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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ep 11. 위나라의 명장 장합. 그런데, 주작으로도 명장급?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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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간 일과 공부에 치여가지고 개집 출석만 근근히 해왔기 때문에 포스팅할 여유가 정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서 드디어 12번째이자 이름값으로 따지면 가장 높은, 





장합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신부터 살펴보자면요,


이 양반도 고향이 기주 하간군이라 첫 출사가 기주자사 한복입니다.



나 불렀니?




물론, 황건적이 발호할 때 토벌에 공을 세워 군사마에 제수받아 '한나라' 황실 하의 기주자사 한복에게 임관된 터라..



한복이 원소에게 패망하자 별 미련없이 원소에게로 갈아탑니다.




원소는 한복보다는 보는 눈이 있는 터라 장합을 교위로 삼아 공손찬과 싸우게 보냅니다. 공이 많이 쌓여서 영국중랑장(寧國中郎將)으로 승진시켜준 기록도 남아있죠.


그러나 장합의 출세운은 곧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관도대전에서 원소가 순우경한테 군량 운반을 맡기고 오소에 주둔하게 하는데, 허유의 배신으로 조조가 정예병으로 거기를 들이칩니다.


처음에 원소가 보고를 받았을 때, 원소 딴에는 계책이랍시고 '조조의 본영을 쳐서 퇴로를 막자'고 합니다.




그거는 말이 안되니까 장합이 원소에게 


"조조의 군사가 정예하니 필시 순우경 등을 격파할 것입니다. 순우경 등이 격파되면 장군의 대사가 어그러질 것이니, 마땅히 급히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해야 됩니다.” 


왜냐? 병력은 원소가 훨씬 많아 운용에 여유가 있고, 조조는 골라낸 정예병만 가지고 급습한 터이니 조조의 노림수만 막아내고 정예병을 소모시키면 결국은 군략의 문제가 아니라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조가 모든 곳을 막을 수가 없으니 지는 구도거든요?



그런데 심배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곽도가 고춧가루를 뿌립니다. 


(워낙에 원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인지..)



“장합의 계책은 옳지 않으며 조공의 본영을 들이치는 것만 못합니다. 조공은 사세상 필시 환군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풀린다는 것입니다.” 

응 아니야 주군 말씀이 무조건 맞아 빼애액!'



답답해 미치겠는 장합이 


“조공의 둔영이 견고하므로 공격해도 함락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순우경 등이 사로잡힌다면 우리들 또한 모두 포로가 될 것입니다.”



당연히 병력차가 크대도 누적되어야 손실이지 지금 약점을 크게 찔린건 우리인데 조조의 본영을 쳐봤자 수습도 못하고 순우 장군만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친절하게 풀어 설명해주는 현장 전문가 장합.



하지만 원소는 곽도의 의견을 가납해서 경기병만으로 순우경을 돕게 하고 대군으로 조조의 본영을 쳤지만..



오소가 불타고 병력만 궤멸당한 원소군이 되었습니다.




***장합의 행보에 대한 해석이 갈리는데, 희한하게도 장합의 경우 본인 열전에 대한 신뢰도가 의외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장합같은 유명인사라면 대부분의 활약에 같이 종군했던 인사들이나 조조나 조비 등의 군주의 기록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사건을 두고 불리하거나 안 좋은 기록은 본인에게 유리하게 각색하거나 남탓으로 돌린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 주작(?)이 바로 장합이 조조에게 귀부하는 과정입니다.


1-1. <장합전> 본인의 열전에 기록된 항복 과정은 이렇습니다. 


오소가 불타고 조조의 본영을 치는데 실패한 마당에 적반하장으로 곽도는 지가 책임지는 걸 피하려고 

“장합이 군이 패한 것을 기뻐하며 불손(不遜)한 말을 했습니다.” 


며 장합을 모함합니다. 이에 두려워진 장합은 그 길로 조조에게 투항했다.


라고 나옵니다. 이것만 보면 장합이 곽도의 참소 때문에 설 자리가 없어져서 ​귀부한 것처럼 보이죠? 남탓





1-2. 이번에는 무려 <무제기><원소전>에 둘 다 기록된 경과입니다.


원소가 고람과 장합을 보내서 조조의 본진을 공격했지만 순우경이 격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투항하였고 그로 인해 원소군이 궤멸되었다. 


즉, 순우경이 격파된 건 부차적이고, 장합과 고람이 칼을 거꾸로 잡고 함께 있던 원소군에게 피해를 입히는 공을 세우고 조조에게 귀부했다는 것이죠. 



와 배신자 shake it



이는 <순유전>에도 뒷이야기가 있는데, 위 두 명이 아군 망루를 불태우고 항복하자 조홍이 의심하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라도 의심할 만한 것이, 허유의 경우는 조조군이 직접 공격하게 정보를 알려주었고 스스로 찾아왔으며, 조조의 결단이라는 큰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조조군의 손으로 직접 원소군을 격파하게 했습니다. But, 고람과 장합의 경우 좀 전까지도 맹렬히 싸우다가 갑자기 자기네 병력을 치고 항복해오면 이게 혹시 고육계는 아닌지 궁금증부터 들만도 하죠.)


이 대목에서 순유가

"장합은 원소가 자신의 계책을 쓰지 않아 분노하여 온 것인데 당신은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라고 하자 조홍은 의심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조는 다섯 명장 중 마지막 대어인 장합을 수하로 삼습니다. 


개2득!

 


오죽 좋았으면 곧바로 편장군에 제수하고 도정후를 내리고 이끌 군사도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조조의 다섯 명장(5조커)의 일원으로서 많은 활약을 펼칩니다. 



1. 먼저 조조를 수행해서 하북평정을 훌륭히 마무리 짓는 수완을 보여줍니다.



원소군의 중심인 업성을 공격해서 함락시킵니다. (이 시점에서 업을 잃었다는 것은 원소진영이 약세라는 것을 천하에 극명히 보여준 사건으로, 많은 호족들이나 토호가 판단을 바꾸는 계기가 되죠. 더이상 원소가 짱이 아니구나, 조조가 대세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여론전에서 더 이상 원소가 우위에 있지 않게 되었죠.) 


기주 발해군에서 원소의 장남 원담을 치고, 유주 어양군 옹노현을 대파했으며, 원소의 셋째 아들 원상을 치러 유성으로 출병할 때 선봉이 되어 공을 세워 평적장군-도적을 평정한다는 뜻-에 오릅니다. 같이 출진한 장료도 공을 세웠는데 탕구장군에 봉해진 것을 생각하면 공손씨는 물론 원상세력의 토벌에 지대한 공을 세웠음을 알 수 있죠.


거기에 청주 동래군(태사자의 고향이죠)에서 설치던 해적 관승까지 토벌하는 보너스까지 이룩합니다.
 


​2. 북양주 평정을 완료합니다. 


원술 휘하였던 진란과 여강의 호족이었던 뇌서, 매성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원소랑 싸우느라 여력이 없던 조조는 양주자사로 유복만을 보내 시간을 끕니다.


그리고 209년이 되어서야 원소군의 패색이 짙어지자 벼르고 있던 조조가 진압군을 보내는데, 이 때 지휘관이 무려 우금, 장료, 장합, 장패입니다. 아니 한 명만 와도 될걸 올스타급 4명을 보내다니 인력 낭비 아니냐고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첨산+천주산 일대는 첫째로 무지무지 험준하고 둘째로 엄청나게 넓은 면적을 자랑합니다. 


서로는 형북 복양까지, 동쪽으로는 여강군까지 뻗어있는데다 서남쪽은 형주의 최고 요충지 중 하나인 강하, 동남쪽은 손책과 주유가 이교를 얻었다는 환현이며 정남쪽에 바로 그 유명한 파양호가 있습니다. 첨산을 얻는 쪽이 가지는 이점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확실하게 손에 넣기 위해서 조조가 단순한 호족 깽판에 최고급 무장 4명이나 보낸 이유입니다.

 


이런 마당이니 손권은 첨산을 손에 넣으려고 한당을 보내지만..


현실은 장패컷(그것도 두번이나)
 



장합의 활약은 To be Continued...


11 Comments
휘바휘바 2018.05.31 09:55  
드디어 장합 ㅋㅋ오래기다렷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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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 2018.05.31 10:14  
진삼에서 게이만들었지만 좋은 장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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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베 2018.05.31 10:52  
코에이의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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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 2018.05.31 11:3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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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지만잘생김 2018.05.31 12:27  
형님 다음에는 장수들보다 책사들가능하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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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6.01 00:36  
[@흙이지만잘생김] 제가 요청받은 인물이 먼저 몇 있어서 그들 이후 문사나 책사도 리뷰해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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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나다z 2018.05.31 13:00  
원소가 진짜 희대에 병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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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6.01 00:39  
[@내가나다z] 원소가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6년상을 치뤄서 유학자들과 식자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서자이면서도 원씨의 적통이라는 이미지 메이킹도 잘해서 처음에는 조조보다도 예주 영천의 문사들이 많이 따랐습니다. 하북 4주를 얻고서부터 비뚤어지고 역량한계가 나온 것이고요. 아마 한 주의 주자사나 중앙정계에서 고위직을 했다면 나름 잘 해냈을 것 같습니다. 현대로 치면 4대를 이어서 행정부장관, 국방부장관, 교육부장관, NSC 상임위원 같은 최고급직위만 골라해온 정치가 집안이기 때문이죠.
내가나다z 2018.06.01 17:19  
[@Kuat] 오 대단한 집안이네요 근데 제가 알기로 동탁을 추천한게 원소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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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2018.05.31 18:30  
간만에 그분이 떳따ㅋㅋ 선좋아요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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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6.01 00:40  
[@아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퀄 높은 짤이나 이미지도 합성해서 쓰고 싶은데 아직 갈길이 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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