 깐 사람들을 감봉처리하고 해고해도 아무 탈 없는 상황. 흠좀무



하 18..



맹달은 이후 몇 년간 아무 활동없다가 219년, 유비가 한중을 손에 넣으면서 맹달에게 유봉과 상용 일대로 진격을 명합니다.



**맹달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건 기회인거죠! 회장님이 불러서 특별히 지시를 내린 업무를 수행하는 찬스가 생긴겁니다! 의도 태수면 상관이 최소 두 명이거든요. 기업으로 치면 형주의 수장인 관우 정도면 부회장은 될테고 유비가 차지한 형주 지역의 핵심인 남군 태수 미방이면 전무 정도 되겠죠. (반준 정도면 상무?) 회장의 신임도 받고 승진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닙니까.




맹달은 상용으로 진격하면서 방릉 태수 괴기를 죽였는데, 하필이면 괴기가 제갈량 큰 누나의 남편 즉, 매형이었습니다. 



제갈량이 이 때문에 처벌을 하거나 다른 감정의 기록은 없지만, 집안 식구가 죽었는데 기분이 좋았을 것 같진 않군요;;



한중에서는 유봉이 면수를 따라 서쪽을 두드리고, 동쪽의 방릉에서는 맹달이 오자 상용도위였던 신탐과 동생 신의는 조조와 장로에게 줄대며 살아남은 눈치를 이용해서 유비군에게 납작 엎드립니다. 



왜냐하면 그냥 항복도 아니고 처자식을 '자발적으로' ​유비군의 본거지인 성도에 보냅니다. 말이 쉽지 상용에서 성도까지는 2천리가 넘는데다가 유비군 입장에서는 볼모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이로서 유봉과 맹달은 형주와 한중을 잇는 루트를 확보하고 유비군이 양양과 남양에 비수를 겨눌 교두보를 마련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유봉전>에는 귀 큰 회장님이 형인 신탐에게 정북장군, 상용태수, 위향후를, 동생인 신의는 건신장군, 서성태수를, 마지막으로 유봉에게 부군장군으로 승진임명합니다. 맹달은 보직변경 기록이 없지만 신탐과 신의를 거느렸다고는 나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승진이 없으니 다시 한 번 실망했을지도 모를 일



문제는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으니,



그 해 여름에 관우가 번성과 양양을 포위하고 북진하기 시작합니다. 그 유명한 번성공방전이 터진거죠. 우금과 방덕을 격파하고 승기도 확실히 쥐고, 7군의 포로 관리에 인력투입도 절실한 지경이라 관우는 가장 가까운 지원세력인 유봉/맹달에게 원군을 요청합니다.



지원을 요청한다!



아니 그런데 아무리 손쉽게 점령했지만 차지한지 반 년도 채 안되는 곳이고 조조에게 속해있다 편입된 지 얼마 안된 지역인데 병력 차출이 쉽습니까? 거절을 하지요. 


하지만 서황이 반격하고 오나라가 통수까지 때리면서 관우가 패망하고 죽게되자, 유비가 꼭지가 돌아버립니다. 거기다가 시점은 나와있지 않지만 불화로 인해 유봉에게 군악대를 빼앗겼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맹달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인거죠. 법정과 화려하게 유비군에 스카웃 될 때의 위상은 온데 간데 없이 내지의 태수로 박혀 있다가, 몇 년만에 드디어 재벌 2세(유봉)와 예쁜 결과를 하나 만들어내나 싶더니만 부회장(관우)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부회장은 감방 신세가 되고 회장님(유비)에게는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상황. 심지어 유봉에게도 괘씸죄가 적용되서 뺨 맞고 법인카드까지 빼앗긴 격이고요. 


결과는?


회장, 부회장에 회장 아들한테까지 미움 받고 짤릴 까봐 두려웠던 맹달은 회장님에게 사직서를 내고(편지) 자기 수족들과 함께 업계 1위그룹(위나라)으로 튑니다. 



통수 2스택



위나라 회장님(조비)은 경쟁사의 임원이 오니까 아주 반가워 합니다. 오죽했으면 맹달이 유비가 보낸 자객은 아닐 거라는 농담도 던지면서 자신의 수레에 맹달을 함께 태우거든요? 


그리고 조비가 좋아하니까 여러 고관들도 옛날 명장인 악의에 맹달을 비유하면서 장수의 재목이네 재상의 그릇이네라며 호평을 합니다. 다만 유엽과 사마의는 맹달을 믿을 수 없다고 간언하지만 조비는 괜찮다고만 하죠. 그리고는 맹달을 산기상시(散骑常侍, 천자의 수레에 배승하는 근위관), 건무장군(建武將軍), 평양정후(平陽亭侯)에 봉합니다. 거기다가 상용+방릉+서성을 합쳐 신성군으로 고치고 신성태수라는 직위까지 더해줍니다. 


주의할 것은 이 때는 아직 이 3군이 유봉의 손에 있을 때입니다. 위나라는 곧 서황과 하후상이라는 걸물들을 맹달과 함께 보내는데, 이번에는 신의가 눈치빠르게 내응해서 성공적으로 유봉을 격파하고 상용일대를 위나라의 영역으로 만듭니다. 




**아마 맹달은 이 때 기분이 최고였겠죠. 전 회사의 재벌 2세가 가진 계열사들을 1위그룹의 힘으로 빼앗고 계열사 총괄 대표이사를 자기가 맡게 되었으니까요. 덤으로 사이 나빴던 그 재벌2세가 빈손으로 쫓겨나는 것도 직접 보았을테니 얼마나 신났을까요?


그러나 맹달의 삶이 순탄하게 흘러가지가 않습니다.


To be continued...



 

3 Comments
휘바휘바 2018.06.11 12:07  
이번엔 제보자 닉도넣어주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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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6.11 12:11  
[@휘바휘바] 제가 장합포스팅때 빼먹었나 보군요. 앞으로는 제보자 이름을 꼭 넣도록 하겠습니다.

럭키포인트 344 개이득

내가나다z 2018.06.11 21:19  
맹달은 기회주의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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